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든 가고 싶은 길로 페달을 밟습니다"

▲ 사막은 늘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공간이다.

자전거는 바퀴를 이용해 지면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등산이 자신의 두 다리로 길을 걷는다면 자전거 여행은 바퀴라는 도구를 이용할 뿐이다. 따라서 자전거 여행은 걷기에 비해 좀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며 자동차와 달리 선과 선을 연결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두 개의 바퀴를 이용해 시베리아와 몽골 고비사막 등 세계 오지와 비경을 찾아 나선 박주하 씨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자전거여행 노마드로 삶과 여행에 대한 우리의 통념과 생각들을 되짚어보게 한다. 자전거 여행가 박주하씨와의 인터뷰는 총 3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편집자> 

7월부터 노마드자전거여행학교 본격 운영

▲ 산티아고 자전거 여행에서 만난 스페인인.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왔다고 했으며 여행 중 꼭 한번 찾아와 달라고 했다.
자전거 투어에 적합한 자전거는 산악자전거 중에서 하드테일이 좋으며 뒤에 페니어를 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카본 소재보다는 크로몰리 재질로 만든 자전거가 좋다. 필요한 수선 공구를 제외한 음식·생필품은 현지에서 구입하도록 한다.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현지에서 직접 구입하고 경험해 보라는 말이다. 여행은 눈으로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문화와 음식 등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여러 나라를 통과하다 보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언어다. 하지만 지구에는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만국 언어가 있다. 우리말에 웃는 사람에게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듯 최상의 언어는 미소다. 청순하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외국인이 도움을 요청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호의를 베풀곤 한다.

박주하 씨는 오는 7월부터 노마드자전거여행학교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투어에 필요한 이론 강의를 비롯, 실기 체험도 병행한다. 사계절 장거리 투어를 진행해 직접 자전거 투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실크로드 천산북로를 따라가는 자전거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우르무치를 출발해 알마타와 타슈켄트 등을 거쳐가는 천산북로를 달린 후,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이동한다. 이 투어를 끝내고 나면 다시 남아메리카 지역으로 자전거 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유목민처럼 여행을 즐기는 자신의 삶에 대해 그는 아버님께서 지어준 이름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배 주() 자에 물 하() 물 위에 뜬 배라 이리저리 항해를 떠나는가 봅니다.”

▲ 오지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 위해선 체력과 자전거 타는 기술은 물론 강인한 의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의 유목민적 특성은 늘 새로운 문화와 기술을 익히며 살아온 배움의 마음가짐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지에서 현지인들의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하며 그들과 정을 나누는 모습에서 이 시대 진정한 노마드를 깨닫는다. 만주와 실크로드를 달리던 유목민의 피가 우리의 몸속에 남아 있는 한 그의 투어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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