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전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어린이날 기념식은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어머니의 날'이 있어 어려운 와중에도 이땅의 어머니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념식도 열렸다.

축제의 계절 5월이 되면 캠퍼스에 낭만이 피어나고, 남원에서는 춘향제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올해는 민족명절인 단오도 5월 말에 있다. 봄의 푸르름을 느끼고, 가족 등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5월의 풍경을 기록물을 통해 만나본다.

국가기록원이 각종 행사가 풍성하게 열리는 5월을 맞아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으로 보는 5월 풍경”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4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제공한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상단 시계방향으로 제22회 어린이날 기념 행사(1951), 연희대학교 축제(1953), 소풍가는 고등학생들(1967), 어머니날 기념 행사(1958)

이번에 제공되는 기록물은 총 40건으로 1950년부터 1990년대까지의 대학축제, 춘향제, 단오제 모습과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을 기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봄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5월이 되면 지성과 낭만이 있는 ‘대학문화의 꽃’인 축제가 학교마다 특색있게 펼쳐진다.

요즘은 구경하기 힘든 가장행렬, 합창제, 과거시험, 5월의 여왕 대관식 등 이색적인 대학축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상단 시계방향으로 제53주년 어린이날 창경원(現 창경궁)놀이기구 타는 아이들(1975), 이화여자대학교 5월의 여왕 대관식 1(1976), 어버이와 스승에게 카네이션 달아주는 여고생들(1978), 고려대학교 축제(석탑과거시험)(1978)

김밥과 간식을 싸들고 친구들과 야외로 떠나는 봄소풍 또한 학창시절의 즐거운 추억이다. 서울역 앞에 까만색 교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있는 학생들, 열차 안에서 장난을 치는 남학생들의 모습이 정겹다.

덕수궁과 서울대공원으로 소풍을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시절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부모님, 아이들, 선생님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기념일이 집중되어 있다.

어린이날 가장 붐비는 어린이대공원과 창경원(現 창경궁)은 동심을 사로잡는 놀이공간이었다.

전쟁의 포화 속에 치러진 1951년 어린이날 기념행사 모습도 인상적이다. ‘모정, 사랑’의 뜻을 갖고 있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림으로써 부모님께 사랑과 은혜를, 스승님께는 존경과 감사를 전하는 모습은 보는 이까지 흐뭇하게 한다.

또한, 1985년부터 매년 5월 3째주 월요일에 시행된 성년의 날에 전통 성년의식을 재현한 모습도 눈여겨 볼만하다.

▲ (자료출처:국가기록원) 상단 시계방향으로 서울대공원에 소풍 온 어린이들(1990), 제60회 춘향제(1990), 단오절 행사(씨름)(1999), 성년의날 행사(1997)

한편, 음력 5월 5일 단오는 4대 명절에 속하는 우리의 세시풍속인데, 조선시대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창포물에 머리감기, 그네뛰기, 씨름이 대표적인 단오절의 모습이다.

단오절을 맞아 정성껏 제를 올린 후, 여인들은 그네를 뛰고 남자들은 씨름을 하며, 주민들이 모여 줄다리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날이 단오일인데, 이를 기념하는 ‘춘향제’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하여 남원에서 수십 년간 매년 개최되고 있다. ‘춘향이 선발대회’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젊은 여인들이 참가해 경합을 벌이고, 춘향과 이몽룡 가장행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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