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공기 벗 삼아 올해를 정리하며 12월의 걷기 좋은 길이 선정됐다.

겨울의 시작인 12월은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야외활동이 뜸해진다. 하지만 12월은 기온은 떨어지지만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걷기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12월의 추천 걷기여행길은 이불 밖으로 나오기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걷기 좋은 길로 총 6곳이 선정되었다. 이달의 추천길로 선정된 길은 ‘두루누비(durunubi.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ㅇ 남해바래길 05코스 화전별곡길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남해 바래길 05코스 화전별곡길

화전별곡길은 바다만 생각하던 남해군의 대한 이미지가 확 변하는 코스이다. 마치 내륙 지역의 깊은 산촌마을을 만나는 듯 한 코스로 편백숲, 나비생태관, 계곡, 독일마을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코스 막바지 독일마을에서 내려다보는 이국적인 풍광과 물건리방조어부림의 아름다운 마을 숲이 여행의 설레임을 더해준다.

금산 자락으로 둘러싸인 내산을 중심으로 천하몽돌해변에서 삼동 봉화마을로 이어지는 바다, 산, 강, 들판을 두루 접하면서 자암 김구 선생의 화전별곡의 유유자적한 삶의 느낄 수 있으며, 내산의 편백 숲과 화천의 맑은 물, 원예예술촌을 통해 편안한 휴식과 웰빙의 고장으로 화전(花田) 옛 이름의 본 뜻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코스경로는  천하몽돌해수욕장 ~ 남해편백휴양림 ~ 나비생태공원 ~ 화암교 ~ 독일마을 ~ 물건방조어부림 이며, 거리는 14.7km 소요시간 6시간으로 난이도는 보통이다.

ㅇ 태백산맥 문학기행길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전남 보성 태백산맥 문학기행길

태백산맥 문학길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 태백산맥의 실제 무대가 된 벌교의 다양한 현장을 걷는 길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화교는 물론 중도방죽, 남도여관(보성여관)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소설의 현장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일식가옥을 비롯한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은 걷는 이들의 마음 깊은 곳의 감흥을 이끌어 낼 것이다. 이러한 강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여행 전에 시작점인 태백산맥문학관에 들러 사전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의 특산물인 벌교 꼬막을 맛볼 수 있는 꼬막거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길의 적잖은 행복이다.

벌교하면 꼬막과 소설 태백산맥이 떠오른다. 꼬막은 1월에 가장 맛이 들어 식도락여행지로 제격이다. 태백산맥문학길은 조정래 선생의 소설 태백산맥의 실제 모델이 되었던 곳들을 두루 거치는 문학기행길로 소설에서 그려본 벌교의 모습을 상상해가며 여행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2014년 4월에 이정표 설치가 완료되어 길 찾기가 수월해졌다. 소설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여행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코스경로를 살펴보면 태백산맥문학관 ~ 회정리교회 ~ 소화다리 ~ 김범우의집 ~ 벌교홍교 ~ 자애병원 ~ 부용산공원 ~ 구금융조합 ~ 벌교초등학교 ~ 보성여관 ~ 벌교역 ~ 철다리 ~ 중도방죽 ~ 진트재 ~ 벌교시외버스터미널 로 이어지진다. 거리는 8km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로 난이도는 쉬운 길이다.

ㅇ 바다향기로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강원 속초 바다향기로

강원도 속초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남문)부터 외옹치해변으로 이어져 외옹치활어회센터까지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이다.

바다향기로는 크게 데크길과 외옹치해변길 그리고 군 경계 철책 일부가 있는 길로 푸른 바다를 보며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구간이다. 코스 난이도는 낮고 편도로는 3~40분 왕복 1시간30분 정도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자연과 함께 걸으며 분단의 현실과 우리나라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길이다. 산책로 뒤쪽에는 해송들이 울창하게 자리잡고 있어, 파도소리와 함께 코끝을 스치는 솔내음과 파도의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코스는 속초해수욕장 남문 ~ 외옹치해변 ~ 외옹치활어회센터 뒤 로 이어지며, 거리는 1.74km 소요시간은 30분 내외로 난이도는 아주 쉬운 길이다.

ㅇ 대부해솔길 06코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대부해솔길 06코스

대부해솔길은 총 7개 코스로 74km로 해안선을 따라 대부도 전체를 둘러 볼 수 있는 코스이다. 그중 6코스는 총 6.8Km 이어져 있으며, 대규모 펜션타운, 청소년수련원, 선감어촌체험마을, 경기창작센터, 정문규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공룡화석이 발견된 대부광산과 해변으로 퇴적암층이 형성되어 대자연의 웅장함을 보며 걸을 수 있고, 선감어촌 체험마을에서는 갯벌을 체험 할 수 도 있고 해질녘 붉게 물든 서해의 바다를 보며 낭만과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코스이다.

