-
바닷가 고운 모래 뿌리 내리고 몸 사린 가지에 가시 돋았네밀약을 맺었나?앞서거니 뒤서거니 피고 지는 해당화저녁노을 바라보며 붉게 물드네태안군 꽃지해변에 해당화가 곱게 피었다. 홍자색 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장미꽃 보다 진하고 독특한 꽃내음이 파도따라 밀려온다. 봄이 한창인 5월 꽃지해변에서 수려한 자태의 해당화를 볼 수 있다. 꽃지해변은 백사장 길이가 3,200m로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다.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 ‘꽃지’라는 어여쁜 이름을 얻었다. 5월 15일(월) 해안공원 바닷가에 해당화 향기가 가득하다. 꽃잎이 넘어가는
포토
고희수 기자
2023.06.16 00:30
-
제주도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약 3.8km 떨어진 곳에 ‘섬 속의 섬’ 우도가 있다. 화산섬으로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아 일찍부터 소섬 또는 쉐섬으로 불리었다. 제주도 부속 섬 중 가장 크다. 해안선 모퉁이를 돌 때마다 우도 8경이 펼쳐진다. 성산항과 종달항에서 도항선을 타고 15분이면 도착한다.제주시 우도면은 면적 6.18㎢, 둘레 17km로 서너 시간 트레킹 하기에 좋다. 전국에서 면 단위 면적이 가장 작고 1차선 도로만 있는 유일한 면이다. 천진항과 하우목동항에서 순환버스를 타거나 전기자전거 또는 전기차를 타고 신나게 한 바
포토
고희수 기자
2023.06.06 10:45
-
삐∼익 삐∼익.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 기적소리가 울려 퍼진다.일제시대 개통한 곡성역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오래전 운행했던 증기기관차와 디젤기관차, 새마을•무궁화•통일•비둘기호 객차들이 선로 위에 전시되어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구 곡성역과 폐선된 전라선 일부를 활용하여 탄생한 국내에서 하나밖에 없는 기차 테마파크로서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체험하고 장미축제와 각종 놀이시설도 즐길 수 있다. 일제는 전라도의 맛 좋은 쌀을 배로 싣고 가기 위해 익산과 여수를 연결하는 전라선을 준공했고 1933년 곡성역을 건립했다. 1999
포토
박종철 기자
2023.05.31 16:25
-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주어진 자리를 탓하지 않고 묵묵히 뿌리를 내린 수많은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 경쟁하면서도 때론 손을 잡고 때론 발을 맞추었으며 어깨를 기대며 꿋꿋이 천년을 지켜냈다. 오늘,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에 나를 초대해준 비자림이 정녕 고맙다.비자림은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하는 세계 최대의 비자나무 숲으로 천연기념물이다. 비자나무 외에도 단풍나무, 후박나무, 생달나무, 풍란, 붉은사철난, 차걸이난, 한라새우난 등 다양한 나무와 희귀 난이 가득하다. 천년의 비자나무와 숲이 내
포토
고희수 기자
2023.05.20 12:27
-
지난 며칠 동안의 폭우가 빚어낸 절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행운이다. 한라산 백록담에 물이 가득 찼다. 만수를 이룬 화구호가 깊은 바다처럼 푸르게 빛난다. 옛날에 흰 사슴을 탄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물을 마셨다는 백록담의 전설을 상상해 본다.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m 산으로 제주도에 있다. 금강산 지리산과 함께 한반도 삼신산 중 하나이다.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었다. 어리목 · 영실 · 돈내코 · 어승생악 · 석굴암 탐방로는 언제나 이용 가능하고 백록담을
포토
박종철 기자
2023.05.14 01:43
-
역사는 흐르고 세상은 변한다. 굳게 닫혀 있던 대통령의 집이 활짝 열렸다. 청와대 개방 1주년을 앞두고 청와대 앞길이 전국에서 구경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청와대 앞길은 영빈관 앞 분수대 광장과 춘추문을 동서로 잇는 약 600m 길이의 인도이다. 효자 삼거리에서 팔판 삼거리까지 청와대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 경복궁 돌담길과 나란히 있어 고풍스럽고 운치가 있다. 싱그러운 오월의 꽃향기를 맡으며 대통령의 길을 걸어 본다. 5월 4일(목) 청와대 앞에 경비병 없는 빈 초소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통행을 가로막았던 예전의 바리
포토
고희수 기자
2023.05.05 18:45
-
정부세종청사에서 동쪽 금강 방향으로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이 잇따라 펼쳐진다. 국립세종수목원은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과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이어 2020년 세 번째로 개장한 국립수목원이다.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으로 축구장 90개 크기인 65ha 면적에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정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5개의 다양한 주제 전시원을 갖추고 있다. 총 4,121종 224만 본(22년 12월 31일 기준)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고 온대 중부권역 산림생물자원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수집·전시·연구를
