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도 있었고 날씨는 더 추웠지만, 그 때의 봄은 따뜻했고, 행복했다. 

따스한 햇살에 만물이 꿈틀대듯, 학생들은 새 가방, 새 옷을 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을 하고, 농부들은 농사준비에 나선다. 만물이 기지개를 펴고 소생하는 활기찬 봄의 풍경을 기록으로 만나본다.

국가기록원이 춘분을 맞아 3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으로 보는 봄풍경”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7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제공한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좌_ 밭을 가는 농부(1958), 우_ 신용산중학교 입학식(1965)

이번에 제공되는 기록물은 총 33건(동영상 11, 사진 22)으로 각급 학교 입학식, 밭갈이·파종·나물캐기 등 농촌의 봄풍경, 개나리·진달래 등 봄꽃이 개화한 모습을 담고 있다.

입학식은 학생들에게 가슴 벅차고 설레는 경험이자, 선생님, 선배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소중한 봄의 추억이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식은 학생 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알록달록 새 옷을 입고 명찰과 콧수건을 앞가슴에 달고 입학식에 참석한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좌_ 진달래꽃 옆의 여학생들(1977), 우_ 매동국민학교 입학식(1978)

1957년 4월 1일 열린 제12회 서울대학교 입학식과 1958년 서울시내 초등학교 입학식 영상은 60여 년 전 입학식 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봄이 되면 농부의 일손은 바빠지고, 산과 들에서 봄나물을 뜯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농업이 기계화되기 전에는 소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일꾼’이었는데, 1950~60년대에 소를 이용해서 밭을 갈아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좌_ 초봄의 농촌 풍경(밭일하는 여인들)(1978), 우_ 진해에 핀 진달래꽃(1978)

또한, 봄에 보리밭을 갈고, 밭에 퇴비를 주고 파종을 하면서 농번기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분주한 모습도 볼 수 있다.

따뜻한 봄 햇살에 녹은 대지를 뚫고 나와 산과 들에 자라난 봄나물을 뜯는 모습도 예나 지금이나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특히, 아기를 등에 업은 엄마와 할머니, 여인들, 어린이들이 봄나물을 캐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을 전후한 이맘때면, 봄의 전령인 개나리와 진달래가 산과 들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동백꽃, 산수유, 매화꽃도 앞다투어 피기 시작한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좌_ 봄나물을 캐는 여인들(1990), 봄 논갈이 시골 풍경(1994)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진달래꽃 옆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 고궁 앞에 핀 노란 개나리꽃, 만개한 매화꽃을 감상하려고 나온 상춘객들 모습은 봄날의 정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진해에도 핀 진달래꽃, 여수 오동도에 빨갛게 핀 동백꽃, 광양에 화려하게 핀 매화꽃 풍경은 생동하는 봄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따사로운 봄기운을 느끼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와 강가에 핀 버들강아지 모습에서 성큼 다가온 봄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봄을 맞이하여 겨우내 더러워진 생활주변 등을 대대적으로 정리정돈하기 위해 교복을 입은 남녀학생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빗자루를 들고 나와 봄맞이 대청소를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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