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때 제작된 지도를 바탕으로 원형 그대로의 한양도성 옛길 620개를 찾아냈다.

서울시가 18세기 조선후기 도성대지도와 '16년 지적도를 전부 일일이 비교‧대조해 당시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한양도성 내 옛길 620개를 찾아냈다. 내사산, 하천 등 자연지형의 조화 속에 오랜시간 켜가 쌓여 형성됐지만 인구증가, 한국전쟁, 도심재개발 등으로 도심부에서 점점 사라져 드러나지 않았던 길들을 발굴해 낸 것. 특히 발굴에 쓰인 도성대지도는 현존하는 도성도 중 가장 커 자세하고 정확하게 표기돼 있다.

▲ (자료출처:서울시) 18세기 도성대지도

도성대지도(180×213cm) 도성 내 길과 방계, 관아, 교량, 사적 등의 명칭과 위치가 자세하고 정확하게 표기돼 있다. 기록시기는 1753~1764년(영조 29~40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당시 도성대지도는 축척이 없던 만큼 조선후기 옛길의 모습이 남아있고 최초로 축척을 사용한 1912년 경성부 지적원도를 함께 활용했다. 아울러 1910년 전후 일제강점시대 도시계획으로 만들어진 길은 제외하고 선조에 의해 형성된 한양도성 내 고유의 길로 한정해 발굴했다. 해당 시기에 대한 기록은 도성대지도에 나타나있다.

▲ (자료출처:서울시) 620개 서울옛길 현황

서울시는 옛길 620개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천년고도 서울의 역사적 결을 이어나가고 골목길 재생사업과도 연계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이 옛길을 볼 수 있도록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옛길 탐방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첫째, 과거 문헌은 수집‧정리하고 620개 서울옛길의 현재 모습은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 ‘서울옛길 영상기록화사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는 역사도심 옛길 관리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 (자료출처:서울시) 1912년 경성부 지적원도

둘째, 사진‧영상 자료를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해 책자를 발간하고, 옛길탐방 프로그램도 개발해 시민들에게 옛길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시킨다.

셋째, 서울옛길을 중심으로 일터, 삶터, 놀터가 어우러진 소규모 방식의 ‘골목길 재생사업’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서울옛길 가운데 시민들이 방문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길 12경을 선정, 시청 1층 로비에서 사진‧영상을 전시하는 <서울옛길 12경>을 개최(3.14~27)한다.

▲ (자료출처:서울시) 위_ 옥류동천길, 삼청동천길, 안국동천길 아래_ 재생동천길, 북영천길, 흥덕동천길

서울의 옛길은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크게 변하지 않고 유지돼 왔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일제가 도시개조를 위해 역사도심 내 냇물들의 복개를 진행하면서 옛길도 함께 사라져버리고 넓은 도로가 생겨났다. 최근 100년 동안의 산업화, 근대화, 도시화로 서울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됐다. 특히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진행된 도시개발은 서울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소중한 도시 문화 자원들이 사라져버리고 많은 옛길들이 없어지거나 잊혀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