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스쿨-카누교실 ④

직접 카누를 만들 수 있는 카누 제작 교실도 이젠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7월에 제작소를 처음 방문한 이후, 지난 5주간 카누 만들기에 매달려왔다. 한창 카누를 만들 때만 해도 여름휴가철로 접어들던 때라 그 분위기에 들떠 금세 카누를 만들어 강가에 띄우고 패들로 물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제 한 달이 지나고 나니 그 생각은 먼 미래의 일로 남게 되었다. 더디게 느껴지던 카누 제작도 완성되어 가는데…. 벌써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가 지났다니 괜스레 들떠 있던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하지만 입추가 지났다고 해서 포기하긴 이르다. 처서 무렵의 마지막 더위는 까마귀 대가리도 타서 벗겨진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카누 제작 작업으로 이번에는 카누 내부에 부착해 틀을 잡아주는 가로바와 패들을 젓기 위해 앉을 수 있는 시트, 그리고 앞쪽으로 들어오는 물을 막아주는 갑판을 달기로 했다.  

또한 카누를 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살펴보았다. 카누의 종류와 알아두어야 할 장비, 안전수칙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카누의 종류

카누는 크게 캐나디안 카누(Canadian canoe), 로브로이(The robroy), 노틸러스(Nautilus) 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캐나디안 카누는 덮개가 없으며 외날 패들을 사용해서 움직이는 카누로 10명 정도가 탈 수 있다. 캐나디안 카누는 그간 오랫동안 자작나무로 만들곤 했지만 현재는 피나무, 적삼나무 등 가볍고 단단한 나무를 사용한다.  

이에 비해 로브로이는 ‘현대 카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존 맥그리거의 아호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 카누는 갑판이 있으며 1~2인승이 주로 만들어진다. 보통 떡갈나무나 삼나무로 만들며 돛을 이용해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  

노틸러스 형은 범주용 보트와 유사하며 로브로이형을 더 크게 만든 것이다. 베이든 파웰이 고안한 것으로  돛에 바람을 받아 항해하는 힘을 높였다.

카누를 타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안전수칙

카누를 즐기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흔히 카누가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정해진 안전 수칙만 잘 지킨다면 위험할 요소는 거의 없다. 구명조끼의 착용은 필수다. 이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착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도 착용해야 한다. 카누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은 배 위에서 몸을 일으키는 일이다. 전체적인 중심이 흐트러지면 전복될 위험이 높으므로 탑승 후에는 일어서지 말아야 한다. 또 정해진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배에 타게 되면 물에 잠기는 카누의 면적이 증가해 운행이 어려우며 안전에도 문제가 생긴다.  

탑승 전 카누가 파손돼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물이 고여 있을 때는 배를 들어 물 빠짐 구멍으로 물을 빼준다. 카누를 타고 멀리 나갈 때에는 그날의 날씨와 도착 지역의 기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갑작스런 날씨 변화가 예상되면 물가로 즉시 피한다. 마지막으로 방수 팩, 구조용 로프, 부력주머니 등의 안전장비를 챙겨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  

구명조끼를 착용할 때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몸에 꽉 맞게 끈을 조여 준다. 보통 다리 사이에 착용하는 꼬리 끈을 끼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물에 빠졌을 때 구명조끼가 벗겨질 수 있으이 꼭 끼우도록 한다. 간혹 패들에 의해 찰과상을 입기도 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으며 신발은 물속에서 신을 수 있는 아쿠아슈즈를 착용한다.

패들 : 패들은 나무패들과 알루미늄 샤프트 패들로 나뉜다. 나무패들은 미적 가치가 높고 강력한 패들링 파워를 발휘한다. 다만 알루미늄에 비해 건조 및 유지 등의 관리가 까다롭고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알루미늄 패들은 저렴한 가격 덕에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샤프트의 내장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해 블레이드 면적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 근래에는 파이버글래스 등의 소재를 사용한 보완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명조끼 : 구명조끼는 내부에 부력을 지닌 소재가 들어가 있는 조끼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70kg이상의 부력을 지닌 제품이 좋으며 어깨끈과 가슴끈, 다리끈(꼬리끈)이 있는 제품이 좋다. 
이정은 기자 jung@baccro.com
(사진제공=블루클로버)

    TIP    

카약과 카누 어떻게 다른가?
카누와 카약은 대체로 노의 형태와 배의 모양으로 구분한다. 카누는 패들이라 부르는 노의 날이 한 쪽에만 있는 반면 카약은 노의 날이 양쪽에 있다. 또한 카누는 배의 상단이 노출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카약은 배의 상단이 덮여 있다. 카누는 어른 2명과 어린이 2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에 약 250kg의 짐을 실을 수 있는 반면, 카약은 대부분이 1인승이며 종류에 따라서는 2인승 이상도 있다. 카누에 비해 카약이 짐을 싣는 공간이 좁은 편이다. 카약이 거칠고 동적이라면 카누는 부드럽고 정적이다. 구조적 특성상 거친 급류를 헤치며 모험을 하고자 한다면 카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물의 흐름이 완만한 강이나 호수에서 낚시와 캠핑을 하고 싶다면 카누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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