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모의 질과 박음질·내부 구조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최근 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일기 시작한 침낭 논쟁이 이제는 오리털과 거위털에 대한 논쟁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일부 업체들은 제품 광고와 함께 털의 복원력을 의미하는 필 파워(Fill-Power)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필 파워는 1온스의 다운을 일정한 부피의 실린더에 넣고 압축한 다음 압축을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나타낸 것이다. 필 파워의 숫자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양의 공기층을 함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보통 필 파워가 700 이상이면 좋은 제품으로 평가한다.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오리털과 거위털 논쟁은 필 파워보다는 다운의 질에 대한 것이다. 필 파워는 다운 양과는 관계가 없으며 털의 종류와 다운의 크기에 관계가 있다. 아웃도어 용품에 사용하는 다운은 크게 깃털과 가슴털로 나눌 수 있으며 가슴털이 훨씬 따뜻하다. 다운의 크기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공기층을 함유할 수 있다는 말이며 복원력도 높아진다.

다운은 거위털과 오리털로 나누는데 오리털에 비해 거위털이 더 비싸며 보온력도 뛰어나다. 다운은 추운 지방에서 생산된 거위털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다운의 크기가 오리에 비해 거위가 크며 추운 지방에 사는 거위일수록 다운의 크기도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러시아와 헝가리 지역에서 생산된 거위털을 명품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가격도 비싸다.

다운이 지닌 재질적인 특성 외에 다운 제품의 기능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충전재의 양이다. 필 파워가 아무리 높아도 다운의 양이 턱없이 부족하다면 냉기를 차단하기는 어렵다.

또한 충전재가 아무리 많아도 필 파워가 낮고 재질이 나쁜 다운이라면 보온 효과는 크지 않다. 즉 재질과 더불어 필 파워도 함께 높아야 한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다운의 기능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박음질과 내부 구조다. 사실 다운 제품의 박음질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박음질이 엉성할 경우 내부 털이 한쪽으로 쏠려 보온 효과가 떨어지게 되며 박음질 사이로 털이 빠져나오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재봉선에 코팅을 해 박음질하거나 원단 내부를 봉제하기도 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우모 제품 생산 업체인 다나우모의 경우, 이중으로 내부를 구성해 우모 손실을 방지하고 있으며 우모가 뭉치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셀 구조로 만들고 있다.

작은 세포가 여러 개 모여 피부를 구성하는 것 처럼 침낭 내부를 셀처럼 만들어 한쪽으로 털이 쏠리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어떤 제품을 선택하든 필 파워와 우모의 질, 다운의 양, 박음질 등 모든 것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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