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의 상반기 매출이 크게 둔화되면서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출 역성장 속에 일부 브랜드는 매각설까지 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날씨와 소비 불황, 주력 아이템 부족 등을 이유로 꼽고 있지만 업계의 과도한 출혈경쟁 속에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애슬레져(athleisure)로 옮아간 소비자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ㅇ 9개 상위 브랜드 5~6% 매출 감소

업계 상위 9개 브랜드(가나다순 내셔널지오그래픽, 네파,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블랙야크, 아이더, 컬럼비아, 케이투, 코오롱스포츠)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스페이스와 아이더, 코오롱스포츠는 10%대의 매출 감소를 보였고 네파, 블랙야크, 케이투는 5~9% 역성장했다.

이들 브랜드의 매출 감소는 예년보다 따뜻했던 지난 겨울 롱패딩 판매 부진으로 연초부터 주춤하기 시작해 봄·여름 시즌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웃도어 봄 시즌 주력 제품인 재킨은 최근 2년간 판매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고 캐주얼 폴로티셔츠, 냉감 티셔츠 등 여름 시즌 상품들도 올해는 늦은 더위로 6월말까지도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매출 부진은 최근 들어 지속되고 있다. 2016년 2조5863억원이었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2조5524억원으로 439억원 줄었다.

▲ 자료출처: 좌_ 레드페이스 플렉스 컴포트 우먼레깅스, 안다르 레깅스 소이현 TVCF

아웃도어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는 최근 운동과 여가의 합성어인 애슬레져(athleisure)가 스포츠의 주요 트랜드로 급부상하면서, 요가복과 스포츠 트레이닝 웨어 전문 브랜드의 신장은 가파르게 지속되고 있는 반면 등산복 위주의 아웃도어 브랜드 관련 매출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운동과 여가활동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골프와 요가, 트레이닝 관련 매출은 성장세가 뚜렷한 반면, 등산복 부문의 아웃도어 매출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10개 브랜드 중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3개 브랜드뿐일 정도로 아웃도어 업계의 봄·여름 시즌 부진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등산복 외에 일상복과 애슬레저 시장 등 새로운 대한 전략을 가지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ㅇ 아웃도어 브랜드 매물설

아웃도어 업계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최근 밀레와 네파 등 브랜드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Millet)의 한국법인인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MEH)가 잠재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는 등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 매출액은 지난해 1467억원으로 전년 1703억원보다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이 2년전 102억원에서 지난해 34억원으로 줄었다.

회사측에서는 내년 투자에 대한 내용을 협의 중에 와전된 내용으로 매각에 대해 가능성은 제로라고 밝혔지만, 아웃도어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더불어 수익도 악화되고 있어 밀레의 매각설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또한, 2013년 MBK파트너스가 1조원에 인수한 네파는 2017년 3874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3728억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 329억원에서 20148년 478억으로 증가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회복세로 돌아섰음에도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네파 관계자는 현재 매각에 대해 진행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 하반기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경영 포기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A 관련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사업확장과 심한 경쟁으로 포화상태로 접어들고, 소비불황으로 수익성까지 악화된 내수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 들면서 브랜드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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