코스의 마지막 해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3기)와 등대가 석양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구간이다.  석양만으로는 1코스와 더불어 최고의 석양을 볼 수 있는 코스이다. 코스 끝에는 바다가 갈라져 걸어볼 수 있는 누애섬이 있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코스이다.

코스경로는 대부도펜션단지 ~ 경기창작센터 ~ 선감어촌체험마을 ~ 경기도청소년수련원 ~ 불도방조제 ~ 정문규미술관 ~ 탄도 이며, 거리는 6.8km 소요시간은 2시간으로 난이도는 보통이다.

ㅇ 에나진주길 01코스 역사와 문화의 길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에나진주길 01코스 역사와 문화의 길

‘에나’는 경상도 진주사투리를 대표하는 말로 ‘참’, ‘진짜’라는 의미로 에나진주길은 진주시가 품고 있는 역사·문화자원들과 비봉산, 선학산을 아우르는 환경자원들 그리고 진주성과 남강주변의 수변자원들을 연결하여 진주시를 더욱 더 가깝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이다.

에나진주길은 진주성에서 출발해 진주의 진산 비봉산을 넘어 선학산을 거쳐 남강을 거슬러 다시 진주성으로 되돌아오는 약 15km의 순환형 걷기여행길이다. 여행의 첫 출발지는 진주성 공북문에서 시작된다. 공북문은 진주성의 북문에 해당하는 주관문으로 2002년 5월에 복원되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성싸움이 펼쳐진 곳으로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출발지인 진주성은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들어가 보는 것이 좋다.

남가람문화거리는 경남 진주시 남강에 있는 진양교에서 진주교를 거쳐 천수교까지 2.9㎞에 이르는 문화, 예술거리를 말한다. 남강과 진주성, 촉석루 경치를 함께 감상하며 강변길을 걸을 수 있어 진주시민과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진양교에서 진주교까지 2.0㎞ 구간은 문화예술의 거리, 진주교에서 천수교까지 0.9㎞ 길은 역사의 거리로 조성했다. 남가람문화거리에는 조각공원, 대숲길, 천년광장, 중앙광장, 기념비광장, 경남문화예술회관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코스경로는 진양교 ~ 진주교 ~ 천수교 (※남가람문화거리는 에나진주길 1코스의 일부구간)이며, 거리는 2.9km 소요시간은 40분으로 난이도는 보통이다.

ㅇ 홍주성 천년 여행길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홍주성 천년 여행길

이중환의「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 내포가 가장 좋다”라고 하였고, 예부터 내포는 갯벌과 넓은 평야, 나지막한 산으로 이루어져 풍요가 넘치는 곳이며, 바다로 열린 지형은 새로운 문물의 수용 창구역할을 하였다. 충청도의 풍요와 넉넉함을 대변하는 내포의 중심에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홍성(옛 홍주)이 있다. 그 무대였던 홍주성 주변에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스토리가 그대로 묻어 있어 「홍주성 천년 여행길」을 걸으면서 한국사의 축소판을 경험할 수 있다.

홍성군소재지를 중심으로 홍주성, 향교, 미륵불 외에도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이 분포하고 있으며 1, 6일에 열리는 홍성장터도 둘러볼 수 있다. 홍성역과 홍성터미널에서 시작되는 순환형 코스로 교통편도 매우 좋다. 길안내는 대부분 잘 되어있지만 일부구간에서 이정표가 헛갈리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의 걷기여행길 중에서 기차역에서 바로 시작하는 길이 그리 많지 않은데 홍성의 ‘홍주성천년여행길’은 홍성역이 걷기여행길의 시종점이다. 나무이파리들도 모두 떨어져가는 계절에 기차를 타고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코스경로는 홍성역 ~ 김좌진장군오거리 ~ 홍성전통시장 ~ 대교리미륵불 ~ 홍주의사총 ~ 매봉재 ~ 홍주향교 ~ 대교공원 ~북문터 ~ 서문터 ~ 홍주성벽 ~ 남문 ~ 홍주성역사관 ~ 홍성군청 ~ 동문 ~ 명동상점가 ~ 당간지주 ~ 뽕뽕다리 ~ 홍성천벽화 ~ 홍성전통시장 ~홍성역 로 이어진다. 거리는  8km 소요시간은 3시간이나 난이도는 쉽다.

이제 2018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연초에 많은 계획 속에 출발하였지만, 이루지 못한 것도 그리고 아쉬움도 많이 남을 것이다. 올해가 가기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조용한 오솔길을, 탁 트인 바다를 보며 걸으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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