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범의 유럽여행 97 - 프랑스_Cap-d'All 여행이야기

오늘 드디어 프랑스에 들어왔다. 딱 100일 걷고서 프랑스에.. 프랑스는 또 얼마나 걸어야 할지 참 걱정이다.

오늘 아침에 새벽부터 깼다. 새벽 4시에 무슨 사람들이 바다에서 뛰어노는지 목소리 들려서 한번 깨고 새벽 6시에 어떤 할아버지가 일한다고 배에서 뚝딱 뚝딱 거려서

또 한번 깼다. 우리가 잘 곳이 없어서 배들 주차해놓은 곳에서 잠을 잤는데 아마 할아버지가 못마땅했는지 일어나라고 계속 뚝딱거린 것 같다. 그래서 눈치 껏

7시까지 자고 일어났다. 일어나서 대충 정리하고 출발. 이탈리아에서 3시간 정도 걸으니 프랑스 국경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남부쪽 국경인데 별로 국경같은

느낌은 안든다. 그냥 돌탑으로 통로가 되어있고 프랑스편에는 프랑스 국기와, 이탈리아 편에는 이탈리아 국기.. 그 가운데는 캠핌카들이 많이있다..ㅎㅎ

그래도 프랑스에 입국했다고 앞에서 멋들어지게 사진한방 찍고.. 오늘 멍똥까지 갈까 했는데 프랑스 국경 지나자마자 멍똥에 도착했다. 이렇게 가까울줄이야..

시간이 오전 11시밖에 안되서 멍똥에서 멈출수 없고 한 10km정도만 더 가서 자기로 했다. 일단 오전에 고생했으니 멍똥 해수욕장에서 수영좀 하고..

연아가 멍똥이 이쁘다고해서 기대했는데 이쁘긴 이뻤다. 다만 일주일동안 지중해를 따라서 걷다보니 엄청난 큰 충격은 없었는데 다른 해수욕장들 보다는

멍똥이 이쁘긴했다. 해수욕장 보다도 산들 사이에 아기자기하게 지어진 집들이 정말 이뻤다. 포카리스웨트 광고에 나오는 집들 색깔.. 주황색 황토색 파란색 등등..

멍똥 해수욕장에 한자리 깔고 수영하고 놀았다. 프랑스는 파도가 안치더라.. 여기만 그런건지. 그래서 한번 수영하고 나와서 모래사장에 누워 낮잠을 잤다.

꽤 오래 잤다고 생각했는데 30분밖에 못잤다.. 해가 너무뜨거워서 일어났더니 12시반.. 30분밖에 안누워있었는데도 몸이 벌써 벌겋게 익었다. 손을 가슴위에

올려두고 잤는데 손바닥 자국 그대로 빼고 타버렸다..ㅎㅎ 얼마나 웃긴지 가슴에 손바닥 자국이 있다. 그리고 바지를 내려보니 줄이 확 가있는게 정말 많이 타긴 탔다.

바다에서 좀 쉬다가 다시 니스로 방향을 잡고 출발. 지도상에 멍똥부터 니스까지 27km정도 였는데 내일 편하게 가려면 오늘 좀 많이 가둬야지..

가는 도중에 마트가 나와서 얼마나 차이나나 확인차 들어가봤는데 잘못본것처럼 비싸다.. 이탈리아보다 30~40%는 비싼 것 같다. 그래서 작은 마트여서 그런가 싶어

옆에 까르푸에도 가봤는데 역시 비싸다... 큰 충격을 먹고 뭘 사야할까 고민하다가 가장 싼 와플을 샀는데 그게 2.2유로였다. 가장싼게 2.2유로라니.. 충격

콜라도 이탈리아에서 50센트 하던게 여기서 90센트한다... 충격을 먹고 어떻게 앞으로 프랑스에서 살아가야할지 고민하다가 다시 출발했다. 아마 초코잼과 바게트를 다시 먹어야 할 듯 하다.

다시 출발해서 쉬다 걷다를 몇차례 반복하면서 저 멀리 큰 빌딩들이 서있는것을 봤다. 아마도 모나코겠지 싶어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모나코란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작은 나라 모나코.. 모나코에 온것이다. 하지만 들어가진 않았다. 18일에 연아 만나면 같이 오자고해서 오늘은 그냥 전체적인 모습만 바라보고

계속 걸아나갔다. 오늘은 동현이가 컨디션이 안좋았다. 어제 밤부터 아킬레스건 고통을 호소하더니 오늘 아침에 출발할때도 안좋다고하고 오늘 마지막에 걷는동안

아파서 죽을라고 했다.. 사실 나도 뒤끔치가 정말 아픈데 아마 같은 위치를 아파하는 것 같다.. 참 아플만도 하지.. 미친듯이 걸었으니.. 그것도 맨몸아 아니고 25kg 되는

배낭을 매일같이 메고말이다.. 그것도 평지가 아니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곳을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이건 미친짓인 것 같다..

서로 쩔뚝 거리며 걷다가 내가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팠다. 정말 곧 터져나올 것 처럼 배가 너무 아파서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앞에 카센터가 보여서 달려갔는데

화장실이 고장나서 없단다.. 그래서 다시 건너편으로 건너와 문닫은 레스토랑을 보고 어쩔수 없이 일을 저질러버렸다.. 봉지로 잘 덮어두긴했는데 .. 미안하네..

어디서 잘까 하다가 동현이가 정말 못걸을 지경에 이르러서 그냥 그 망한 레스토랑 안으로 몰래 들어와 텐트를 쳤다. 하루쯤은 뭐 아무도 안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여태까지 텐트친곳 어느곳보다 좋긴 한데.. 제발 오늘 하루 조용히 잘 잤으면 좋겠다. 아직 7시밖에 안됐는데 이만 자야할것같다.. 너무 피곤 ㅠㅠ

내일은 니스!! 한국인들 많이 만나서 재밋게 놀았으면 좋겠다! 니스, 니스 하면서 지중해를 200km 이상을 걸어왔는데 꼭 많이 만났으면!!

드디어 프랑스까지 1km 남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이탈리아를 횡단했고

정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프랑스를 횡단하기 시작한다.

샛파란 하늘은 프랑스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이곳이 프랑스 남부의 이탈리아 국경과 접해있는 마을 멍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멍똥이라 부르지, 이탈리아 사람은 멘토네? 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많이는 아니여도 니스를 여행 온 사람들이 한두번씩 찾아가는 작은 마을인 것 같다.

아기자기 한 집들. 그리고 그 색감들이 너무너무 프랑스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멍똥 해수욕장.
수 많은 인파가 바닷물을 즐기고 있다. 


 

물이 차가운지 표정이 리얼하다.
 

마트에 팔던 김밥.
프랑스에 들어왔더니 마트에 김밥이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1유로에 파는 김밥을.. 5배가 넘는다. 못사먹겠다.

멍똥을 빠져나와 모나코를 지나쳤다.

굳이 찾아서 들어가진 않았지만 길 위에서도 충분히 모나코를 느낄 수 있었다.

멍똥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좀 쉬겠다고 누워서 잤는데

나도 모르게 손을 얹어놓고 잠이 들었나보다.. 딱 30분 잠들었는데.. 저게 뭐지?? 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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