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단오 절기를 맞아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월 개최되고 있으며, 6월에는 처용무, 강릉단오제, 택견 등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5종목의 공개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풍성한 전통문화의 향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6월 공개행사는 부산에서 제47회 수영전통민속예술축제와 함께 진행되는 연합공개행사로 시작된다. 수영지방의 서민의식을 엿볼 수 있는 ▲「제43호 수영야류」(6.2./ 부산광역시 수영민속예술관)와 부산 수영만의 멸치잡이 후리소리를 연희화한 ▲「제62호 좌수영어방놀이」(6.2./ 부산광역시 수영민속예술관)를 통해 지역적 특색과 사회성이 깃든 민속놀이의 예술성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자료출처: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 택견

2일 전남 진도에서도 ▲「제81호 진도다시래기」(6.2./ 전라남도 진도군 무형문화재전수관)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다시래기는 진도지방에서 초상이 났을 때, 특히,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며 행복하게 살다 죽은 사람의 초상일 경우 동네 상여꾼들이 상제를 위로하고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축원하기 위해 전문예능인들을 불러 함께 밤을 지새우면서 노는 민속극적 성격이 짙은 상여놀이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장례 때의 민속극으로 장례풍속과 민속극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39호 처용무」(6.3./ 대전광역시 서구 시립연정국악원)와 ▲「제50호 영산재」(6.6./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한국불교태고종 봉원사 영산재 보존도량) 공개행사도 시선을 끈다.

▲ (자료출처: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84-1호 고성농요

동서남북과 중앙의 5방에서 5명의 무용수가 춤을 추는 궁중 무용인 ‘처용무’는 최소 1,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선조들이 얼마나 수준 높은 예술과 고유한 풍습을 중시했는지 보여주는 전통문화이다. ‘영산재’는 한국 불교에서 거행되는 가장 수준 높고 가장 큰 규모의 의식으로, 현충일을 맞아 호국영령의 천도와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한편, 민속명절 중 하나인 단오(음력 5월 5일, 6.18.)를 맞아 ▲「제13호 강릉단오제」(6.16.∼21./ 강원도 강릉 단오장),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6.16.∼18./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 일원), ▲「제123호 법성포단오제」(6.15.∼18./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일원) 등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단오제 행사가 진행되며, ▲「제11-5호 임실필봉농악」(6.16./ 전라북도 임실군 필봉마을)은 ‘필봉단오맞이 굿’을 펼친다.

▲ (자료출처: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 정철호 보유자

또한, 6월에는 지역별 농요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농요 공개행사도 함께 한다. 경상북도 예천에서 전승되고 있는 ▲「제84-2호 예천통명농요」(6.5./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통명농요전수교육관), 전라남도 진도, 나주 지방의 노동요인 ▲「제51호 남도들노래」(6.14./ 전라남도 진도군 남도들노래 시연장), 경상남도 고성 지역에서 전승되는 농사짓기소리인 ▲「제84-1호 고성농요」(6.16./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농요전수교육관 야외공연장) 공개행사를 통해 매년 모심기를 할 때 힘겨운 노동으로 인한 고달픔을 해소하기 위해 불렀던 농요의 흥겨운 가락과 함께 지역적 특색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제76호 택견」(6.16./ 충청북도 충주시 택견원) 공개행사와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6.23./ 경상북도 안동시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교육관) 공개행사도 진행된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강릉단오제

서울(강남구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평소에 만나기 힘든 명인명창명고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제57호 경기민요」(보유자 이춘희/6.12.), ▲「제5호 판소리」(보유자 송순섭/6.14.), ▲「제5호 판소리」(보유자 정철호/6.15.), ▲「제79호 발탈」(보유자 조영숙/6.16.), ▲「제16호 거문고산조」(보유자 김영재/6.25.), ▲「제5호 판소리」(보유자 신영희/6.29.) 등 우리 전통예술의 정수와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섬세한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기능 분야에서는 ▲「제86-3호 경주교동법주」(보유자 최경/6.7.∼9./경상북도 경주시 경주교동법주 제조장), ▲「제74호 대목장」(보유자 최기영/6.22./전라북도 전주시 전라감영 재창조복원지)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경주 교동 최씨 집안 대대로 빚어온 우리나라 전통 토속명주 제조 시연을 통해 민속주만이 가지고 있는 맛의 비결을 확인할 수 있다. 전라감영 재창조복원지에서 진행되는 대목장 공개행사에서는 최기영 보유자의 전통목조건축 관련 강의와 함께 전통목조건축 부재의 조립과정을 시연한다.

또한, 올해부터 전통공예종목 공방을 콘텐츠화 하여 관람객들이 해당 종목의 제작시연을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와 관람객 간에 상호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무형유산에 대한 거리를 좁히고 우리 전통공예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박호준 보유자의 공방(6.29.~7.1./ 인천광역시 남구 인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연극 연출가 이주아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궁시(弓矢)의 ‘공간의 이야기’, ‘시간의 이야기’를 통해 색다른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사항은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 새 소식)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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