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야외 필수품 ⑤ - 캠핑용 랜턴

어둠을 쫓아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빛’. 오토캠핑에서 캠핑장의 어둠을 밝혀줄 빛의 존재는 바로 랜턴이다. 랜턴은 밤을 낮처럼 밝게 비춰줘 야외에서의 활동시간을 늘려주고 밤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준다. 랜턴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대화의 시간을 제공하며 때론 길을 안내하고 서로의 존재를 알리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또한 미지의 세계로 가는 등불로 우리의 눈이 되어주기도 한다. <편집자>

▲ 랜턴은 캠핑장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의 공간을 제공하고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부드러운 빛과 고풍스러운 느낌의 석유랜턴 찾는 이 늘어

랜턴은 어둠 속에서 사람들에게 길을 밝혀주는 불빛이며 어둠을 쫓을 수 있는 유일한 빛이다. 밤을 낮처럼 밝게 비춰주는 랜턴이 개발되면서 사람들의 아웃도어 활동은 더욱더 그 영역을 넓혀가게 됐으며 활동시간도 늘어나게 되었다. 랜턴이 제공하는 빛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랜턴 불빛에 의지해 늦은 밤까지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전기와 전자문명을 뒤로하고 자연으로 떠나는 아웃도어에서 랜턴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랜턴은 머리에 쓰는 헤드랜턴을 비롯해 들고 다닐 수 있는 있는 손전등, 캠핑용 랜턴, 전기랜턴 등 다양하다. 이중 캠핑용으로 사용하는 랜턴은 사용하는 연료에 따라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랜턴을 비롯해 건전지를 이용하는 전지랜턴, 가스를 사용하는 가스랜턴, 무연가솔린을 이용하는 휘발유(가솔린)랜턴, 석유랜턴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를 이용한 캠핑이다 보니 차량 내부의 전원 잭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랜턴도 등장하고 있다.   

등산에 비해 오토캠핑은 차량을 이용해 장비를 운반하는 만큼 부피나 무게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피가 크고 무거우면 불편할 뿐이다. 이에 많은 캠퍼들이 선호하는 장비가 가스랜턴이다. 가스랜턴은 휘발유랜턴과 달리 연료통과 램프 부분을 분리할 수 있어 부피를 줄이기 쉽다. 또 버튼을 이용한 원터치 방식의 점화법을 사용하고 있어 초보자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가스랜턴은 무연휘발유를 사용하는 휘발유랜턴에 비해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동네 슈퍼에서도 둥그런 가스연료는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랜턴 구입 시 들어있는 어댑터를 이용할 경우, 일반 부탄가스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가스랜턴은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 연료가 제대로 기화되지 못해 랜턴의 불빛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가스랜턴 겨울철 제대로 기화되지 못하는게 단점

▲ 코베아의 가스랜턴은 작동이 쉽다는 게 특징이다.
이런 현상은 부탄이 지닌 비점(沸點) 때문으로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부탄가스의 비점은 -0.5℃로 이 이하로 떨어질 경우 착화는 힘들어진다. 이에 비해 이소 부탄가스는 비점이 -11.7℃로 겨울철 -10℃에서도 착화가 가능하다. 때문에 최근에는 부탄가스에 이소부탄의 함유량을 높인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가스랜턴의 연료를 이전과 달리 거꾸로 장착해 랜턴에서 나오는 열기를 이용해 가스통이 차가워지는 것을 차단한 액출방식의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액출방식은 연료를 완전히 소진할 수 있다는 장점과 추운 날에도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가스랜턴에 비해 휘발유(가솔린)랜턴은 램프부분과 연료통이 일체형 제품으로 부피가 크고 무겁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휘발유랜턴은 일반 차량용 연료가 아닌 정제된 무연 휘발유를 사용하는 만큼, 도심과 떨어진 캠프장 인근에서는 연료를 구하기 힘들다.

하지만 휘발유랜턴은 계절이나 기온에 관계없이 일정한 광량을 낸다는 점과 한번 주입 시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휘발유랜턴은 강한 빛과 더불어 은은한 불빛을 자랑한다. 다만 휘발유랜턴은 맨틀(심지)에 불을 붙이기 전에 연료통 내부에 압력을 높여주어야 한다는 것과 초심자의 경우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휘발유랜턴과 비슷한 특징과 단점을 지녔음에도 최근 캠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랜턴이 있으니 바로 석유를 사용하는 랜턴이다. 석유랜턴은 휘발유랜턴에 비해 밝기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부드러운 빛과 고풍스런 느낌 때문에 찾는 이가 늘고 있다. 또한 3대 석유랜턴 중 하나였던 페로막스랜턴을 국내에서 인수하면서 석유랜턴 시장은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캠프장에서 사용하는 랜턴 중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제품이 건전지를 이용한 전지랜턴이다. 전지랜턴은 휘발유나 가스랜턴에 비해 불빛은 약하지만 가스나 휘발유랜턴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전지랜턴은 휘발유랜턴처럼 사전에 연료통에 압력을 높여줄 필요가 없으며 원 터치 방식으로 등을 켤 수 있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발광 시 열이 나지 않아 화상을 입을 염려가 없다.

