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작시기를 관찰한 결과, 2003년 첫 조사 이후 가장 빠른 3월 29일에 번식이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환경부 한려해상 국립공원 괭이갈매기 성조
사진:환경부 한려해상 국립공원 홍도 전경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모든 해안에 분포하는 바닷새로서 4월부터 8월의 번식기에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으로 날아가 매년 같은 번식지에서 집단으로 모여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사진:환경부 한려해상 국립공원 배우자에게 먹이를 전달하는 괭이갈매기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섬생태계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2003년부터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를 조사했으며, 2011년부터는 자동 관찰카메라를 설치해 확인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한려해상 국립공원 양육중인 괭이갈매기

 

연구진은 남해 홍도의 괭이갈매기 번식시기가 매년 빨라지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조사지역인 남해 홍도, 서해 난도, 동해 독도 인근의 기온(기상청) 및 수온(국립수산과학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 지역의 기온과 수온 모두 점차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해 홍도 지역(거제)의 연평균 기온은 1973년 13.9℃에서 2019년 15.6℃으로 상승했으며, 서해 난도 지역(보령)도 1973년 12.1℃에서 2019년 13.2℃로 높아졌다. 동해 독도 지역(울릉)도 1973년 12.3℃에서 2019년 13.7℃로 소폭 상승했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외딴 섬을 포함한 해양생태계의 상위포식자인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 변화는 내륙의 산악형 국립공원과 더불어 우리나라 자연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며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가 변화하면 어류의 이동시기와 맞지 않아 괭이갈매기 개체군 감소 등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번식시기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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