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가고 푹푹 찌는 후텁지근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이 왔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여행으로 자연휴양림을 찾아 시원함을 가슴에 담아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8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로 자연휴양림 5곳을 선정했다. 

제암산 자연휴양림 더늠길

노약자는 물론이고 유모차와 휠체어의 이동에도 아무런 장애가 없는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더늠길로 떠나보자.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전남 보성군 제암산 자연휴양림 더늠길

전남 보성의 제암산자연휴양림 안에 조성된 ‘더늠길’은 판소리 명창이 일생 동안 다듬어낸 자신만의 독특한 가락이나 특징을 일컫는 순우리말인 ‘더늠’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모두가 자유롭게 산악 트레킹을 즐기며 숲을 돌아볼 수 있다.

더늠길은 휴양림 중턱에 자리한 숙소인 물빛언덕의 집 앞에서 시작된다. 제암산 정상과 휴양림 일대의 풍광을 조망하며 초입의 경사로를 오르면 이내 평탄한 데크길이 이어지며, 물빛 언덕의 집 주차장에서 출발해 원점회귀하면 약 3.3㎞. 제암산자연휴양림 매표소부터 원점회귀하면 약 5.8㎞ 거리이다.

더늠길의 숲은 참나무 등의 온대 활엽수와 편백나무 등의 난대림이 어우러져 수종이 다양하고, 피톤치드 효과가 큰 코스이며, 웅치솔밭은 168그루의 소나무들이 저마다 구불구불 휘어져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내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보성의 대표적 명소 대한다원보성녹차밭과 율포솔밭해수욕장의 호수처럼 잔잔한 득량만이 안겨준 고운 은빛 모래와 해송이 좋다. 

ㅇ 장태산자연휴양림 산책로

대전광역시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과학의 메카이다. 도심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보니 이곳에서 자연 여행지를 찾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조금 눈을 돌리면 다양한 자연 여행지를 만난다.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답게 산길 133km를 이어 만든 대전둘레산길, 호반을 따라 걷는 대청호반길, 곳곳에 들어앉은 드넓은 공원이 모두 도심에서 30~40분이면 닿는 자연 여행지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대전 서구 장태산자연휴양림 산책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살아 있는 화석 식물'이라 불리는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알려졌다. 휴양림 전체 면적 82ha 중 20여 ha가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덕분에 숲으로 들어서면 나무 장벽을 두른 듯 서늘한 공기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숲속산림욕장에는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피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평상과 의자가 놓였다. 

장태산자연휴양림 산책로는 휴양림 정문에서 형제산 전망대까지 왕복하는 코스로 정문을 통과해 송파 선생 흉상을 지나면 메타세쿼이아 만남의숲(쉼터)이 있다. 만남의숲을 지나면 숲속어드벤처(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와 생태연못이 나온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충남 논산 출신 송파 임창봉 선생이 1972년부터 나무 20만여 그루를 심고 가꾼 곳으로 2002년 대전시에서 휴양림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메타세쿼이아 숲을 품은 휴양림이다.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휴양림 정문에서부터 형제산 능선 전망대까지 산책로가 있고, 거리는 편도 2km 정도이다. 

숲속 어드벤처는 메타세쿼이아 숲 사이를 걷는 공중 산책로, 스카이웨이와 높이 27m의 타워형 전망대인 스카이타워가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메타세쿼이아 산림욕장과 전망대로 올라가는 숲길이 있다. 형제산 능선 전망대에 오르면 장태산 북쪽 능선과 장안저수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ㅇ 느린 꼬부랑길 01코스 옛 이야기길

느린꼬부랑길은 슬로시티 대흥 곳곳을 누비는 길이다.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유래한 마을로 역사와 전통, 자연생태가 숨 쉬는 고장이다.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은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시작해 되돌아오는 코스다. 소소한 시골마을 풍경과 봉수산 중턱에 자리한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서 바라보는 예당저수지 풍경, 동헌 앞에 자리한 의좋은 형제 이야기 등 슬로시티 대흥의 다양함을 만나게 된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충남 예산군 느린 꼬부랑길 01코스 옛 이야기길

느린꼬부랑길은 슬로시티방문자센터가 출발점이다. 1코스의 첫 번째 명소 배 맨 나무는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과 백제 부흥군을 공격하러 왔다가 배를 묶은 나무라고 전한다. 그 자리에 느티나무가 1000년 넘게 산다.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서 북쪽 애기폭포 방면은 백제 부흥의 길이다. 봉수산 중턱으로 임존성과 마을을 잇는 중간 지대다. 1코스는 대흥동헌 앞쪽을 지나며 원점으로 돌아온다. 대흥동헌 앞에는 이성만형제효제비와 의좋은형제동상이 있다. ‘의좋은 형제’는 밤새 상대의 창고로 볏단을 나르다가 우연히 만난 형제 이야기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내용으로, 대흥마을에서 이성만형제효제비가 발견되며 실화로 밝혀졌다. 대흥동헌과 이성만형제효제비 주변은 1코스와 2코스가 겹친다. 2코스는 ‘느림길’로 슬로시티방문자센터를 출발해서 처음 닿는 장소가 대흥동헌이다. 예산군에 유일하게 남은 관아 건물로, 1407년에 짓고 조선 중기에 보수했다. 1914~1979년에는 대흥면사무소로 쓰였다.

