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순창 강천산은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과 전라남도 담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83.7m이다. 원래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다.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한다.

비교적 높지는 않지만 병풍바위·용바위·비룡폭포·금강문 등 이름난 곳이 많다. 또 광덕산·산성산에 이르기까지 선녀계곡·원등골·분통골·지적골·황우제골 등 이름난 계곡만도 10여 개나 된다. 정상 근처에는 길이 50m에 이르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 (자료출처:순창군청) 강천산 단풍과 어우러진 현수교

가장 좋은 볼거리는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루는 단풍과 4월 초순에 만개하는 산벚꽃이 유명한데, 산 입구의 강천호 주변뿐 아니라 등산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산 암봉 아래에는 887년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세운 강천사가 있다. 이 곳의 석탑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92호로 지정되었고, 절 입구의 모과나무는 전라북도기념물 97호이다.

그 밖에 순창 삼인대, 금성산성 등의 문화유적이 있다. 내장산·백양사·담양댐 등과도 가깝다.

▲ (자료출처:순창군청) 단풍과 어우러진 병풍폭포

강천산의 등산로는 군립공원에서 안내하는 5개의 코스가 있다. 각각 5~12㎞에 달해 3시간부터 5시간 내외가 걸리지만 이것 말고도 다양한 코스를 계획할 수 있다. 강천산의 모든 봉우리를 종주하려면 최소한 7~9시간여는 걸린다.

▲ (자료출처:순창군청) 도선국사가 창건한 강천사

산행 입구에서 만나는 첫 포인트는 절벽에서 시원스레 쏟아지는 병풍폭포다. 병풍폭포의 모습은 예사롭지 않은 강천산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듯 기암절벽에 병풍을 치듯 넓은 물살을 흩날리며 떨어진다. 40여 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두 갈래의 시원한 물줄기는 이곳에 몸을 씻는 사람의 지나온 잘못을 씻어준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 (자료출처:순창군청) 높이 120m에서 떨어지는 구장군폭포

병풍폭포를 지나 좀 더 걸으면 자그마한 사찰이 보인다. 고창 선운사의 말사로, 도선국사가 창건한 강천사다. 대웅전 앞뜰의 오층석탑은 고려 시대에 조성한 것인데, 한국전쟁 때 사찰 건물이 전소되면서 탑 일부가 부서진 흔적이 있다. 절 앞 돌다리를 건너면 삼인대가 나온다. 순창군수 충암 김정, 담양부사 눌재 박상, 무안현감 석헌 류옥이 폐비 신씨 복위를 청원하는 상소를 올리기로 맹세한 장소다. 강천사 근처에 수령 300년 된 모과나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강천산 현수교

용소에서 시작해 580m 높이의 강천산 정상까지 1㎞ 남짓의 산행을 하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현수교를 건너게 된다. 50m 높이로 하늘을 가르듯 놓여 있는 구름다리는 눈 아래로 강천산 전체를 담는 아찔하고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지며 무서움을 잊게 만든다.

강천산 깊은 곳으로 호수처럼 맑은 물을 담는 저수지를 지나 돌아오는 길에 삼한시대 이 땅을 지킨 아홉 장군의 영혼이 서려 있다는 구장군폭포의 장관을 만난다.

깊어가는 가을이 아쉬우면 숨겨진 단풍의 참맛을 소소히 느낄 수 있는 순창 강천산을 찾아보자.


<당일 여행 코스>
강천산→강천산 메타세쿼이아길→발효소스토굴→방랑싸롱→향가유원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강천산→강천산 메타세쿼이아길→순창군승마장→발효소스토굴→장순창장류박물관, 순창옹기체험관→향가유원지
 둘째 날 / 순창농부의부엌→방랑싸롱→예향천리마실길→장군목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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