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법주사는 1400년전 신라에 불교가 들어온 지 24년째인 진흥왕 14년(서기 553년)에 의신조사가 창건됐다. 이후 776년 진표 및 영심 스님 대에 중창을 하였으며, 주선조 중기에 이르러서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로서 위용을 떨치게 되었다.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인해 사찰의 거의 모든 건물이 전소되었지만 1624년 인조 2년에 이르러 벽암 스님에 의해 또다시 중창을 하게 되었다.

▲ (자료출처:속리산국립공원) 세조길

천 년이 훨씬 넘은 고찰 법주사를 품고 있는 속리산은 고운 최치원의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나는구나(山非離俗 俗離山)’라는 시가 전해오는 명산이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속리산은 우리 땅의 큰 산줄기 13개 가운데 한남금북정맥이 가지를 뻗어 내리고, 한강과 금강, 낙동강 물길이 나뉘는 분수령이다. 산세는 한마디로 기골이 장대하다. 최고봉 천왕봉, 문장대, 입석대 등 장대한 바위가 솟구쳤다. 험준한 산세가 품은 유순한 길이 ‘세조길’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요양 차 복천암으로 온 역사적 사실에 착안하여 붙인 이름이다. 현재 법주사 매표소부터 세심정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세조길 탐방은 속리산 오리숲길과 세조길을 함께 걷고, 이어 복천암과 비로산장을 둘러보는 게 좋다. 세조길을 걸은 뒤에는 동학농민군이 최후를 맞은 북실 전투를 기리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 들러보자.

▲ (자료출처:속리산국립공원) 세조길

세조길은 속리산 법주사~세심정 구간 총연장 2.35km의 우회탐방로 이다. 
법주사에서 세심정간 기존 탐방로 구간은 차량통행으로 먼지 및 소음 발생 등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고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 공단과 충청북도 총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법주사가 토지를 제공하여 우회탐방로를 조성한 것이다. 

정이품송, 목욕소, 문장대 등 조선시대 세조 임금과 관련된 볼거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세조길'의 명칭은 대국민 네이밍 공모를 통해 선정하였다. '세조길'에는 노약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여 전체구간의 51%에 해당하는 1.2km구간은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하였다.    

▲ (자료출처:속리산국립공원) 속리산의 단풍

특히, '세조길' 내 피톤치드 발생량을 측정한 결과 산림청고시 ‘치유의 숲 타당성 평가 조사 기준’ 의 최고 점수인 3.0ppt/일을 초과한 3.73ppt/일로 조사되었으며, 음이온은 2,000개/㎤/일을 초과한 3,290개/㎤/일로 조사되었다. 또한, 2.35km거리를 27개 구간으로 나누어 걷는 동안의 심장박동수를 측정해 본 결과 평균 95bpm(남자, 56세 기준)으로 나타나 힘들이지 않고 편히 걸을 수 있는 길로 조사되었다.

속리산을 떠나 들러볼 만한 곳은 성족리에 자리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다. 보은은 동학농민군이 최후를 맞은 곳이다. 1894년 12월 공원 근처 북실마을 일대에서 전투가 벌어졌는데, 이때 동학군 약 2500명이 사살되면서 동학농민운동은 막을 내린다.

▲ (자료출처:문화체육관광부) 속세 넘어 왕이 거닐던 길을 따라서, 속리산 세조길

아쉬운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으면 '소금강'이라고도 불리는 절경의 속리산과 법주사를 찾아보자. 그리고, 세조가 걸었던 '세조길'을 걸으며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를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듯 하다.(끝).

 

<당일 여행 코스>
속리산 오리숲길→법주사→세조길→복천암→비로산장→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속리산 오리숲길→법주사→속리산사내리캠핑장
 둘째 날 / 속리산 오리숲길→세조길→복천암→비로산장→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