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과 구름이 물감 처럼 선명하다.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부드럽게 가슴에 안긴다.

그 누구와 걸어도 걷기 좋은 계절이다. 이런 계절은 집안에 있기에는 계절이 너무 아깝다. 답답한 가슴, 폭염에 찌든 몸과 마음을 푸른 하늘에 던져 놓고 걸어보자. 

▲ 초가을의 파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가을길을 걸어보자

한국관광공사가 초가을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걷기여행길 5곳을 선정하였다. 

ㅇ (강원도 고성) 해파랑길 46코스

해파랑길의 46번째 코스로 고성 구간에 속하며,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을 연상시킨다. 부산에서 고성까지 약 770km나 되는 해파랑길은, 800km를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뿐 만 아니라 푸른 바다를 함께 걷는 풍경이 많이 닮았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강원도 고성 해파랑길 46코스

해파랑길 46코스는 장사항을 출발점으로 하여 푸른 해변과 숲, 절경에 위치한 청간정, 천학정을 거쳐 삼포해변에 이르는 길로 문화유적지와 송림, 해안 절벽을 만날 수 있으며, 문암항 길에서는 곳곳에 그려진 벽화를 벗 삼아 걸을 수 있다. 

관동팔경 중 하나로 일출이 장엄한 청간정과 고성 2경의 하나로 기암절벽 절경이 일품인 천학정, 어민들의 쉼터 능파대, 삼포해변은 놓치지 말아야 할 관광포인트이다.

코스경로는 장사항~청간정~천학정~능파대~삼포해변 이며, 거리는 15km 소요시간은 5시간이 걸린다.  

ㅇ (경북 예천군) 예천 십승지지 금당실길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마을은 정감록에서 물 위에 활짝 핀 연꽃 꽃술 아래 소담하게 자리 잡은 이상향 십승지지 마을이다. 금당실 마을은 마을 중심으로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 있다. 이 길은 우리 나라 전통 건축과 정원, 한적하고 깨끗한 마을 풍광, 소나무가 우거진 마을 숲 등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길이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경북 예천군 예천 십승지지 금당실길

병암정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으며, 금당실 마을 서쪽을 흐르는 금곡천을 따라 금당실 마을로 접어드는데, 마을 외곽을 두르고 있는 푸르른 솔숲이 아주 보물 같은 곳이다. 금당실 마을 앞 벌판 건너에 있는 조선 전기에 지은 예천 권씨 초간종택이 있고, 마지막에 접하는 초간정 원림은 명승 제51호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바위 절벽 위에 앉은 병암정 정자와 원림, 그리고 금당실 송림, 초간정이 관광포인트이다.

코스경로는 용문면 하금곡 버스정류장~병암정~용문면사무소~금당실 마을~금곡서원~금당실 송림~예천 권씨 초간종택~초간정~용문면 원류(초간정) 버스정류장으로 이어지고 거리는 8km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이다.

ㅇ (경남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

선비문화탐방로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60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으로 예쁜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은 코스로 함양 남덕유산 자락의 화림동 계곡은 함양 8경 중 하나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경남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는 화림동 계곡의 수려한 경관을 따라 6km 이어져 있다. 옛 선비들이 정자를 짓고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읊던 길을 따라가 보는 코스다. 예부터 ‘팔담팔정(8개의 못과 8개 정자)’으로 이름났던 화림동 계곡에는 현재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 등 7개의 정자가 남아 있다.

코스경로는 거연정~군자정~영귀정~다곡교~동호정~호성마을~경모정~람천정~황암사~농월정 이며, 거리 6km 소요시간 1시간 30분 정도이다.

ㅇ (전남 담양군) 담양 오방길 05코스 누정길

문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역사 문화 스토리텔링 탐방길로 자연경관보다는 문화자원이 중심이된 코스이다.

무등산 자락의 담양은 당파싸움에서 밀려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곳곳에 정자와 원림을 세우고 자연에 묻혀 여생을 보내던 곳이다. 한거와 은둔의 땅이며, 학문과 세상사에 대한 토론과 문학이 꽃 핀 땅이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전남 담양군 담양 오방길 05코스 누정길

면앙정과 송강정, 명옥헌, 식영정, 소쇄원, 환벽당에 취가정, 독수정 등 영산강과 그 지류, 무등산 자락에 흩어져 있는 이들 정자와 원림은 정자문화권을 이뤘고, 여기서 가사문학이 태동했다. 

담양오방길 05코스 ‘누정길’은  전체 32km로, 하루에 걷기가 벅차다. 고서면 산덕마을 입구에서 출발해 명옥헌 원림과 광주호, 식영정, 환벽당을 거쳐 소쇄원까지 가는 후반부 코스를 추천한다. 7.7km로 원림과 정자를 모두 둘러보며 걸어도 2시간 30분이면 넉넉하다.

송강 정철의 송강정, 만발한 백일홍이 아름다운 명옥헌 원림, 원림 건축의 백미인 소쇄원,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식영정 등이 관광포인트이다.

ㅇ (경기 파주)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

길을 따라 끊임없이 들판과 야산이 펼쳐지는 파주시의 자연의 풍광을 그대로 담은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은 조선 시대 방촌 황희 선생이 갈매기와 벗 삼았던 정자 반구정(伴鷗亭)에서 바라본 풍경이 좋다.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경기 파주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

다정한 시골길을 지나 장산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북녘의 풍경과 마주한다. 율곡 이이 선생이 제자들과 시를 지었다는 화석정(花石亭)은 임진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절경 포인트이다. 율곡습지공원에 이르면 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식물 사이로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코스경로는 반구정~임진강역~장산전망대~화석정~율곡 습지공원으로 이어지며, 거리는 13km 소요시간은 3시간 40분 정도이다.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푸르른 가을을 걸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것도 가을을 맞이하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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