옛 이야기길은 코스의 시작지점인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하여 도착하는 환 형태의 코스로 난이도는 '보통'에 해당하며 5.1km의 거리로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ㅇ 방화동-덕산계곡 장안산 생태탐방로

장안산 생태탐방로은 전국 8대 종산에 속하는 장안산 기슭에 조성되었다. 장안산의 울창한 수림과 수려한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기암절벽과 다양한 수목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덕산용소에서 방화동계곡으로 연계되는 코스에 자연학습장, 모험놀이장 등의 산림욕장 시설이 있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휴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전북 장수군 방화동-덕산계곡 장안산 생태탐방로

장안산 군립공원에 위치한 방화동가족휴가촌은 캠핑족의 천국이다. 해발 5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고, 덕산계곡과 울창한 숲을 끼고 있어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취사장, 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오토캠핑장과 일반야영장 뿐 아니라 방화동 자연휴양림이 계곡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방화동가족휴가촌이나 방화동자연휴양림 주변에서 계곡 상류에 위치한 용소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용소는 덕산계곡 최상류에 위치해 있어 가장 맑고 깨끗한 계곡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방화동자연휴양림에서 용소까지는 약 2.4km의 탐방로가 이어진다.

용소까지 가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다. 산림욕장, 방화폭포, 치유의 숲을 지나며 자연의 푸르름을 만끽해야하기 때문이다. 용소 주위는 데크 산책로가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숲 그늘이 짙다. 계곡에 발 담그고 앉아 무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인 장소이다.

방화동-덕산계곡 장안산 생태탐방로는 방화동 자연휴양림에서 덕산계곡까지 장안산 산길을 걸으며 걷는 코스로 총 길이 4.5㎞, 약 1시간 30분(편도) 걸린다. 장안산의 울창한 수림과 수려한 계곡을 따라 산책하는 길로 단일코스다. 

ㅇ 불바라기약수길

구룡령 아래 자리한 미천골자연휴양림은 태백산맥 동편에 위치한 심산오지대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울창한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이 소폭포들을 이루며 길게 뻗어 소와 담을 이루고 있다. 휴양림 내에는 신라시대 고적인 선림원지가 있고 휴양림 내에는 불바라기 약수터와 재래봉(토종벌)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있다. 문화유적 탐방과 자연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고, 휴양림내 임도를 이용 산책과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강원 양양군 불바라기약수길

미천골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1km쯤 오르면 양양 선림원지가 있다. 절터에는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승탑, 홍각선사탑비 등이 남아있다. 통일신라 시대인 804년 순응법사가 창건한 선림원은 홍각선사가 중창하면서 선종의 대표적인 절집으로 자리 잡았다. 전성기에는 공양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계곡에 하얗게 흐를 정도로 수도승이 많았다고 전한다. 그래서 계곡 이름이 '미천(米川)골'이다. 

숲속의집 제2지구, 야영장 등 미천골자연휴양림 시설물을 지나 계곡을 5km쯤 거슬러 오르면 숲속의집 제3지구에 닿는다. 여기가 불바라기약수터로 오르는 출발점이다. 입구에는 차량 차단기가 내려졌고, '불바라기약수 5.7km' 이정표가 보인다. 산양 지킴이 구조대 초소를 지나면 미천골 정자가 보인다. 

불바라기약수 삼거리에서 임도를 벗어나 계곡 옆 오솔길로 접어든다. 징검다리를 조금 좁은 계곡에 폭포수 쏟아지는데 정면이 청룡폭포이고, 오른쪽이 황룡폭포이다. 불바라기약수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청룡폭포 상단 바위에서 흘러나온다. 거기에 긴 호수가 연결되어 폭포 중간쯤 암반으로 약수가 떨어진다. 약수를 만나는 암반은 철분 때문에 온통 붉은색을 띤다. 

불바라기약수길은 인적이 드문 청정지역 미천골자연휴양림에서 산을 타고 불바라기 약수터를 향해 걷는 길로 미천골자연휴양림 숲속의집 제3지구부터 불바라기약수까지 총 길이 5.8km(편도), 소요시간은 1시간 50분, 난이도는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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