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요?'(5)

▲ 해양경찰교육원 고명석 원장

 

굴을 자주 먹으면 바람둥이라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수산물이 굴이다. 굴은 완전식품에 가까워 ‘바다의 우유’라고 한다. ‘바윗돌에 핀 꽃’이라는 뜻의 석화(石花)로 불리기도 한다. 굴은 겨울철이 제철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보리가 패면 먹지 말라”던가, 서양에 “R자가 들어있지 않은 달에는 먹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이처럼 5월에서 8월 사이에는 독소가 있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서양에서는 굴을 정력제로 생각했다. 그래서 ‘굴을 먹으면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Eat Oysters, Love Longer )’고 믿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고대 로마의 황제나 나폴레옹, 제상 비스마르크도 굴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또 “짐이 곧 국가다”라고 외친 프랑스 왕 루이 14세도 굴 마니아였다고 한다. 

하지만 굴을 매일 즐겼던 인물로 카사노바를 빼놓을 수 없다. 122명에 이르는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다는 플레이보이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생굴을 50개씩 먹었다고 전해진다. 굴을 즐겼던 여성도 있었는데, 절세미인 클레오파트라가 탄력 있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식탁에서 빼놓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굴이 스태미너에 좋은 이유는 굴에 아연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연은 정자 생성을 촉진하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굴은 다양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다. 굴은 아연, 철분, 칼슘 등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등 비타민에 이르기까지 영양소가 풍부하다. 

그럼 어떤 굴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자연산 굴도 좋지만, 양식 굴도 좋다. 양식이라 하더라도 자연 해수에서 길러지기 때문에 영양면에서 자연산과 큰 차이가 없다. 다양한 굴 요리 가운데 생굴이 으뜸이다. 그렇다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굴찜을 장갑 낀 채 까먹는 재미를 어찌 놓치랴! 

그러니 바람둥이 논쟁일랑 접어두고, 건강과 활력을 위해 영양덩어리 굴을 자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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