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년간 서해를 지켜온 서해의 독도 '서격렬비도'가 5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해양수산부가 선정하였다. 

태안에서 55km 떨어져 있는 서격렬비도는 북격렬비도, 동격렬비도와 더불어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라고 불린다. 이는 세 개의 섬을 멀리서 보면 기러기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서해의 독도’라고도 불리는 서격렬비도는 우리나라 영해를 결정하는 23개의 영해기점 중 하나로, 중생대 백악기인 약 7천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생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화산섬이기도 하다. 동해의 독도가 460만 년 전, 남해의 제주도가 10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을 감안하면 서격렬비도가 얼마나 오랫동안 서해를 지켜왔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 (자료출처:해양수산부) 서해의 독도 '서격렬비도'

오랜 세월에 거쳐 바다와 바람에 깎인 해식동과 해식애가 만들어낸 서격렬비도의 경관은 짙은 안개와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비경을 자아낸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서격렬비도는 야생 동·식물에게 천혜의 보금자리를 제공하며, 특히 4~5월에는 1만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이 곳에서 산란을 한다. 또한 서해를 건너는 철새들에게 잠시 쉴 수 있는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서격렬비도 인근 바닷속은 10~15m 깊이까지 훤히 보이는 청정지역으로, 미역 등 해조류뿐만 아니라 연산호도 드물게 발견된다. 또한, 전복?해삼?홍합 등 수산자원이 풍부하여 제주에서 해녀들이 원정을 올 정도이며, 주변해역은 멸치, 꽃게, 오징어 등이 많아 연중 황금어장을 이룬다. 

해양수산부는 서격렬비도를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 2014년 절대보전무인도서로 지정하고, 2015년 우리나라 영해기점임을 표지하는 영구시설물을 설치한 바 있다. 이 시설은 우리나라 영해의 시작점을 대외적으로 명확히 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녔으며, 주변해역의 조위, 수온 등 해양관측과 인근 항해선박 모니터링 등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서격렬비도는 현재 여객선 등이 운행하지 않아 아쉽게도 그 비경을 쉽게 접할 수는 없지만, 충남도와 태안군에서 격렬비열도와 인근 섬들을 연계하여 관광자원화하고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종합 관리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서격렬비도는 우리나라 영해의 서쪽 시작점을 알려주는 영해기점이자 황금어장을 품은 요충지로, 우리가 보전해나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라며 “앞으로도 무인도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여 무인도서가 가진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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