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많이 추웠던 지난 겨울 한파를 이기고, 노란잎을 연 복수초가 홍릉숲의 봄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 평균 개화일(2월05일±16일)보다 다소 늦은 2월 19일에 꽃망울을 터뜨린 것으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늦은 개화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홍릉숲 복수초의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복수초의 개화가 개화 전 20일간 일평균기온의 누적온도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초는 0℃ 이상의 일평균누적온도가 평균 20.4±8.5℃ 이상 되면 꽃이 피는데, 2월 19일 기준, 일평균누적온도는 3.9℃로 아직 평균값의 19% 정도에 불과하다.
올해 복수초의 늦은 개화는 작년 12월부터 지속된 이상한파의 영향으로 올해 1월은 평년보다 1.5℃나 낮은 평균기온을 나타냈기 때문이며 평년의 39% 수준으로 적은 강수량의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릉숲 복수초가 가장 빨리 개화한 해는 수퍼엘리뇨의 영향을 받은 2016년 1월 6일이었고, 가장 늦은 해는 2월 중순까지 이어진 이상한파의 영향을 받은 2010년 2월 21일이었다.
2월 말까지의 기상예보를 보면,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며, 최근 낮동안의 영상의 날씨가 이어진다면 낙엽 아래 숨어있는 꽃눈들까지 지속적으로 필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점차 펼치기 때문에 활짝 핀 복수초를 감상하려면 오전 11∼3시가 가장 좋다.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연구관은 “복수초 씨앗이 새 싹을 틔우고 6년 정도 지나야 꽃을 피울 수 있다.”라며, “갈색의 낙엽사이나 흰 눈 속에서 어렵게 피는 노란 복수초를 꺾어가거나 캐가는 것은 자제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 서울 유일 국유림 명품숲 '홍릉숲 '이달의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정
- 산불 비상! 국립공원 일부 탐방로 통제
- "식목일 행사 국민참여 주도로"···기념행사 아이디어 공모
- 산림청, '국유림 제도 개선 국민공모제' 실시···"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 안전한 고로쇠 채취 위해 국유림 수액 채취지 위생 점검
- 전국 건조한 날씨로 산불위기경보···"1월 주의 경보 10년 만에 처음"
- "저출산·고령화 산촌 소멸 위기···젊은 귀산촌인 대안"
- 서울의 아름다운 산책길 "숲·계곡·하천 등 40개소 선정"
- 산림청, 부실한 조림대부·분수림지 내 '사유입목' 315만 그루 매수한다.
- 겨울 숲 체험학습 워크북 '홍릉숲 보물찾기' 겨울편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