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요?'(1)

▲ 해양경찰교육원 고명석 원장

 

도시 어부의 꿈은 돗돔을 낚는 거라고?  

돗돔을 잡아 본 적이 있나요? 낚시 좀 해봤다는 꾼도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 분명하다. 돗돔은 직접 본 사람조차 드물 정도로 귀한 생선이다. 그래서 도시 어부라면 누구나 전설의 돗돔을 직접 잡아보는 것이 평생 꿈일 것이다. 돗돔은 다 크면 2m까지 자라며, 무게가 150kg 이상 나가는 대형종이다. 우리나라 근해 물고기 중에서 가장 큰 놈이니, 모든 강태공의 선망의 대상이 될 자격이 있다. 

돗돔은 수심 400~500m 깊이의 암초 지대에 사는 전형적 심해어이다. 우리나라에서 잡을 수 있는 곳은 부산 근해, 신안 가거도, 제주도 마라도 근해 정도이다. 5월~7월 산란을 위해 수심이 얕은 곳에 올라올 때 잡힌다. 

전설의 물고기로 불리는 돗돔을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대면(大鮸)이라고 기록하였다. 낚시 미끼를 문 상어를 돗돔이 다시 물어서 같이 딸려 나오며, 여러 명이 끌어올린다고 서술하였다. 

2015년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돗돔 한 마리가 520만 원이라는 역대 최고가에 위판된 적이 있었다. 이렇게 판매된 돗돔은 이를 취급하는 횟집으로 팔려가 손님상에 오른다. 그런데 아주 가끔 잡히기 때문에 다른 횟감처럼 상시 판매가 불가능하다. 말하자면 정규 메뉴판에 없고, 불시에 등장하는 특별 메뉴인 것이다

생선은 크면 클수록 깊은 맛이 나게 마련이다. 돗돔은 덩치가 커서 참치처럼 부위별로 색깔과 맛이 다양하다. 그래서 부위별로 회를 쳐서 함께 내놓는다. 흰 살에서 붉은 살까지 다양한 색깔의 돗돔 회를 먹어보면 맛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턱살과 껍질이 가장 맛있는 부위이다. 

회 외에도 돗돔 뼈로 우려낸 맑은 탕은 놓치면 후회할 것이다. 굵은 뼈를 고아낸 국물은 마치 소뼈를 고아낸 것처럼 걸쭉하며 진하다. 한 번 맛보면 풍미를 잊지 못할 정도로 진미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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