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 속에 나타난 꽃을 주제로 선보이는 특별전 '장인이 피워 낸 꽃'이 오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주시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특별전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영산재 등 종교의례의 제단을 화려하게 꾸미는 종이꽃과 꽃을 소재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작한 각종 공예품 등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 문화에서 꽃으로 표현된 다양한 시대적 상징과 전통 공예기술의 정수를 소개한다.

▲ (자료출처:국립무형유산원) 자수 꽃 새무늬 방석–고(故) 한상수 ‘자수장’ 보유자 제작

 

▲ (자료출처:국립무형유산원) 자수 꽃무늬 활옷–고(故) 한상수 ‘자수장’ 보유자 제작

먼저, 꽃을 소재로 한 조선왕실 유물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작한  공예품은 한국 전통공예 기술의 진가를 보여준다. 섬세한 도안과 선명한 색감이 특징인 자수·나전·화각 작품의 미적 감각은 현대 작품에 뒤지지 않는다. 최근 작고한 한상수 자수장 보유자의 작품은 궁중 자수의 전통 기법을 전승하면서도 장인의 세련된 감각과 뛰어난 기량이 반영된 높은 예술성을 드러낸다.

▲ (자료출처:국립무형유산원) 주칠 정꽃을 붙인 갓(주립)–박창영 ‘갓일’ 보유자 제작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종교의례의 제단을 장식하는 종이꽃을 비롯하여 조선 후기 문인의 지성사 속에서 피어난 윤회매의 전통 등을 조명하여 ‘꽃’으로 상징된 한국 전통문화를 전반적으로 짚어볼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영산재, 국가무형문화재인 동해안별신굿에서 볼 수 있는 종이꽃 ‘지화’는 불교의례와 무속의 굿에서 지화 장엄의 전통을 잘 간직한 대표적 예로, 의례 공간을 신성한 장소로 변환하고 ‘죽음’과 ‘재생’을 상징하는 주요 장엄구로서 종이꽃이 지닌 상징성을 잘 드러낸다. 전시에서는 연출영상과 공간재현을 통해 이들 작품이 전체적인 의례의 맥락 속에서 이해될 수 있도록 하였다.

▲ (자료출처:국립무형유산원) 영산재 부채난등–영산재 보존회 해월 스님 제작

아울러 조선 후기 북학파 문인들이 즐겨 제작하고 감상한 밀랍 매화 ‘윤회매’를 이덕무가 쓴'윤회매십전'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한 작품은 조선 후기 새로운 전통으로 성립된 꽃 공예의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윤회매 뒤에 배치된 매화 실물 사진이 이덕무‧박제가가 윤회매를 감상하며 쓴 시와 함께 흐르는 연출 영상을 통해 북학파 문인들의 기품있는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투명 디스플레이 영상은'윤회매십전'에 나타난 윤회매의 제작과정을 쉽고 흥미롭게 보여준다.

▲ (자료출처:국립무형유산원) 윤회매–황수로 ‘궁중채화’ 보유자 제작

한편, 문화가 있는 날인 수요일과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나전‧자수‧화각 등 종목별 전승자들이 실제로 꽃 공예작품을 제작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인의 공방’이 전시실에서 운영된다.

아울러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8세 이상 어린이(15명)를 대상으로 특별전 전시해설과 함께 전승자가 직접 공예 제작방법을 가르쳐주는 체험교육  ‘내가 피워 낸 꽃’이 무료로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사전접수하며,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특별전 '장인이 피워 낸 꽃'과 어린이 대상 체험 프로그램 등에 대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으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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