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처럼 느린 마음으로 수원지동마을 벽화거리를 걷다가
낡은 지동마을 게시판 사이로 "지동 제일교회 전망대 개장식 개최"라는 내용을 보았다. 

수원제일교회? 교회의 전망대? 

아니 무슨 교회에 전망대가 있어서 개장식까지나 개최를 하는 것일까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교회의 전망대는 수원제일교회에서 수원시 쪽으로 교회의 일부 공간을 기증함으로써 시작된 고마운 공간이다. 


수원시가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해 마을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펼치고 있는 마을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수원시와 수원제일교회가 협의해 지난 8월 중 공사를 하고 9월에 개관식을 한 여기 수원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
밤이나 낮 시간에도 좋지만 말 그대로 노을이 질 때 보면 가장 멋지다는,
하지만 그렇게 무료로 교회를 선뜻 기부한 교회 신도분들의 마음이 더 멋진 그런
새로운 수원의 명소라는 곳.

 

올해로 이곳 수원제일교회가 60년을 맞이하였다고 하는데
수원 지동마을에서는 물론 이 근방에서도 독보적으로 눈에 띄는 것이 이 수원제일교회의 건물이다.
건물 자체는 그렇게 심하게 높지 않아서 총 층수는 13층이라고 하지만 교회가 세워진 땅 자체가 한참이나 언덕길 위라서
이 근방을 지나다보면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다. 

수원시 전체가 한 눈에 멋지게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기쁜 마음으로
가동, 나동, 다동이라는 이름이 아파트 모서리에 수줍게 그려진 여울아파트옆을 지나
 수원제일교회 안으로 들어가보는 샐린져양

방금 전까지 수원 지동 벽화마을을 걷냐고 허기지고 지친 마음일랑 다 잊어버렸다.

그렇게 발걸음도 가볍게 수원제일교회 꼭대기에 위치한 노을빛 전망대 및 갤러리에 가는 길 ~
원래 이 수원제일교회의 높이는 13층까지이지만 7층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이동을 하고,
8층부터는 뱅글뱅글 철계단을 통해 교회 꼭대기층으로 올라가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전망대가 시작되는 지점. 

그런데 지동 벽화마을처럼 이곳 역시 벽화그리기가 한창이다. 

실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가까이 다가서서 전망대가 시작되는 계단 통로를 보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수원화성 축성 밑그림이 퍽 많이 스케치되어 있다. 

그런데 연두빛 색감의 철계단은 어여쁘지만 걷기에는 그렇게 좋지 못하다. 
치마를 입고 오지 않았으며,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온 자신에게 칭찬을 던지며
동글동글 철계단을 올라가본다. 

 

저 멀리 수원 시내를 보면서 주황색 벽면의 층을 지나서,

다시 푸른빛을 머금은 남색의 벽을 가진 층을 지나서
수원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로 오르는 길

생각보다 걷기가 쉽지 않아서 살짝 숨이 가빠오는데 다행히 전망대에 올라가니 천국이다.
말 그래도 수원 화성은 물론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높은 곳에 위치해서 바람이 제법 거센데 다행히 안전 난간도 설치가 되어 있고,
아무래도 안전상의 문제 때문인지 나름 무척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노을이 지는 시간은 아니지만 전망대를 한 바퀴 잠깐 휙 돌아가면서 수원이 참 오밀조밀 예쁘다는 감탄을 해본다.

 

수원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원의 모습 !!

 

저 멀리 수원 화성이 길게 보이고,

조금 전에 참으로 어여쁘다고 감탄을 하면서 걸었던 지동마을의 벽화도 내려다보인다.

수원제일교회 오는 길에 보았던 여울아파트 건물 모서리의 가. 나. 다 글씨도 제법 잘 보이고,

 

저 멀리 학교도 보이고,

가끔 가는 2001 아울렛도 보이고, 

수원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 위에 올라서니 수원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 말 그대로 한 눈에 다 보인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어여쁘게 보이던 것은 길게 쭉 늘어선 수원화성의 모습
평소에 보지 못한 수원화성의 전체 모습이 꽤나 멋져서 새삼스럽게 수원화성에 대한 감탄사가 나온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 서서히 어두워지는 자연의 조명과 함께 어우러진 화성의조명을 보면 더욱 멋지다는데
흐린 하늘 아래 보아도 꽤나 멋진 수원의 풍경

수원여행을 하다가 수원화성 성곽은 물론 팔달산과 행궁, 시가지 풍경 모두를 고루 보고 싶다면
편한 바지를 입고,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여기 수원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의 녹색 철제계단을 올라보자.
걸리버가 되어 영화 속으로 한 발자국 들어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원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286-3

수원역에서 팔달문(남문)가는 버스를 타고 팔달문에 내려서 지동시장으로 걸어오면 복개천 도로를 지나서 언덕길 위에 교회가 보인다. 

전화번호 031-244-1004

관람방법
관람비용은 무료.하지만 교회로 미리 전화 문의예약을 하여야지 노을빛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짧은 치마나 하이힐을 신고는 철계단을 오르기도 힘들고, 전망대 위에 올라가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한 복장으로 가는 것을 필히 추천하며
전망대 위는 확실히 더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따뜻하게 가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당연히 관람이 가능하며,

앞으로 교회 1층에는 전망대 관람객을 위한 간단한 카페도 설치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전망대 외에 다른 편의시설은 없다.

2012 수원, 샐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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