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하면 떠오는 것이 육군훈련소이고, 강경하면 젓갈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논산과 강경은 백제시대부터 1300년이 훨씬 넘게 이어져온 오랜 역사의 현장이고, 근대시대의 역사물들이 살아있는 곳이다.

▲ (자료출처:문화체육관광부) 백제에서 근대까지, 논산 백제군사박물관과 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

백제 사비시대 동방 득안성 지역으로 천혜의 요충지이자 천년을 이어온 군사상 중요 거점지역 논산.

논산시 연산면 일대는 백제의 계백 장군과 5000결사대가 신라 김유신 장군의 5만 군사에 맞선 황산벌 전투의 일어난 곳이다.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이 전투에서 백제는 네 번 싸워 모두 이겼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패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기원전 18년 온조왕이 건국한 지 678년 만인 서기 660년의 일이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황산벌 전투 재현 미니어처

계백 장군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진 부적면 충곡로에 장군과 5000결사대를 기리는 계백장군유적지가 있다. 묘와 사당, 충혼공원, 백제군사박물관, 야외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역사 학습을 겸한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백제군사박물관은 백제의 군사 문화와 호국 정신을 주제로 한 전시실이 세 곳 있다. 1전시실은 백제의 군사 활동을 연표와 지도로 정리했다. 삼국의 영토 확장 과정을 살펴보고, 주요 방어 시설인 풍납토성·웅진성·부소산성 모형을 통해 축성 과정과 성의 기능을 이해한다. 2전시실에서는 실물 크기 군사 모형과 행렬 모형, 무기를 통해 백제의 군사 복식과 무기 체계를 알아보고, 전쟁의 역사를 이해한다. 3전시실은 논산의 역사를 집대성한 공간이다. 청동기시대 주거지에서 출토된 유물, 고려 시대 사찰, 조선 시대 고택과 건축, 강경포구에 남은 근대건축물까지 시대별 주요 유물을 만난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백제군사박물관

3전시실까지 둘러보면 동선이 호국관으로 이어진다. 박물관 별관 격인 호국관에서 황산벌 전투를 4D 영상으로 관람하고, 백제 장수가 되어보는 포토 존과 VR 체험 존을 이용할 수 있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2전시실 실물 크기 군사 모형

논산이 역사 유적이 풍부한 고장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고있지 않다. 고려 초기 사찰인 관촉사는 ‘은진미륵’이라 불리는 불상이 유명하다. 정식 명칭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8호)이다. 현존하는 국내 최대 고려 시대 미륵보살상으로, 높이 18m에 이른다. 미륵불 앞에는 섬세하고 화려한 관촉사 석등(보물 232호)이, 석등 앞에는 석탑이 있다. 석탑 아래 놓인 배례석에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정교한 연꽃 조각이 선명하다. 관촉사 은진미륵은 얼마전 문화재청이 국보로 지정 예고하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탑정호 솔섬

계백장군유적지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탑정호는  논산8경 중 2경에 꼽힐 정도로 절경이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에서 시작하는 힐링수변데크산책로는 호수를 조망하는 걷기 코스로 가족과 연인에게 특히 인기이다. 산책로 끝 쪽에 있는 솔섬은 사진작가들에게 출사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강경 상권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는 구 강경노동조합 건물은 현재 강경역사문화안내소로 사용된다

금강 하류에 자리한 강경은 근대에 포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번성한 고장이다. 원산항과 함께 조선 2대 포구로, 평양·대구와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군산항이 개항하고 군산선과 호남선, 장항선이 차례로 개통하면서 상업 중심지 기능을 잃었다. 지금은 강경 하면 젓갈을 떠올릴 만큼 국내 최대 젓갈 시장으로 명성을 잇는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1937년에 준공한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

옛 영화의 흔적은 강경 읍내에 남은 근대건축물에서 찾을 수 있다. 구 강경노동조합(등록문화재 323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등록문화재 324호),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등록문화재 10호),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등록문화재 60호) 등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가 10군데이다.

따뜻한 봄바람 맞으며 봄맞이 여행길로, 1300년의 역사와 문화가 숨쉬고 있는 논산과 강경을 방문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당일 여행 코스>
백제군사박물관→계백장군유적지→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백제군사박물관→계백장군유적지→탑정호수변생태공원
 둘째 날 / 논산명재고택→관촉사→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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