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범의 유럽여행 98 - 프랑스_Nice 여행이야기

서울을 출발해 걸어서 유럽으로 횡단하고 있는 젊은이, 김희범 씨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다. ‘마범’이란 블로그명을 지닌 그는 오늘도 유럽의 땅을 터벅터벅 걷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된 그의 도보여행은 악으로ㆍ깡으로ㆍ젊음으로 라는 말처럼, 몸 하나에 의지한 여행이며 기계와 도구를 거부한 걷기다. 길을 통해서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길이 지닌 오름과 내리막의 리듬에 맞춰 그들의 삶을 엿보는 여행이다.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푼 이 땅의 젊음이로서, 유럽의 뚜벅이 여행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만남과 헤어짐을 깨닫게 하는 순간들이다. 악으로 깡으로 부딪히며 얻은 노하우가 담긴 여행이야기들을 바끄로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정말 최악의 장소에서 잠들었다. 정말 정말 103일동안 잔 장소중에는 최악의 장소... 한국에서도 그런 비박은 한적이없다..

11시에서 바다에서 나와서 우선 센터로 가는 길로 걸었다.. 그저 걷다보면 어딘가가 나오겠지 하는 바램으로.. 피자집을 지나치는데 순간 고민을했다.

잠잘 장소도 없고 에이 그냥 사먹을까 고민하다가.. 콜라만 하나 얹어줬어도 먹을라고 했는데 먹고 또 목탈꺼같아서 차마 사먹진 못했다.. 순간 또 한번 돈을 아끼고..

피자집을 지나 친 후 마트쪽으로 걸어갔는데 아직 마트가 열었길래 들어가서 음료수 하나와 빵 하나를 사서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역에는 이미 노숙을 준비하는 노숙생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냥 정문앞에 앉아 빵과 음료수를 까먹고 시간이 늦음을 파악하고 서둘러 잠잘 장소를 찾았다. 어디가야하나 고민하던 중 그냥 바닷가쪽으로 걸어가다가

나오면 자고 안나오면 바닷가에서 밤새자는 생각에 걷다가 한 장소를 발견했는데 아파트 앞에 나무가 심어져있고 그 테둘이를 풀들로 벽처럼 세워놨는데

그 안에 딱 한평정도 나오는 공간으로 기어들어가 잠을잤다. 혹시나 사람들이 보일까 풀벽에 딱 달라 붙어 텐트도 안치고 그냥 메트리스만 깔고 누웠다.

아침에 해 뜨기 전에 일어나서 바다로 가자는 생각에 누웠지만 모기들 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었고.. 침낭을 꺼내어 겨우겨우 힘들게 가면을 취했다.

5시가 조금 넘어 눈을떠서 날이 밝아오는것을 확인하고 일어나서 짐을챙겨 바닷가로갔다. 바닷가에는 이미 노숙을 하고 있는 여행객들도 많았다.

차라리 일로와서 처음부터 잘껄 하면서... 해수욕장 자갈밭에 메트리스를 깔고 누웠다. 6시가 안된 시간에 누워서 10시까지 풀로 잤다.. 바다에서 잔게 더 잘잤다.

11시에 연아랑 약속을 해놔서 11시에 광장에서 만나고 그때부터 해수욕장에서 놀았다. 바다에 들어가서 헤엄좀 치면서 놀다가 연아가 가져온 컵라면 끓여먹고..

진짜 라면은 노벨상 줘야한다.. 마약과도 같은 맛.. 동현이가 화장실 몰래 가서 드라이기 전기 코드 뽑고 커피포트로 물 끓여와서 맛있게 먹었다.

놀다가 지쳐서 내가 한국인 없다 둘러보던 중에 물에서 놀고있는 한 남자와 여자를 발견했다. 커플은 아닌데 가서 말을 거니까 호스텔에서 만나서 놀고있다고 한다.

