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철을 맞아 산과 들에는 약초가 많이 올라온다. 하지만, 겉모양만 보고 식용으로 잘못 알고 먹을 경우 큰 탈을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이 가을철에 많이 찾는 약초 중 일반인이 헷갈리기 쉬운 '도라지·미국자리공', 감국·산국', '더덕·만삼'의 구별 방법을 제시했다.
식물 중에는 구별이 어려울 만큼 '닮은' 것들이 제법 많다. 특히, 같은 속(屬)의 경우는 전문가들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도라지와 미국자리공은 땅 위로 나온 부분은 생김새가 확연히 다르지만, 줄기가 죽은 뒤 뿌리만 봤을 때는 매우 비슷한 모습이다.
도라지는 이미 식재료와 약재로 널리 이용하고 있지만, 미국자리공의 뿌리는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다. 특히, 줄기 등을 볼 수 없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주의해야 한다.
미국자리공에는 독성 물질이 있어 중추신경마비와 호흡 및 운동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중독된 경우, 구토나 오한, 두통, 복통, 경련 등이 나타난다. 이는 알파스피나스테롤(α-spinasterol)이라는 살충 성분 때문인데, 액비로 활용될 정도다. 따라서 지상부를 확인할 수 없는 계절에는 함부로 캐지 않는 게 안전하다.
감국과 산국은 같은 시기에 피는 데다 생김 또한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두 종은 꽃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감국은 산국보다 1.5배가량 크다. 감국 꽃이 500원 동전 크기라면, 산국은 50원짜리 정도다. 산국 꽃은 우산 모양처럼 덩어리를 이루지만 감국 꽃은 성글게 핀다.
식물체와 잎 크기는 산국이 크고, 감국은 줄기가 자흑색을 띤다. 산국은 쓴맛이 강하나 감국은 단맛이 있어 차로 많이 이용한다.
더덕은 전국적으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주로 구이, 무침, 튀김 등으로 먹는다. 만삼도 먹을 수는 있지만 쉽게 볼 수는 없다.
둘 다 잎과 꽃, 뿌리 모양이 닮아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꽃을 보면 알 수 있다.
더덕은 종 모양의 꽃 안쪽에 갈자색 반점이 있으며, 만삼에는 이 반점이 없다. 더덕은 네 장의 잎이 모여 달리고 털이 있으나, 만삼은 마주보듯 잎이 나며 털이 없다. 또한, 더덕은 뿌리가 크지만 만삼은 뿌리가 가늘고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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