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하늘 선선한 바람,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기존에 늘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도 많지만, 지금까지 개방되지 않았거나 한시적으로 개방 되었던 전국의 ‘숨은 관광지’를 찾아 또 다른 가을을 만나보자.

가을에 찾기 좋은 숨은 관광지 중 신규 개방 관광지는 ▲인천시 강화군의 소창체험관 및 조양방직 ▲강원도 삼척시의 용굴촛대바위길 ▲경남 사천시 사천바다케이블카이며, 한정 개방 관광지는 ▲서울특별시의 창경궁 명정전(9~10월, 매주 화~금) ▲경남 함양군의 지리산 칠선계곡(9~10월, 매주 월·토 60명씩) 2곳이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소창체험관

먼저 인천의 강화도는 1970년대까지 직물 산업이 번성한 고장으로 1933년 조양방직이 문을 열고 평화직물과 심도직물, 이화직물 등 직물 공장이 들어섰다. 크고 작은 직물 공장이 60여 곳이고, 강화읍에만 직물 공장 직원이 4000명이 넘었다. 

소창을 이용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소창체험관은 강화도 직물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1956년에 문을 연 평화직물을 매입, 리모델링해 2017년 12월 개관한 체험관이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조양방직 내부

조양방직은 1933년 강화도 지주인 홍재묵·홍재용 형제가 민족자본으로 설립한 방직공장이다. 2017년 조양방직이 새 주인을 만나고, 1년 동안 보수공사를 거친 후 조양방직은 카페로 다시 태어났다. 보수공사는 회색빛 시멘트 건물 외관은 그대로 살렸고, 방직기계가 있던 기다란 작업대는 커피를 마시는 테이블이 됐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촛대바위

지난 7월 12일 개장한 해안 절벽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촛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용굴 등 독특한 지형이 늘어선 해안 절경과 출렁다리가 주요 볼거리이다. 길이는 끝자락인 용굴까지 데크 512m, 출렁다리 56m 포함 총연장 660m 길이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독특한 바위가 빚어낸 해안 절경은 군사 지역이라 한동안 육로로 다가설 수 없었다. 귀한 손님이 왔을때나 배편으로 잠깐 보여 주다가 철조망을 걷고 예산 93억원으로 해안 절벽 데크를 만들고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됐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사천바다케이블카

그리고, 지난 2018년 4월 개통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다와 섬, 산을 아우르는 케이블카다. 해상 케이블카와 산악 케이블카를 반반 섞어놓은 형태이다. 전체 2430m 가운데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을 잇는 해상 구간이 816m, 대방정류장에서 각산정류장을 잇는 산악 구간이 1614m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빨간색 일반캐빈 30대와 파란색 크리스탈캐빈 15대를 운행한다. 크리스탈캐빈은 바닥을 두께 27.5mm 강화유리로 마감해 해상 구간을 지날 때는 아름다운 바다를, 산악 구간을 오를 때는 푸른 숲길을 발아래에서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명정전

창경궁은 왕실의 웃어른을 위한 공간으로 지었기 때문에 공간인 외전보다 생활공간인 내전이 넓다. 정전인 명정전(국보 226호)은 정면 5칸, 측면 3칸 단층 건물로 경복궁 근정전이나 창덕궁 인정전에 비해 아담하지만, 우리나라 궁궐의 정전 중에 가장 오래됐다. 명정전에는 12대 왕 인종의 꿈이 서려 있다. 조선 왕 가운데 유일하게 명정전에서 즉위식을 올린 인종은 미처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재위 9개월 만에 승하했다. 명정전을 가장 알뜰살뜰 사용한 임금은 영조다. 명정전에서 혼례를 올렸고, 명정전 뜰에서 치러진 많은 과거를 지켜봤다. 명정전 옆 문정전 마당에서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기도 했다. 9~10월에는 명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지리산 칠선계곡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불린다.  칠선계곡은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자연 휴식년제로 출입이 금지 되었으나, 지금은 1년에 4개월(5~6월, 9~10월) 동안 월요일과 토요일에 탐방 예약·가이드제로 운영한다. 칠선계곡 탐방은 크게 두 코스로 나뉜다. 월요일 올라가기 코스는 오전 7시(탐방객은 30분 전 도착) 추성주차장에서 출발해 칠선계곡 삼층폭포를 지나 천왕봉(1915m)에 오른다. 편도 9.7km로 8시간 정도 걸린다. 토요일 되돌아오기 코스는 오전 8시(탐방객은 30분 전 도착) 추성주차장에서 출발해 삼층폭포까지 갔다가 추성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왕복 13km로 약 7시간이 걸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나서는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한편, 한정 개방 관광지인 창경궁 명정전과 지리산 칠선계곡을 방문할 때는 개방기간과 관람 방법 등 상세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