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제주도롱뇽이 포근한 겨울 날씨로 예년보다 빨리 올해 첫 산란이 확인됐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제주지역의 산림생태계 계절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1월 10일 서귀포시 한남리 지역 습지에서 산란 후 알을 지키고 있는 제주도롱뇽을 발견하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08년부터 제주도롱뇽의 산란 시기를 조사한 결과, 일반적으로 1월 말에서 2월 초에 산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일찍 동면에서 깨어나 산란한 것으로, 산란 시기가 가장 늦었던 2011년(2월 26일)과 비교하면 무려 한 달 반이나 일찍 산란한 것이다

▲ (자료출처:국립산림과학원) 1월 10일 동면에서 깨어난 제주도롱뇽

한편, 일반적으로 내륙지역에 서식하는 도롱뇽은 경칩(3월 5일경) 전후에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과거에 비해 따뜻했던 올해 겨울 기온이 이른 산란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시 한남리 지역의 올해 겨울(12월∼1월) 월별 평균기온을 조사한 결과, 최근 12월의 평균 기온이 10.6℃로 40년 평균 9.1℃보다 1.5℃가 더 높았으며, 올해 1월 평균기온은 9.4℃로 같은 기간 6.9℃보다 2.5℃나 더 높았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정수영 박사는 “수목의 개화 등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생물 생체시계 변화를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기후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 환경 보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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