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내 야외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말벌 공격에 효과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고자 말벌의 공격성을 실험한 결과,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노란색 등 밝은색 보다는 검은색에 대해 공격성이 더 강하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6월부터 9월 초까지 가야산국립공원  등에서 등검은말벌과 털보말벌 등의 벌집을 건드려 말벌의 공격성향, 벌집 관리, 먹이원 분석 등 3가지 주제로 실험을 진행했다.

▲ (자료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좌) 공격부위 실험 - 머리부위 집중공격, 우) 공격부위 실험-모자부위 집중공격 _ 머리와 검은색 부위를 집중 공격하므로, 모자를 착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실험 결과, 말벌은 사람의 가장 높은 부위인 머리 부분을 우선 공격하고, 머리카락 등 검은색 털이 있는 곳을 집중 공격하는 성향을 보였다.

특히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말벌은 검은색,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순으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좌) 기피제 처리, 우) 기피제 미처리 _ 기피제를 처리한 경우 벌이 달라붙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몸에 붙어 지속적으로 여러 번 쏘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말벌이 검은색이나 갈색에 공격성이 강한 이유는 천적인 곰, 오소리, 담비 등의 색상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밝은 계열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말벌의 공격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 (자료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벌집을 건드린 후 자세를 낮추고 움직이지 않을 경우→ 많은 수의 벌들이 검은 머리 부분을 지속적으로 공격함

이번 실험에서 말벌은 일상적인 음악, 대화 등 소리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약한 진동에도 수십 마리의 말벌이 벌집 밖으로 나오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반응을 볼 때 벌집이 달린 기둥이나 나무에 충격을 주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말벌집을 건드렸을 때 팔을 휘저으면 안 되고, 머리를 감싸며 벌집에서 직선거리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빠르게 벗어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 (자료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벌집을 건드린 후 빠른 속도로 15m 뛰어간 경우→ 대부분의 벌들이 벌집으로 복귀함

또한, 기피제 반응 실험결과 강한 향에 의한 말벌의 기피행동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벌집을 지으려는 곳에 천을 걸어두면 집짓기를 포기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말벌의 먹이원 분석에서는 말벌이 많은 양의 나방 애벌레 등 곤충을 잡아먹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말벌은 나방의 대발생 등을 억제하는 상위포식자로서 생태계를 조절하는 역할 등 향후 말벌 생태의 재조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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