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만으로 유방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 돼 화제다.

최근 밀라노 국립종양연구소 연구팀은 식재료를 온전히 먹는 ‘온체식(macrobiotic)’이 유방암 관련 호르몬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뽑은 중년 여성 10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일반식을, 다른 그룹에는 온체식을 18주간 실시했다. 그 결과, 온체식 그룹은 유방암 위험과 관련된 5가지 주요 호르몬과 대사 값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온체식은 먹거리를 정제하지 않고 되도록 자연 상태 그대로 먹는 식사법을 말한다. 곡식은 씨눈과 속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곡물 상태로, 과일이나 채소도 잎ㆍ줄기ㆍ뿌리ㆍ껍질까지 온전히 섭취한다. 멸치 같은 생선도 내장이나 꼬리를 제거하지 않고 통째 먹는 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식사법은 일반식과 비교해 더 풍부한 영양을 갖고 있다. 실제로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 따르면, 양파에는 혈관 노폐물을 청소하는 ‘퀘르세틴’이 풍부한데 이 성분의 90%는 양파껍질에 들어 있다.

국내 연구진이 더덕ㆍ도라지ㆍ홍삼 등의 약용식물을 대상으로 섭취법에 따른 효능을 검증한 결과에서도, 물에 달이는 등 용매를 이용하는 방식보다 있는 그대로 먹을 때 성분 함량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온체식은 일반식에선 얻을 수 없는 특수한 영양소들도 다량 포함돼 있다. 예컨대 과채의 뿌리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 풍부한데, 이 물질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에스트로겐의 자극을 막아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물체는 각종 해충과 미생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껍질 부분에 ‘파이토케미컬’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축적하는데, 이것이 인체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실제로 지난 9월 방송된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서는 화학 약품이 아닌 오로지 순수한 파이토케미컬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화면이 등장해 출연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방송에 출연한 정양수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파이토케미컬’이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한다”며 “암세포가 증식하지 않고 일반 세포들처럼 사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망가진 DNA를 복구하며 암 덩어리에 영양 공급을 차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한 사람의 경우 온체식을 실천하면 면역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재료의 껍질에는 생명을 보호하는 힘이, 뿌리엔 생명을 성장하게 하는 힘이 담겨 있어 이를 모두 섭취하면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 온체식을 가리켜 ‘생명을 담은 식사법’이란 뜻의 매크로바이오틱(macrobiotic)으로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