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갯벌의 생물다양성이 ‘2019년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와덴해 갯벌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 지난해 우리나라 갯벌의 약 90%가 있는 서해·남해서부 해역에 대한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갯벌의 서식 생물이 총 650종에 이르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와덴해 갯벌(총 400종) 보다 1.6배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 갯벌의 생물다양성 수준이 매우 높음을 나타낸다.  

▲ (자료출처:해양수산부) 제주 문섬_ 긴가지해송, 실해송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갯벌 퇴적물의 평균 입자 크기가 모래와 점토의 중간크기 정도(중립 실트)이고, 2015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아울러, 갯벌을 대표하는 저서동물 3개 분류군(다모류, 갑각류, 연체동물)도 세 번에 걸친 조사(‘15, ’17, ‘19)에서 일정한 비율로 나타나 우리나라 서해·남해서부 갯벌이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암반생태계에 출현한 생물 종수도 502종으로, 2015년(544종)과 2017년(497종)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   

▲ (자료출처:해양수산부) 제주 문섬_ 빗자루해송, 거문도_ 유착나무돌산호

한편, 갯벌과 같이 염분이 있는 곳에 서식하는 염생식물의 출현종수와 분포면적은 지난 조사(’15, ’17)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에 강수량이 적어 칠면초 군락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고, 건조한 기후로 모새달 군락이 확장되면서 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조류도 출현 종수가 꾸준히 증가하였는데 이는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홍조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총 33종(갯벌무척추동물 7종, 바닷새 6종, 암반무척추동물 18종, 해조류 2종)의 해양보호생물 서식지와 분포현황이 확인되었다. 특히, 제주 문섬과 거문도에서는 산호류의 신규 서식지가 발견되어 향후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해양보호생물 관리를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건강한 우리 바다를 만드는 것은 해양생태계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으로부터 시작된다.”라며, “앞으로도 종합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해양생태계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양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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