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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모았는데”…항공사들 마일리지 갑질 논란
김일환 기자  |  baccronews@bacc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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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0  09: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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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대한항공이 마일리지제도 '스카이패스'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기존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모아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등급의 좌석만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뿔난 소비자들은 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대한항공의 개편안은 왜 소비자의 화를 불렀을까?

최근 항공사 마일리지가 허공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연말에는 이런 항공 마일리지로 인해 속앓이를 한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에는 모두 4936억 원 수준의 마일리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비수기 기준 유럽 왕복 항공권 일반석 구입에 7만 마일리지가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35만 명이 마일리지를 활용해 유럽을 무료로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김천)이 2019년 3분기까지 항공사별 연결 재무상태표를 분석한 결과, 국적 항공사의 누적 마일리지 금액은 대한항공이 2조 2135억원, 아시아나항공이 7237억원으로 총 2조 937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20년 사라지는 마일리지는 246억 마일리지다. 1마일리지를 통상 20원으로 환산하면 대한항공이 3940억 원, 아시아나항공이 996억 원으로 모두 4936억 원 수준이다.  

   
▲ 자료출처:대한항공

이렇다보니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상황. 이에 대한항공은 항공권을 구매할 때 운임의 20% 내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해 결제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한 마일리지 제도 ‘스카이패스’를 2021년 4월부터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9년부터 소멸하기 시작한 마일리지를 버리지 않고 쓸 수 있도록 마일리지·현금 복합결제 등 보완책 도입을 요구하자 마일리지 적립·사용 기준을 모두 새롭게 바꾼 것. 

하지만 개편안에도 불구하고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모아야 사용이 가능하고, 높은 등급의 좌석만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빈익빈 부익부 항공 마일리지’에 소비자 분통 
  
대한항공이 새롭게 선보인 마일리지 개편안의 핵심은 복합결제 시스템 도입이다. 기존까지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 현금, 카드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마일리지만으로 100% 결제해야 했다. 

하지만 2020년 11월부터는 항공권 값의 20%까지는 마일리지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현금을 쓸 수 있는 현금 복합결제를 적용했다. 

이것만 보면 소비자들을 위한 제도라고 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새로 도입하는 마일리지 복합결제를 제외하고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개편안에 따르면 항공권을 살 수 있는 마일리지와 적립 기준이 크게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북미 등 지역별로 똑같은 마일리지를 차감하던 기준을 앞으로는 노선 길이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그 결과 거리가 가까운 노선에 필요한 마일리지는 줄었지만, 아시아를 벗어난 기타 지역에 필요한 마일리지는 늘어났다. 

예를 들어 인천발 뉴욕행 일반석을 마일리지로 사려면 3만 5000마일이 필요하지만, 개편 후에는 4만 마일 이상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일반석을 일등석으로 바꿀 때도 기존보다 마일리지가 56% 더 필요하다. 기존에는 비즈니스는 일반석의 1.5~1.8배, 퍼스트는 일반석보다 2.2~2.3배 많은 마일리지를 내면 발권이 가능했지만, 개편 후에는 비즈니스와 퍼스트좌석 발권에 각각 2배, 3배 많은 마일리지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는 비단 대한항공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시아나 항공 또한 마일리지로 예약 가능한 좌석이 너무 작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2021년 여름까지 예매할 좌석이 없어 마일리지를 사용하려면 1년 전에 미리 예매를 해야 할 정도기 때문이다. 

   
▲ 자료출처:아시아나항공

항공사들만 배불리는 마일리지 똑똑히 사용해야

항공사들이 반복되는 불만의 목소리에도 마일리지 제도를 개선하지 않는 것은 이 또한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항공 마일리지는 일종의 부채로 인식된다. 소멸시효가 지나서 마일리지가 소멸되면 부채는 고스란히 항공사 수익으로 바뀐다. 이렇게 따지면 항공사들은 아무런 영업활동 없이 5000억원 가량을 수익으로 챙기는 셈이다.

이렇듯 돈과 다름없는 마일리지가 사라지는데도 본인 마일리지가 사라지는지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또한 알았다고 하더라도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소멸되는 마일리지만으로 항공권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마일리지용 좌석이 부족해 제대로 예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항공 마일리지를 잘 쓰려면 미리 챙겨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일리지로 비행기표를 구매하는 대신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즈니스 좌석은 이코노미석의 2배 이상의 가격이 책정되는 만큼 더 효율적인 활용방안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마일리지는 호텔이나 렌터카 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효용성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허망하게 사라지는 것보다는 더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밖에도 초과수화물이나 인천공항 라운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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