우리도 일행이 있다가 같이 놀생각 있냐고 하니까 오케이. 단 남자는 칸으로 가는 기차를 예약해놔서 먼저 가야했다. 세봄이 누나라는 누나였는데 미국에서 10개월 있다가

지금 두달째 유럽을 여행중이라고한다.. 짐 다 들고 우리쪽으로 넘어와 같이 수영하고 재밋게 놀았다. 이런저런 여행얘기하고 바닷가에서 메트리스타고 놀고

시간가는줄 모르게 놀다가 출출해져서 센터에 가서 이것저것 사왔다. 피자랑, 아이스크림, 과자, 음료수를 사서 사자마자 녹을까바 들고 뛰고.. 생쇼도 아니였다..^^;;

바닷가에서 피자먹고 있는데 한국인 남자 두명이 지나가는걸 보고 한국인이냐고 물어 그냥 옆에 앉혀서 또 같이 놀았다. 그렇게 모인 한국인이 6명..ㅎㅎ

니스에서 기대했던 모습이다.. 한국인들 다 모아서 돈 조금씪 모아서 같이 놀기!! 남자분들은 일주일 정도 여행한것 같은데 다음은 인터라켄으로 가신단다..

인연인지 가까운 안양에 살았고 그렇게 같이 놀았다. 참 여행이 주는 즐거움. 즉석만남. 즉석만남이 참 어색하지 않고 서로서로 좋고 좋은..ㅎㅎ

놀다가 6시쯤 되서 다같이 정리하고 나왔다. 세봄이 누나는 7시반 기차로 파리에 가야했고 우리도 호스트에게 연락이 와서 호스트 집을 찾아가야했고..

일단 다같이 세봄이누나 호스텔로 가서 짐을 찾고 앞에 맥도날드에 가서 시간을 떼웠다. 뭐 안시키고 그냥 앉아있어도 되드만..ㅎㅎ 테이블레 영수증 하나 있어서

마치 우리가 먹은것처럼 앉아있다가 누나는 시간이 되서 가버리고.. 우리도 호스트를 찾아 떠났다. 그러던찰나 연아도 우리 호스트 집에서 같이자면 더 재밋을거 같아서

우리 호스트에게 물었더니 좁지만 가능하다고 해서 연아도 짐을 챙겨서 같이 이동했다. 첫 인상은 참 후덕하게 착하게 생겼는데 정말 착했다.

연아는 불어를 잘해서 불어로 대화하고 우리는 거의 뒷전이었다..ㅎㅎ 사실 피곤해서 좀 쉬고싶은 맘도 있었는데 다행히 연아가 잘 얘기해서 연아에게 집중이 쏠렸다.

집에 와서 짐을 놔둔 후 와인을 한병 두명 까먹고.. 크림 파스타까지 해먹은 후 마지막 와인 3명까지 다 마셨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12시가 넘었고..

우리는 자려고 누웠는데 호스트가 클럽을 가자고 했는지 연아는 따라 나갔다.. 좀 걱정이 되긴 하는데 호스트가 착해서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우리도 같이 가서 놀아야 되는데 너무 피곤해서 우리는 그냥 집에 있기로하고.. 나는 밀린 포스팅을 좀 해두고 자야할 것 같다.. 아무튼 이제 포스팅! 

우리는 진짜 니스에서 신라면을 끓여서 파티를 했다. 물은 어디서?
 

화장실 핸드 드라이기 뽑아서 몰래 끓여서 먹었지.. ㅋ.ㅋ 낭만이다 젊음이다.
 


 

신라면 하나는 나에게 최고의 행복이었다.
융프라우 꼭대기에서 먹은 신라면도 행복이었고
니스 해수욕장에서 먹은 신라면도 행복이었다.
다음은 행복이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이번엔 길이 아닌 바다위에서 인연을 만났고

가진게 힘밖에 없는 우리는 시내로 뛰어나가 피자와 아이스크림.. 등등을 사와 조촐한 파티를했다.

성당, 그림은 기억 못해도 이 순간은 절대 못잊을듯.!
 


 

그리고 우리는 기차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맥도날드로 들어갔지.

인터넷이 필요하다면 맥도날드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결국 우리는 그 좁은집에 3명에 한국인 서퍼가 처들어갔고..

그 작은집은 초토화가 되었으며 호스트는 정신을 잃었다네.. 미안하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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