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음 찾아 떠나는 강릉 노추산,,,

노추산은 강릉시 왕산면과 정선군 여량면 사이에 있다. 태백산 줄기에 자리한 노추산은 동쪽 사달산을 비롯해 서쪽 상원산, 남동쪽 덕우산, 북쪽 조고봉 등 사방이 산으로 연결된다. 노나라 공자와 추나라 맹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노추산이라 했다고 하며, 설총과 율곡 이이가 학문을 닦은 곳으로, 산 아래 율곡 선생 구도장원비(九度壯元碑)가 있다.

▲ (자료출처:문화체육관광부) 노추산

가을빛 완연한 노추산에는 어머니의 마음이 생각나는 모정탑길이 있다. 낙엽 밟으며 모정탑길을 걷다 보면 가을이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다람쥐를 벗 삼아 노추산 정상에 오르면 파도처럼 물결치는 산세가 들어온다. 자연과 어머니의 넉넉함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노추산

3,000개의 탑골을 만든 이는 차옥순 할머니로 2011년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무려 26년간 이곳에서 돌탑을 쌓았다. 차옥순 할머니는 결혼한 후 4남매를 두었으나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질 않았다. 그렇게 40대 중년에 접어들던 어느 날, 할머니는 꿈에 나타난 산신령이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안이 평안해질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다. 강릉시내에 살던 할머니는 이때부터 돌탑 쌓을 장소를 찾아다녔고, 1986년 ‘하늘 아래 첫 동네’로 통하는 대기리 노추산 계곡에 자리를 잡았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곳에서 돌탑을 쌓아왔다. 이후 TV 프로그램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은 모정탑길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강릉의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노추산

모정탑에서 노추산 이정표를 따라 5km를 오르다보면 사방이 단풍이며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길이다.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이 이어지며 청량한 공기에 세포 구석구석 가을이 느껴진다. 길이 한 줄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정표가 적지만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급경사를 오르다 보면 시야가 확 트이며 정상이 나타난다. '해발 1322m 노추산'이라고 새겨진 정상 푯돌이 반갑게 맞는다. 치마폭처럼 겹겹이 이어진 산이 황홀한 전망을 선사한다.

구름이 손끝에 닿을 것 같은 안반데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커피 한잔을 기울여 보자. 소나무 향기 가득한 강릉솔향수목원도 빠뜨리면 안 된다. 수목원 산책은 겨울을 견딜힘을 안겨준다. 늦가을, 강릉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노추산 안반데기

노추산에 가려면 구불구불 이어진 지방도410호선을 달린다. 모정탑에 갈 때는 강릉노추산힐링캠프를 찾는 것이 쉽다.

노추산은 2017년 10월 개통한 '올림픽아리바우길' 3코스에 속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개최 도시인 강릉과 평창, 정선을 잇는 트레킹 코스로, 평창올림픽과 정선아리랑, 강릉바우길을 합친 이름이다. 정선오일장에서 경포해변까지 9개 코스 131.7km에 이르는 역사 문화 생태 탐방로다.(끝).

 

 

<당일 여행 코스>
노추산 트레킹 / 노추산 모정탑길→노추산 트레킹→안반데기→커피커퍼커피박물관
 대관령 힐링 여행 / 대관령자연휴양림→대관령박물관→보현사→성산먹거리촌→강릉솔향수목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노추산 모정탑길→노추산 트레킹→안반데기→커피커퍼커피박물관
 둘째 날 / 대관령자연휴양림→대관령박물관→보현사→성산먹거리촌→강릉솔향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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