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범의 유럽여행 100 - 프랑스 Frejus 여행이야기

서울을 출발해 걸어서 유럽으로 횡단하고 있는 젊은이, 김희범 씨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다. ‘마범’이란 블로그명을 지닌 그는 오늘도 유럽의 땅을 터벅터벅 걷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된 그의 도보여행은 악으로ㆍ깡으로ㆍ젊음으로 라는 말처럼, 몸 하나에 의지한 여행이며 기계와 도구를 거부한 걷기다. 길을 통해서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길이 지닌 오름과 내리막의 리듬에 맞춰 그들의 삶을 엿보는 여행이다.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푼 이 땅의 젊음이로서, 유럽의 뚜벅이 여행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만남과 헤어짐을 깨닫게 하는 순간들이다. 악으로 깡으로 부딪히며 얻은 노하우가 담긴 여행이야기들을 바끄로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배고픈 날들의 연속...  배고픔에 눈물젖으며 모기향 피워두고 일기쓰는 중이다.

아침 7시 반에 일어났다. 눈은 떠도 몸이 일어날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피로가 얼마나 쌓였을까.. 머리로는 일어났지만 몸이 안움직이는게 말이되나..ㅠㅠ

그래도 아침 7시 반에 억지로 일어나 출발을 했다. 오늘은 칸을 지나서 10km정도 빠져나가서 잠을 잘 계획.

어젯밤에 먹은 스위트콘에 개미들이 엄청나게 달려들어있다. 못해도 몇백마리는 될 듯... 멋진 개미녀석들.. 아침을 먹고 출발하려 했는데 개미녀석들 아침을

방해하기 싫어 그냥 나와버렸다. 나와서 30분정도 걸으니 또 바다가 나와서 바다에 걸터앉아 아침을 먹었다. 아침이라고 해바야 바게트가 전부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좋으니 다행.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 해수욕장 가는 동안 거의 100m 마다 이동식 화장실이 있어서 편했다.

동현이놈이 배아프다고 인디안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화장실도 못쓰게 하더라... 과연 한국에서도 그럴까? 라는 의심이 들지만 화장실은 쓰게해주겟지...

아침일찍 이동식 화장실을 갔는데 깔끔히 청소를 해두어서 깨끗하게 쓸수 있었다. 이동식 화장실에서 큰일을 본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인듯 .. ???

오전에는 앙티브 이정표만을 바라보며 걸었다. 오전에 앙티브만 가면 딱 떨어질 거리였다. 계속 걷다보니 오전 11시가 넘었고 마트가 보여 먹을 것도 없고 해서

마트에 들렀다. 스파에 들어갔는데 다른 마트보다 조금은 비싼듯.. 바게트1개와, 음료수하나, 과자 하나를 짚었는데 3.4유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영수증을 살펴보니 과자가 2.6유로라니.... 분명히 0.3유로에 보고 짚었는데 2.6이라 당황해서 다시 교환을 요청하니 교환이 가능했다. 들어가서 5배나 더 큰

과자를 짚었는데 1.5유로.. 훨씬 싸게 많이 샀다. 하지만 교환을 하려니 절차가 복잡하다.. 무슨 마트 카드도 있어야하고.. 유럽은 이런게 절차가 복잡하다..

아무튼 바꾸고 동현이 있는 곳으로 갔더니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었다.. 아킬레스건이 부었다. 일주일전부터 아킬레스건이 아프다고 아프다고 하더니 정말 심하게 부었다.

내가봐도 더이상 걷기엔 상황이 좋지 못한 상태였다. 과자하나 먹으면서 어떻게 하나 고민 고민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건 아니고.. 그렇다고 또 이 상태로

계속 걷기도 뭐했다.. 병원이라도 말이 통하면 한번 가서 진찰이라도 받는다지만..그럴 상황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 혼자 걷기에도 그렇고..

일단 신발을 조금 느슨하게 풀고 다시 출발했다. 다시 출발했을때는 이미 내 다리도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과자며 이것저것 또 가방에 많이 쌓아서 그런지

가방에 1kg만 더 추가되도 뭐가 많이 무거워진 느낌이다.. 진짜 거의 30kg에 육박하는 배낭을 들고 3개월을 걸었으니 몸이 괜찮으면 그게 더 이상한거다..