포토
고희수 기자
2023.04.23 00:05
-
경기도 포천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푸른솔골프클럽 스타트하우스.커다란 까마귀 한 마리가 22일(토) 10시 25분 주차된 빈 골프 카트에 내려앉았다. 이리저리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다 보관함에서 과자 한 봉지를 끄집어냈다. 발톱으로 정렬한 후 부리로 과자를 물고 서둘러 도망갔다. 내방객은 카트에서 내려 식사중이었다. 잠시 후 그 까마귀가 카트로 다시 돌아왔다. 근처 아스팔트에 내리더니 카트로 껑충 뛰어 올랐다. 역시 주위를 경계한 후 커다란 입으로 두번째 과자를 물고 어디론가 날라갔다. 사라졌던 까마귀가 세 번째 나타났다. 이번에는 빨
포토
박종철 기자
2023.04.22 18:24
-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영락없이 ‘마이산’ 이름 그대로다. 두 개의 산봉우리가 귀를 쫑긋 세운 말처럼 생겼다. 기이하고 웅장하지만 한편으로 귀엽기도 하다. 마이산은 암마이봉(687.4m)과 숫마이봉(681.1m)으로 이루어진 세계 유일의 부부봉이다. 명산 아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코로나 마스크 규제가 풀린 후 4년 만에 전국에서 일제히 벚꽃축제가 열렸다. 그러나 역대 최고 이상고온으로 벚꽃이 일찍 개화하고 봄비까지 내려 축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꽃이 먼저 시들고 말았다. 어제(9일)까지 열린 여의도 윤중로 봄꽃축제는 '벚꽃 없는
포토
박종철 기자
2023.04.12 17:36
-
정부는 오는 4월 21일부터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인근의 생태문화·역사자원을 통해 자유와 안보, 평화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을 전면 개방해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를 이끈다. 참가 희망자들은 3월 31일부터 ‘평화의길’ 누리집과 걷기여행 모바일 앱 ‘두루누비’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번에 개방하는 테마노선은 강화, 김포, 고양,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비무장지대를 접하고 있는 10개 접경 지자체별로 차별화된 11개 테마코스이다. 각 코스는 도보구
포토
박종철 기자
2023.03.31 10:19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뷰티/스파, 자연/숲치유, 힐링/명상 총 3개 테마 ‘추천 웰니스 관광지’ 9개소를 신규 선정, 발표했다. 이번‘추천 웰니스 관광지’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로부터 우수 웰니스 관광지 및 시설을 추천받아 서면/현장평가 후 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되었다. 온천과 테라피를 통해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단장하고 휴식할 수 있는 뷰티/스파 웰니스 관광지로는 고급 스파 시설과 더불어 다양한 테라피 프로그램을 갖춘 광주광역시의 「테라피 스파 소베」와 지역자원(강화약쑥)을 활용하여 고객 맞춤형 테라피 프로그램을 제
포토
박선우 기자
2023.03.29 10:08
-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4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설레는 드라이브 여행’이다.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여행의 감성을 자극하며 마음을 다그친다.추천 여행지는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드라이브(인천 서구) ▲물레재 넘어 펼쳐진 동강의 샹그릴라, 정선 연포분교 가는 길(강원 정선) ▲열두 굽이 봄을 깨워 달리는 보은 말티재(충북 보은) ▲살랑살랑 차 타고 봄 타러, 국도35호선 봉화 법전-명호 구간(경북 봉화) ▲미조항에서 물건항까지 이어지는 낭만의 드라이브 여행, 남해 물
포토
고희수 기자
2023.03.22 11:04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향긋한 봄내음을 맡으며 나들이하기 좋은 봄철,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에서 봄꽃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궁능 봄꽃 개화 시기와 명소를 안내한다. 봄 정취를 한껏 더해줄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오는 23일 경복궁 일원의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능수벚나무 등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피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궁궐과 조선왕릉 일대 중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추천 장소로는 ▲ 봄의 화사함이 가득한 경복궁 아미산 화계, ▲ 궁궐의 품격이
포토
박종철 기자
2023.03.21 11:04
-
