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뿌리로 해충을 쫓아내는 등 조상의 지혜를 활용하는 생물 활용 전통지식 발굴 작업이 진행 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자생생물의 활용가치를 찾기 위해 지난해 강원지역 3곳의 국립공원과 전통마을 조사를 통해 생물자원의 이용에 관한 전통지식 2,500여 건을 발굴했다.

▲ (자료출처:국립생물자원관) 할미꽃_ [전통지식] 화장실에 있는 파리나, 구더기를 없앨 때 할미꽃 뿌리를 찧어 물에 타서 뿌린다; 뱀에 물렸을 때 할미꽃을 반으로 갈라 물린 부위에 붙이면 낫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부터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국립공원과 지역색이 두드러진 전통마을의 생물자원 전통지식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왔다.

이번 조사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주)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와 함께 2016년 6월부터 11월까지 강원권의 설악산·오대산·치악산 국립공원 주변 지역과 사천 갈골마을, 인제 냇강마을 등 총 72개 마을에 거주하는 167명의 현지주민을 면담한 결과다.

▲ (자료출처:국립생물자원관) 속새_ [전통지식] 다리가 아프거나 신경통이 있을 때 속새를 많이 베어 가마에 푹 고아서 그 물을 마신다; 산에 갔을 때 칫솔 대용으로 속새 줄기를 사용한다.

연구진은 식물·어류 등 426종의 생물자원과 관련된 총 2,495건의 전통지식(오대산국립공원 996건, 치악산국립공원 869건, 설악산 국립공원 345건, 전통마을 285건)을 발굴했다.

전통지식 제공자의 주요 연령대는 70~80대의 고령층으로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정보를 제공했다.

▲ (자료출처:국립생물자원관) 질경이_ [전통지식] 복통, 토사곽란, 배앓이, 체했을 때 질경이 뿌리를 찧어 즙을 내어서 마신다; 새순, 잎이나 줄기를 삶아서 무쳐 먹거나, 말려서 먹기도 하고, 묵나물로 만들어 먹는다.

생물자원의 이용에 관한 대표적인 전통지식은 삽주, 질경이, 참취, 익모초 등의 식물을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한 사례들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 대상 지역에서 최소 70~80년 전부터 삽주, 질경이, 삼취를 나물 등으로 먹거나 배탈 또는 체했을 때 이용했으며, 익모초는 더위를 먹거나 화상에 약초로 사용했음을 밝혀냈다.

▲ (자료출처:국립생물자원관) 익모초_ [전통지식] 더위를 먹었거나, 배탈이 났을 때 익모초의 잎이나 줄기를 찧어서 즙을 낸 다음 장독대에 두고 이슬을 맞힌 후 마신다; 화상에 익모초의 잎과 줄기를 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그 밖에도 파리, 모기 등 해충을 쫓아내는 데에 '할미꽃' 뿌리를 사용하고, 관절통과 신경통에는 '속새'라는 식물을 활용해왔음을 알아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굴된 전통지식을 국가 생물자원 전통지식으로 보존·관리하고, 생물자원의 유용성 탐색 연구에 이용할 예정이다.

또한 전통지식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내 생물자원 보전과 전통지식 계승을 위한 체험, 교육,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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