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빨리 찾아온 추위에 벌써부터 내복 열풍이다. 이에 발맞춰 브랜드들도 다양한 내복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 중이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내복은 촌스럽고, 옷태를 망친다는 이유로 외면 받아왔지만, 유니클로의 히트텍이 대박을 터트리며 내복의 새로운 풍속도를 몰고왔다. 이후 내복은 진화를 거듭하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겨울철 필수아이템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중이다. 

이러한 바람 속에서 최근 내복이 다시 한 번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바로 지난 21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개봉 나흘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겨울왕국2’의 주인공 엘사가 입은 드레스가 ‘할머니 내복’으로 불리던 빨간 내복과 꼭 닮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엘사의 드레스가 우리나라의 내복을 나타낸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인기만큼 ‘엘사 내복’으로 불리며 네티즌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엘사 내복’으로 불리는 엘사의 자주색 드레스는 깊게 파인 목선에 여러 디테일이 가미된 것이 우리에게 친숙한 내복과 닮아있다. 특히 ‘엘사 내복’은 다양한 디테일과 디자인이 더해지며 겉옷을 대체하는 내복의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면서 다시금 내복의 대중화에 불을 지피고 있는 중이다. 이에 국내 속옷 브랜드 담당자는 “2006년 발열내의의 등장 이후 기존의 내복에서 한층 진화한 내복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한때는 살색이나 빨강, 분홍색 일색이던 내복이 색깔도 다양해지고, 원단이나 디테일면이 가미되면서 더욱 고급스럽게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복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이유는 또 있다. 내복을 입으면 안 입었을 때보다 3℃ 정도 따뜻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난방비 절약을 위해 일부러 내복을 입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패션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속옷 시장 규모는 2조원대로, 이중 발열내의 시장 규모는 7000억원 남짓이다. 속옷 시장의 1/3을 발열 내의, 즉 내복이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제품 종류가 늘면서 매년 10%씩 증가할 정도로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중이다. 

▲ (자료출처:스파오) 웜테크

내복,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발열내의는 해를 거듭하며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이 출시됐다. 착용하면 체온이 올라가는 서머기어, 바이로프트 등의 내의가 있으며, 친환경 소재로 착용감이 좋은 오가닉코튼, 리오셀 실크, 울, 실크 등의 친환경적인 제품 외에도 최첨단 신소재를 사용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기능성 뿐만 아니라 디자인 또한 다채롭다. 캐시미어보다 얇은 원사로 된 니트 스타일부터 목까지 올라오는 터틀넥 스타일,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으로 겉옷처럼 입을 수 있는 내의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발열내의의 대명사인 유니클로가 주춤하는 사이, 국내 브랜드에서 앞다퉈 발열 소재 제품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물량 공세에 나섰다. 

이랜드 계열의 SPA 업체 스파오는 발열내의 라인 ‘웜테크’의 발주량을 전년 대비 2.5배 늘리면서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도 최근 ‘자주온(溫)’을 출시하면서 히트텍에 도전장을 냈다.

토종 속옷 브랜드인 BYC의 ‘보디히트’와 쌍방울의 ‘히트업’도 올겨울 시즌에 맞게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비비안’은 피부에서 방출되는 미세한 수증기를 흡수하여 열을 발생시키는 기능과 기모 소재와 항균 기능을 더한 기능성 소재 ‘XF웜 기모’ 내복을 출시하며 여심을 저격하고 있다.

여기에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와 손잡고 발열내의 시장을 공략하는 ‘마이히트’를 새로 내놓으면서 국내 발열 내의 시장은 뜨거운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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