전지랜턴은 가스가 샐 염료도 없으며 랜턴이 넘어져도 화재가 날 염려가 없다. 때문에 전지랜턴은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이나 초보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이 있는 전지랜턴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전지랜턴은 가스랜턴이나 휘발유랜턴에 비해 밝기가 많이 떨어진다.

특히 요즘처럼 거실형 텐트가 유행하는 풍토에서는 거실공간 전체를 환하게 비추기에는 전지랜턴의 밝기가 다소 약하다고 하겠다. 또한 전지랜턴은 만일을 대비해 여분의 건전지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휘발유랜턴 연료 가득 채우지 말고 3분의 2만 채워야

▲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모델인 양초랜턴은 최근 아담한 사이즈와 은은한 불빛으로 인해 찾는 이가 늘고 있다.
휘발유랜턴은 초기 점화 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기에 여성이나 초보자의 경우 구입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내부의 노즐에 미세한 먼지나 이물질이 낄 경우, 수선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랜턴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텐트 크기와 캠핑 시기, 사용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가족형 돔형 텐트나 백패킹을 즐기기 위해 소형 텐트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전지랜턴이나 소형 가스랜턴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가족들과 화로를 이용한 오토캠핑 마니아라면 가스랜턴이나 휘발유랜턴을 하나 정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랜턴을 구입할 때는 맨틀의 숫자와 광량도 중요하다. 보통은 맨틀이 하나인 제품에 비해 두 개인 제품이 밝지만 콜맨의 노스스타랜턴처럼 한 개의 맨틀을 사용하는 제품임에도 230w의 밝기를 자랑하는 제품도 있다. 차량을 이용해 짐을 옮기는 오토캠핑이라고 해도 랜턴은 부피가 작고 가벼운 제품이 좋다.
보통 등산이나 백패킹에서는 소형 가스랜턴이나 전지랜턴을, 오토캠핑에는 가스랜턴이나 휘발유랜턴을 많이 사용하며 한 개는 가스랜턴 하나는 전지랜턴을 구입해, 가스랜턴은 타프 아래나 화로 옆에, 전지랜턴은 텐트 내부에서 사용하곤 한다.    

랜턴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내부의 연료가 가스가 새지 않도록 밸브를 잠가 두는 것이 좋으며 가스랜턴은 실내에서 사용한 후 반드시 가스통을 분리해 준다. 특히 소형 돔 텐트 내부에서 가스등을 켜놓고 자는 것은 질식사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휘발유랜턴은 밸브를 제대로 잠그지 않을 경우, 연료통 내부의 가솔린이 밖으로 유출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또한 연료통 내부에 연료를 채울 때는 가득 채우기보다 2/3정도만 채워야 한다. 그래야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연료를 제대로 뿜어줄 수 있다.

무리해 가득 채워두면 연료통 내부에 펌프질을 해도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지 않아 오버히트 현상을 일으키거나, 시커먼 불길만 치솟을 뿐이다. 이때는 우선 불을 끈 후, 랜턴이 식기를 기다려 연료통 내부의 연료를 따라낸 후, 다시 펌프질을 해 연료통 내부의 압력을 높인 다음 불을 켜도록 한다. 랜턴은 사용 후에는 반드시 랜턴 케이스에 넣어 보관한다.

대부분의 랜턴이 맨틀을 보호하는 유리관에 쌓여 있는 만큼, 운반이나 보관 중에 이 유리관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일부 캠퍼들을 랜턴 케이스 내부에 신문지 등을 넣어 충격을 완화시켜 주거나 랜턴을 수건 등으로 둘러싼 후에 랜턴 케이스에 넣어주기도 한다.

랜턴은 불을 밝히는 도구인 만큼, 화재에 각별히 주의하고 랜턴의 열기에 타프나 텐트 천이 녹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철규 기자 sicsicman@baccro.com
(사진제공=콜맨코리아, 비젼코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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