갑자기 뒤끔치가 저려오고.. 오른쪽 정강이가 너무너무 아파왔다.. 정강이는 대체 왜 아픈건지 모르겠는데 정강이가 무지무지 아팠다..  그렇게 한시간을 걷다가

도저히 못걷겠다는 판단에 칸드 5km정도를 앞두고 히치하이킹을 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하루이틀 걷는거면야 참고 간다지만 아직도 두달정도 더 걸어가야 하는데

억지로 참고 걸었다가는 당장 내일부터 못걸을수도 있을 상황이었다. 오랜만에 눅눅해진 스케치북을 펴들고 cannes 라고 적은 다음 들고 서있었다.

한삼십분 서있었나 오펠 승용차 한대가 서더니 우리를 픽업해줬다. 어디가냐는 물음에 프레쥬스를 지나 액상프로방스쪽으로 아를로 간다고 하니 알았다고 하고

그럼 프레쥬스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프레쥬스까지면 거의 35km정도인데 이런 행운이..!! 그런데 갑자기 칸을 지나갈쯤에 시간을 보더니 안되겠다고 한다..

두시에 약속이 있는데 시간이 안되겠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운마음이 있었는데 갑자기 다시 그럼 일이 끝나는동안 기다려주면 일끝나고 프레쥬스까지 데려다 준다고해서

무조건 오케이를 해버렸다.!! 프레쥬스까지 하루는 더 걸어야하는데 한시간 기다리고 차타고 가지뭐!! 다리도 아픈데.. ㅠㅠ

다시 돌아가는 길목에 칸을 구경했다. 칸 시가지를 지나쳐 해수욕장이랑,, 그리고 3대 영화제중 하나인 칸느 영화제가 열리는 곳도 지나쳤다. 레드카펫이 깔려있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 칸 영화제 했으면 우리나라 배우들도 좀 봤을텐데.. 하는 아쉬움..  모르긴 몰라도 칸에도 한국인 꽤나 여행하고 있을텐데 한명도 못보고

일하는 곳으로 왔다. 한시간 정도 기다리니 다시 나와서 차로 프레쥬스까지 데려다주었다. 차로 한 40분정도 온 것 같은데 꽤나 큰 산 하나를 넘었다..

오는길목에 정말 집하나 없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걸어왔으면 고생좀 했을 것 같다.. 산을 하나 넘으니 프레쥬스가 나와서 센터에 내려주고 아저씨는 가버렸다.

칸에 사는데 30km나 더 와준게 너무너무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이해도 안갔다.. 과연 나라면 저렇게 도와줄수 있었을까?

프레쥬스 센터에서 그림자로 방향을 찾은 뒤 걷기 시작했다. 한 30분쯤 걸어나가 큰 공원에 앉아 배고픔을 달래고 30분 정도 누워있다가 다시 출발 ..

꽤 많이 와서 가는 길목에 잠잘만한 장소가 있으면 자려고 했는데 멀리 안와서 찾을 수 있었다. 액상프로방스로 가는 길목인데 시 외각쪽이라 그런지

큰 공장들만 들어서 있고 잔디밭 하나가 있어서 그 속으로 들어와 텐트를 쳤다. 5시 반에 치고 안에 들어가서 누웠는데 정말 얼마나 더운지...

고3때 여름에 쉬는시간에 잠은 자고 싶은데 에어컨이 고장나서 엄청 더워서 고생했을 때 딱 그느낌이다.. 잠은 자고 싶은데 더워서 잠은 안오고...

몸은 찝찝해서 미칠 것 같고.. 결국 두시간을 누워있다가 다시 밖으로 뛰쳐나왔다.. 해는 왜이리 안지는지..

다리가 참 고통스로운 요즘은 하루하루 완주 했을때와 한국에 들어가서 다시 사람들 만나는 상상을 하며 걷는데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조급해지지 말고!


 

아침.. 바다를 바라보며 아침식사. 
양이 아닌 질로 아침을 먹었다. ㅎㅎ 낭만있었는데 이때..

띠브띠브 앙띠브의 모습.

정말 사람다니기도 바쁜 저 좁은 길목을 기차가 지나다닌다.. 신기할뿐


칸으로 가는 길에 차를 얻어타서 칸을 지나 치는길에 봤다.
저 오른편에 있는 레드카펫이.. 그 칸느 영화제 할때 배우들이 밟고 올라가는 레드카펫.!!

칸에서 비싸다는 호텔이다..  딱 봐도 비싸보이긴 하다. ㅎㅎ



미피.ㅋ.ㅋ

일찍 도착해 시간이 남은 우리는 잔디밭에 누워 여유를 즐기는 중.!!
그나저나 다리 어떡하냐 ㅠㅠ 병원도 못가고 이건 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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