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가을이 가득찬 11월이다. 가을이 지고 겨울이 오기 시작하는 달이자, 올해의 마지막 달을 한 달을 남겨둔 달이다.

이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 해를 정리하고,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지난 1년간 무엇을 한지 뒤돌아 보는 시간도 가진다. 차고도 넘침 보다는 무언가 아쉬움이 항상 남아 착잡한 가슴을 달래려 여행도 많이 떠난다.

11월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지난 시간도 되새기며 영화, 드라마 속 촬영지를 걷는 즐거움도 느껴보자.

한국관광공사가 이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가을 절정을 담을 수 있는 영화·드라마 속 걷기여행길 5곳을 선정했다.  

 

ㅇ (강원 평창군)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 숲길 -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 숲길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부안 내소사, 남양주 광릉수목원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으로 꼽힌다. 전나무숲은 평균 80년 이상 된 전나무 1800여 그루가 자리하며, ‘천년의 숲길’이란 이름도 갖고 있다. 이 길은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의 약 10km를 걷는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이다. 드라마와 영화 CF 등을 통해 유명해진 길이지만 가을에는 단풍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선재길의 ‘선재’는 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동자로, 문수보살의 깨달음을 찾아 돌아다니던 젊은 구도자였던 선재동자가 이 길을 걸었던 것에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코스경로는 진부면 월정사 매표소 버스정류장~월정사 일주문~월정사 경내~선재길 입구 회사거리~오대산장~상원사 입구~상원사로 이어지고, 거리는 10.7km, 소요시간은 약 4시간이다.

 

ㅇ (충남 부여군)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 - 드라마 ‘호텔델루나’ 촬영지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은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의 성흥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데, 덕고개에서부터 시작하여 가림성 사랑나무를 지나 한고개까지 걷는 길이다. ‘가림성’은 ‘성흥산성’의 본래 이름으로 백제 시대 도성을 지키기 위한 요충지였다. 성흥산성을 끼고 조성된 솔바람길은 단풍을 비롯한 가을 풍경을 느끼며 걷기 좋다. 코스를 걷다보면 마주할 수 있는 성흥산의 상징과도 같은 사랑나무는 약 5km에 이르는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의 백미이다.

코스경로를 살펴보면 덕고개~구교리길 합류점~가림성길 합류점~가림성 사랑나무~한고개로 이어지며 거리는 5km,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다.

 

ㅇ (인천 중구) 인천 둘레길 11코스(옛 전도관-수도국산) -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인천 둘레길 11코스

인천 둘레길 11코스에는 달동네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고 오래되어 보이는 주택들이 산비탈에 자리한 모습이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우각로 문화마을’과 서울 청계천과 부산 보수동과 함께 전국 3대 헌책방 거리로 불렸었고, 드라마 <도깨비> 촬영 장소인 한미서점이 있는 ‘배다리 헌책방 거리’가 있다. 그리고, 체육시설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힐링 공원, ‘송현근린공원’과 1960~70년대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 한 체험 중심의 전문 박물관인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등 과거에 머문 현재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코스경로는 도원역을 시작으로 우각로 문화마을과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지나 동인천역에서 끝나는 비순환형의 길이다. 5.2km로 약 2시간이 소요되는 비교적 짧은 이 코스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자 70~80년대의 가옥이 옹기종기 모여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는 옛 추억의 정취가 잔뜩 묻은 길이기도 하다.

 

ㅇ (경기 시흥) 늠내길 02코스 갯골길 - 드라마 ‘남자친구’ 촬영지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늠내길 02코스 갯골길

시흥의 옛 지명 ‘늠내’라는 말은 ‘뻗어 나가는 땅’, ‘넓은 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고구려 장수왕 시절 백제의 영토였던 이곳을 차지한 고구려가 이곳의 이름을 ‘늠내’라고 칭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늠내길 02코스 갯골길은 경기 유일의 내만 갯골을 끼고 양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옛 염전의 풍광을 누리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며, 생태계 보존을 위해 둑방길에서 자전거 타기와 걷기만이 허용되는 길이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염전 바닥과 붉은 꽃밭의 절경이 아름답다. 시흥시청에서 출발해 갯골생태공원 그리고 부흥교를 지나 돌아오는 데 약 4시간 반 정도 걸리는 순환형 코스다. 

세부경로를 살펴보면 시흥시청~쌀연구회~전망대~갯골생태공원 입구~제방입구~섬산~빙산대교~빙산펌프장~포동펌프장~부흥교~배수갑문~군자갑문~고속도로다리밑~시청 코스이고, 거리는 16km 이다.

 

ㅇ (충북 영동군)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지

▲ (자료출처:한국관광공사)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양산팔경 금강둘레길은 양산을 꿰고 흐르는 금강변의 아름다운 절경 8개, ‘양산팔경’을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송호국민관광지에서 시작해서  여의정 - 봉곡교 - 강선대 - 함벽정 - 봉양정 - 수두교 - 금강 둔치길 - 송호국민관광지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코스다. 전체 구간이 약 6.0km 정도 되며 길이 잘 정비돼 있어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걷는 동안 양산팔경에 포함된 여의정, 용암, 강선대, 함벽정, 비봉산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봉곡교에서 보는, 금강 위 하늘에 피어나는 노을과 달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백미다.또한, 수령 300년이 넘는 송림이 울창하고 금강 상류가 흐르는 송호관광지는 28만 4,000㎡(약 8만 6천 평) 부지에 캠핑장, 산책로, 카라반, 어린이 놀이터, 물놀이 시설 등을 갖춘 국민관광지다. 

양산팔경 대부분이 모여 있는 금강둘레길은 특히 가을에 사색하며 걷기에 좋고, 2경~강선대를 시작으로 3경-비봉산, 4경-봉황대, 5경-함벽정, 6경-여의정, 8경-용암까지 총 6곳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바끄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