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것도 따뜻하게 해줄 난방용품도 변변치 못했던 그 시절의 겨울은 왜 그리 춥고도 길었던지... 
연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을 앞두고, 1950년대~2000년대 그 시절의 겨울 풍경을 기록으로 만나보자.

국가기록원이 대한을 맞아 1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으로 보는 그 시절 겨울 풍경”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7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제공한다. 이번에 제공되는 기록물은 총 39건(동영상 14, 사진 24, 팸플릿 1)으로 혹한과 폭설 속 생활 모습, 스키·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 학생들의 겨울방학 활동 모습을 담고 있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좌_제34회 전국체육대회 동계스키대회(1954), 우_한강 빙상대회 경기모습(1956)

겨울에는 강추위와 폭설이 여러 차례 찾아왔는데, 이러한 겨울 풍경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왔다. 1972년에는 영동지방 일대에 큰 눈이 내려 마을이 고립됐으며, 1980년에는 추운 날씨로 속초 앞바다가 얼어붙었지만, 아이들은 씩씩하게 눈밭을 헤치며 등교했다. 1950년대만 해도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해 빙고에 저장했다가 여름에 사용했는데, 이를 보여주는 한강 채빙 모습, 서울역과 영동선 선로에서의 제설작업, 폭설로 발이 묶인 시민들을 돕기 위해 나선 육군 부대의 제설작업 영상도 눈에 띈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좌_고구마를 구워 먹는 아이들(1965), 우_눈쌓인 대관령도로(1967)

또한, 다양한 겨울 풍경을 담은 사진도 눈에 띈다. 팽이치고 썰매타는 어린이들, 밤과 군고구마를 파는 모습, 논두렁에서 고구마를 구워 먹는 아이들(사진 8), 한라산 백록담에 오른 등산객들의 모습 등이다.

추운 날씨로 강이 얼고, 눈이 많이 내리면 겨울철 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빙판, 스키장이 활기를 띄었다. 1950년대 초·중반에 열렸던 동계스키대회, 스케이트대회, 한강에서 열린 빙상경기 모습을 통해서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복장을 입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좌_경부고속도로 제설작업(1969), 우_서울역 제설작업(1969)

겨울철에만 즐길 수 있는 얼음 낚시와 연날리기 모습 또한 이채롭다. 1956년 세종로에서는 제1회 전국 연날리기대회가 개최됐다. 각양각색의 연이 묘기를 부리며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영하 1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 얼어붙은 한강에 낚시꾼들이 모여 얼음을 깨고 낚시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좌_경복궁에서 스케이트 타는 모습(1975), 우_겨울낚시하는 모습(1976)

겨울이 되면 초·중등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는 방학에 들어가는데, 학생들에게 휴식과 놀이, 취미, 봉사활동, 새로운 학년의 시작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1971년 겨울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이 농촌을 방문해 가마니 짜기, 문패달아주기 운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좌_창경원 스케이트장(1977), 우_한라산 백록담의 등산객(1983)

이상진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장은 “추운 겨울을 지내온 그 시절의 풍경과 겨울 놀이·스포츠,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통해 겨울의 추억을 되새겨보고, 올 겨울도 따뜻하고 의미있게 보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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