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스쿨-카누교실②

이제 카누제작의 5분의 2정도가 진행되다 보니 카누 제작도 서서히 눈에 익어간다. 물레길에 카누를 띄워보기 위해 한 걸음 발을 디뎠을 뿐인데 ‘정말 잘했다’라는 보람이 느껴진다. 카누가 완성되면 물이 있는 곳은 어디라도 찾아가 보고 싶지만 그 첫 번째 장소는 아마도 춘천의 물레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춘천의 물레길 코스는 모두 4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느 길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길마다 갖고 있는 풍광이 아름답다.
붕어섬 길은 북한강에 있는 작은 섬인 붕어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산과 강이 조화를 이룬 풍경이 일품이다. 물레길 코스 중 가장 거리가 짧아 약 4km 정도이며 카누를 타고 순회하는 데는 1시간가량이 소요된다. 붕어섬은 사람들의 출입이 거의 없어 변형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또 섬의 일부를 메밀밭으로 조성해 여름이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굳이 카누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붕어섬 가장자리를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줄 물레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매일의 풍광을 담을 수는 없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물레길을 찾을 것 같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늘 자연을 꿈꿔왔다. 춘천의 물레길이 활짝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카누와 물레길의 동행이 시작되었다.
 

카누 제작이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다. 솔직히 이만큼의 작업도 혼자라면 불가능했을 것 같다. 카누 제작소의 팀장이 안 계셨다면 어찌 가능했겠는가. 이번 시간 작업들은 특히나 어려움이 많았던 기억이다. 생전 처음 보는 공구들과 시름하느라 혼이 났다. 벨트 샌딩기 같은 것은 무겁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의 숙련된 기술이 없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어서 팀장의 도움이 절실했다. 제작소에서는 부상의 위험이 있는 작업의 경우는 팀장이 도움을 준다. 손 대패질 같은 경우는 손이 많이 아프긴 했지만 표면이 매끄럽게 깎이는 모습을 보는 기쁨이 더 컸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리섬유를 적층하고 나니 카누가 또 한 번의 과정을 통해서 견고히 다져진 느낌이 들어 좋았다.


<물레길>
 

▲ 물레길 지도
중도-1길은 물레길 운영 사무국에서 중도선착장을 지나 하중도 옆의 작은 섬을 둘러보는 코스다. 중도는 의암댐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섬으로 경관이 뛰어나 사계절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곳이다. 중도-1길에서는 붕어섬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삼악산과 박사로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이는 약 6km이며 2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중도-2길은 하중도 옆의 작은 섬을 지나 춘천의 명소 애니메이션박물관을 돌아보는 코스다. 한국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으로 아이들과 함께 잠시 동심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좋다. 애니메이션박물관 주변은 의암호를 배경으로 넓은 잔디밭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어 휴식을 하기에도 좋다. 이 길은 약 8km이며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소양강 길은 춘천 호반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을 사이에 두고 넓게 펼쳐진 갈대숲 습지를 돌아 볼 수 있는 코스다. 동양 최대의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소양호를 둘러보는 것은 이 코스의 매력이다. 그리고 고려시대 사찰로 유명한 청평사와 오봉산을 돌아보면 하루 동안의  나들이 코스가 완성된다. 이 길은 약 5km 길이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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