문화재청은 코로나19를 극복한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봄꽃 향기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 매화나무(4대 매화)의 만개소식을 전했다.몹시 심한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꽃망울을 맺는 매화는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선비의 인격과 닮아 조선 선비들의 사랑을 받은 화목(花木)중 하나다. 특히 퇴계 이황은 매화를 너무 사랑해서 병상에서도 홀로 나아가 창 앞에 하얗게 피어오른 매화를 즐겨 구경하고 시로 남겼으며, 유박은 자신의 호이자 별서인 백화암을 따서 지은 원예전문서 「화암수록」에서 매화를 화목의 등급 중 가
포토
고희수 기자
2023.03.14 10:06
-
홍대거리에서 잠시 길을 잃었다. 재미있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에 그만 방향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의 청춘이 그러하듯이,,,"청춘! 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보라, 청춘을! 그들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며, 그들의 피부가 얼마나 생생하며, 그들의 눈에 무엇이 타오르고 있는가?“거리 한복판에서 민태원의 수필 ‘청춘예찬’을 생각해 본다. 홍대거리는 청춘의 거리이다.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레드로드에 수 많은 젊음이 오고 간다. 어울마당로는 당인동과 동교동을 잇는 메인스트리트로 모
포토
고희수 기자
2023.03.14 06:35
-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목포유달초등학교에서 번화로를 따라 목포역 방향으로 걸었다. 거리가 조용하고 깨끗하다. 근대 시기에 들어선 일본식 가옥과 상가 병원 백화점 은행 동양척식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1897년 목포가 고종의 칙령으로 개항하며 외국인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설치한 각국 거류지 지역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민중의 저항이 펼쳐진 공간이자 현대까지의 생활 변천사를 알 수 있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서 전국 최초 면 단위 문화재로 등록되었다.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근대역사관에 가면 목포의 모두를
포토
고희수 기자
2023.02.28 06:31
-
【불국사】고색창연한 돌다리가 웅장하고 기품이 있다. 화강석으로 만든 계단인데 다리라고 부른다.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는 자하문 앞에 설치된 돌계단 다리이다. 위쪽 16단이 청운교이고 아래쪽 18단은 백운교다. 이 다리를 통해 속세에서 부처의 세계로 올라간다. 범영루 서쪽 안양문 앞에 돌계단 다리 칠보교와 연화교가 아담하고 예스럽다. 위쪽 8단은 칠보교이고 아래쪽 10단이 연화교이다. 두 다리는 아미타불이 거주하는 극락세계가 연화와 칠보로 장식되어 있다는 불경의 내용을 표현한 것이다. 동쪽으로 범영루와 자하문까지 가구식 석축과 연결되
포토
박종철 기자
2023.02.19 08:01
-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커다란 능이 반긴다. 도심 곳곳과 외곽에도 도로 옆 주택가에도 작은 언덕 같은 고분이 눈에 띈다. 저 무덤의 주인은 누구일까?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는 왕들의 꿈이 묻혀 있는 능의 도시이다. 이 곳에는 파란만장한 역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경주의 역사는 곧 신라의 역사이다.대릉원은 천년고도 경주에 산재한 고분군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신라 왕과 왕비 귀족의 무덤 23기가 모여있는 동산이다. 그중에 천마총과 황남대총, 신라 최초로 김씨 왕에 오른 미추왕릉이 유명하다. 대릉원의 이름은 “미추왕이 재위 23년에
포토
박종철 기자
2023.02.13 07:20
-
전주시 기린봉 산자락에 찬 바람이 분다. 고려말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무찌르고 개경으로 돌아갈 때 잔치를 베풀었다는 오목대 언덕에 올랐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한옥마을에 겨울 해가 따스하게 비춘다. 유려한 기와지붕과 처마의 곡선이 그윽함을 더해준다. 전주 한옥마을은 한옥과 한식 한복 한지 한방 한소리의 한국 문화가 담겨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이다. 골목길을 산책하면 마을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곧게 뻗은 담장 길을 걷다 보면 조선의 자부심 경기전이 나타난다. 경기전 정전은 조선 왕조를 개국
포토
박종철 기자
2023.01.24 23:55
-
철썩철썩 파도 소리 들리는 정동진역 승강장에 섰다. 어두움이 가시고 먼동이 터온다. 1월 6일(금) 오늘 해 뜨는 시각은 7시 40분이다. 붉게 물든 동녘 하늘로 빨간 아침 해가 솟아오른다. 모래시계 소나무와 바닷가를 달리는 선로 위에 생명의 햇살을 비춘다.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그만큼 역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특별하다. 작고 아담한 기차역 플랫폼에서 2023년 새해 소망을 빌어본다.정동진역에 내리면 바로 해변 백사장이다. 거센 파도가 발밑에서 부서진다. 매서운 바닷바람으로 손가락이 얼
포토
고희수 기자
2023.01.09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