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파란 바다를 가슴에 안고, 수만 마리 괭이갈매기의 고향 ‘난도(卵島)’를 찾아보자.
해양수산부가 11월의 무인도서로 서해안 대표 괭이갈매기 번식지이자 ‘알섬’ 또는 ‘갈매기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난도’를 선정했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위치한 난도는 약 4만 7천㎡ 면적의 삼각형 모양 섬으로, 가장자리가 50~70m 높이의 수직 암벽으로 되어 있다. 섬의 정상에는 땅채송화 · 원추리 · 참쑥 등 다양한 식물과 딱총나무·동백나무 · 보리수나무 등의 관목이 군락을 이루어 서식하며,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난도의 명물 괭이갈매기는 몸길이 약 46cm 가량의 중형 갈매기로, 울음소리가 고양이 소리와 비슷하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 머리와 가슴·배는 흰색, 날개와 등은 잿빛을 띠고 꽁지깃 끝에 검은 띠가 있어 다른 갈매기류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4월 하순부터 6월까지의 번식기간 동안 매년 1만 5천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산란을 위해 난도를 찾는다.
안흥 12열도 중 하나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난도에서는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 떼를 탐조(探鳥)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낮에는 대부분 가까운 바다 위에 머물며 먹이를 잡다가 저녁 시간이 되면 수만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일제히 섬으로 돌아오는 장관을 연출한다.
해양수산부는 난도의 생태적 가치를 고려하고 괭이갈매기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3년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난도를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직접 섬에 출입할 수는 없지만 낚싯배를 이용하여 해상에서 섬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서산 태안군에 위치한 신장항에서 난도까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승선 인원이 20명 이상이면 수시로 운항이 가능하다. 운항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태안군청 문화관광과로 문의하면 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난도와 같은 무인도서들은 바닷새 등 해양생물들의 안식처로서 매우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이 달의 무인도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무인도서가 지닌 생태학적·역사적·문화적 가치들을 소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영토의 최일선이자 생태자원의 보고인 무인도서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올해 8월부터 ‘이달의 무인도서’를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 8월 무인도서로는 ‘하백도’가, 9월 무인도서로는 ‘팔미도’가, 10월 무인도서로는 ‘소국흘도’가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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