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지리산 천왕봉 부근에서 심정지 환자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했던 소방헬기가 불시착하여 60대 응급환자 부부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청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께 심정지 등산객 발생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소방헬기를 보냈으나 낮 12시 7분께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지리산 천왕봉 인근 100m 아래 천왕샘 부근(천왕봉에서 법계사 쪽 400여m 지점)에서 소방헬기가 불시착했다. 

▲ 사진:경상남도소방본부, 지리산 천왕봉에 불시착한 소방헬기

이 사고로 등산 중 심정지 상태였던 A(65)씨가 헬기와 함께 추락했고, 아래에서 구조를 돕던 아내 B(61)씨는 헬기 주날개에 부딪쳐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출동한 다른 소방헬기에 의해 진주 경상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과정에서 등산 중이던 등산객 C(45)씨도 헬기 동체에 부딪쳐 경상을 입었다.  추락 고도가 높지 않아 소방헬기에 탑승한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소방대원 2명 등 구조대원 5명은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한 소방헬기는 A씨를 구조하기 위해 약 15m 상공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며 호이스트(소형 기중기)로 환자이송용 들것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방법으로 구조를 시도하다 불시착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지리산 정상부에는 초속 7m의 남동풍이 불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최대 4개 소방서가 합동 대응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했으며, 이후 현장지휘소를 마련해 유관기관과 함께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4명을 사고 현장으로 파견, 헬기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사고 당시 상황을 중점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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