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지났다. 고향에 오고 가느라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설에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음식 처치가 고민이다. 그 중에서 썰어 놓은 과일도 처리가 곤란하다.

그런데, 설 명절 남은 과일을 말랭이(건과)로 만들면 더 오래 보관하면서 쫄깃하게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요리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과일 말랭이는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어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바로 먹을 수 있다. 생과일보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떡 등 요리를 만들 때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말린 과일에는 생과일에 함유된 영양성분이 농축돼 있다. 또한, 생과일보다 당도가 4~5배 높아 떡이나 빵을 만들 때 넣으면 설탕 첨가량을 줄일 수 있다. 10~13°Bx(브릭스)의 배를 가정용 식품 건조기에 말리면 50~60°Bx(브릭스)까지 당도가 높아진다. 

▲ (자료출처:농촌진흥청) 배 말랭이 설기, 배 말랭이 무침

과일 말랭이를 만들 때는 재료 두께에 따라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너무 높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가열할 경우 말랭이가 딱딱해지고 과일 색이 갈색으로 변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식품 건조기를 사용할 때는 과일을 0.5~1cm 두께로 썰어 60~70℃에서 8시간 건조한다. 70℃로 예열한 오븐에 약 12시간 정도 말리거나 프라이팬을 사용해 약한 불로 구우면서 말릴 수도 있다.

과일 말랭이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설기나 찰떡을 만들 때 넣거나 무말랭이처럼 무쳐 먹어도 좋다. 설기를 만들 때는 소금 간을 한 멥쌀가루에 잘게 썬 사과, 배, 포도 말랭이를 한 번에 넣거나 각각 넣어 설탕을 넣고 버무린다. 찜기에 20분 정도 찌고 5분간 뜸을 들이면 완성된다.

찰떡 역시 소금 간을 한 찹쌀가루에 잘게 썬 말랭이를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를 혼합해 넣은 뒤, 설탕을 넣고 잘 버무려 찜기에 찐다. 완성된 찰떡은 작게 썰어 비닐로 하나씩 싸서 냉동실에 보관했다 꺼내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또한, 무침의 경우, 고춧가루, 액젓, 쪽파, 참기름 등을 넣은 양념장에 과일 말랭이를 버무려 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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