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범의 유럽여행 101 - 프랑스_Brignoles여행이야기

서울을 출발해 걸어서 유럽으로 횡단하고 있는 젊은이, 김희범 씨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다. ‘마범’이란 블로그명을 지닌 그는 오늘도 유럽의 땅을 터벅터벅 걷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된 그의 도보여행은 악으로ㆍ깡으로ㆍ젊음으로 라는 말처럼, 몸 하나에 의지한 여행이며 기계와 도구를 거부한 걷기다. 길을 통해서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길이 지닌 오름과 내리막의 리듬에 맞춰 그들의 삶을 엿보는 여행이다.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푼 이 땅의 젊음이로서, 유럽의 뚜벅이 여행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만남과 헤어짐을 깨닫게 하는 순간들이다. 악으로 깡으로 부딪히며 얻은 노하우가 담긴 여행이야기들을 바끄로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오늘 문득 달력을 봤는데 벌써 7월도 20일이 지났다.. 곧 8월이 오고 다시 학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사이에 나는 많은 발전이 있었는가?

오늘도 매일같이 7시 반에 눈을떴다. 아마 이게 평균 기상시간으로 자리를 잡아버린 것 같다. 가진게 없는 우리는 아침도 못 먹고 그냥 걷기 시작했다.

이틀전에는 침낭을 펴지않아도 춥지않더니 어젯밤은 좀 쌀쌀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침도 조금 쌀쌀한 편이다. 텐트를 정리하고 20분쯤 걸어가니 대형 마트들이 나온다.

까르푸 대형마트와, 맥도날드..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맥도날드지만 와이파이만은 개방이다. 억셉트를 누르고 지도를 확인하니 브히뇰르까지 58km...

이틀이면 걸어갈수 있는 거리까지는 왔다. 하지만 동현이놈 발을 보면 그냥 걸어가기엔 정말 무리다. 나이 먹고 못 걸어 다니면 어떻게... 그래서 브히뇰르까


 

지는 히치하이킹 맥도날드 앞에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한번에 브히뇰르까지는 힘들겠다싶어 처음에 르뮤이까지 가기로하고 30분 서있었더니 차 한대가 섰다.

젊은 여자였는데 자기도 르뮤이까지 간다며 고속도로로 쌩쌩 달려줬다. 15km정도 되는 거리였는데 단숨에 와버렸다. 더구나 마트 앞에서 내려줘서 아침까지 먹을 수 있었다.

바게트 하나와 아이스크림, 오렌지 쥬스를 샀다. 마트에서 오렌지쥬스 할인 행사를 하길래 0.7유로 주고 샀는데 맛이 찐하고 좋다. 오랜만에 먹는 오렌지 쥬스였다.

아이스크림도 1.6유로밖에 안해서 한통 사 먹었다. 프랑스가 이탈리아보다 아이스크림은 싼듯하다. 이탈리아는 보통 1L짜리 한통에 3~4유로는 했는데 여기는 보통 3유로 아래다.

싸면 1.5유로에도 살수 있어 여름에 가끔 아이스크림 먹기엔 좋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복숭아가 일점대 가격이 나와서 한통 샀다.

바게트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발라 마치 아이스와플을 먹듯이 먹었다. 바게트와 함꼐 먹으니 아이스크림도 양이 많더라.. 날씨만 좀 더 더웠다면 더 맛있었을 텐데..

아침시간이라 그리고 오늘 날씨가 조금 쌀쌀한 편이라 아이스크림이 약간은 아쉬운 맛이었다. 그래도 엄청 맛있게 잘 먹고 정리 한 후 다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한 장소에서 시도하다가 잘 안되겠다싶어 앞으로 조금 걸아나갔더니 주유소가 나왔다. 주유소 앞으로 더 가봐야 마땅한 장소도 안나올 것 같다 주유소에서 잡기로했다.

지나가는 차들은 스케치북을 보여주며 잡고 기름을 넣으러 들어오는 차들은 직접 찾아가 어디가냐고 물어 잡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시간쯤 기다렸을까 젊은 여자가 모는 차 한대가 주유소로 들어왔는데 뒷자석에 큰 짐이있어 물어보지 않았었다.  주유소에 차가 밀려 한 10분 뒤에


 

도 계속 그 차가 있길래 혹시나 싶어 기름넣는 여자에게 다가가 "Where are you going?" 라고 물었더니 "I see, come on." 이라고 대답했다.

아까 내가 스케치북을 들고 있던 모습을 봤나보다. 뒷자석에 큰 케리어가 있긴했지만 무릎에 배낭을 앉혀가면서까지 꾸기적 꾸기적 탔다. 그 차를 타지 않으


 

면 더이상 잡기 힘들거란 생각에...ㅎㅎ 그렇게 브히뇰르까지 쉽게 올 수 있었다. 마르세유에서 공부하는 친군데 학교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길이었다.

언어의 장벽은 쉽지 않았다. 우리도 못하는 영어를 그 친구도 잘 못해서 가는 동안 음악을 듣고 가야했다.. 참 이럴때 힘들긴 하다.. 차라리 내가 영어를 잘했으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아무튼 40분정도 차를 타고와 12시쯤에 목적지에 도착을했다. 계획대로면 이틀 뒤인 월요일에 도착을 한다고 호스트 허락을 받았는데 오늘 도착했으니..

우선 와이파이를 잡아 메세지를 보냈다. 친구가 부상을 당해서 차를 타는 바람에 이틀 일찍 도착했다고.. 메세지를 보낸 후 마을 센터로 갔다.

지도상에는 그래도 꽤 큰 마을로 나왔는데 센터에 가니 작고 아담한 마을이었다. 센터에 도착했을 때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자기가 돈이 있다며 근처에 가서

차를 마시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나는 순간 의심했다. 이게 프랑스의 병인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가면 모르는 사람 호의에 대해 의심부터 하게 된다.

동유럽에서는 안그랬는데 이탈리아에 들어오고나서부터 시작된 병이다..그렇게 많이 들어온 소매치기라.. 고민하다가 그래도 우리는 뺏길게 없는 몸들이라

근처 카페로 갔다. 근처 카페에는 그의 친구 모로코 친구도 있었다.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호스트에게도 전화를 했다.

호스트가 지금 파리에 있다며 9시반즘에 도착한다고 그때까지만 기다리면 호스트를 해 줄수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

확답 메세지를 받고 안심하며 카페에서 이것저것 충전도 하고 노트북까지 꺼내어 포스팅을 했다. 한 두세시간 앉아있었더니 카페 주인이 이젠 안된다길래 미안한 마음에

짐을싸서 나왔다. 아직도 9시반이 되려면 6시간이나 남았는데 어디서 뭘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센터 벤치에 앉았다. 다행히 와이파이는 터져서 시간을 떼울수 있었다.

그동안 찾아보고 싶었던 정보는 싹 다 찾아본 것 같다. 프랑스 화장품은 뭘 사야하는지와.. 무엇을 선물해야하는지와.. 네팔, 인도 여행정보와.. 등등 수많은것들을..

그래도 시간이 남아 이리도 다녀보고 저리도 다녀보고.. 화장품사러 약국에도 들어가봤는데 도무지 많아서 고를수가 없었다. 그렇게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9시반이 되어서 버스정류장에서 호스트의 픽업을 받을 수 있었다. 호스트는 25살인데 어머니가 운전을해서 같이 와 픽업을 해줬다. 5km정도 떨어진 마을에 사는데

정말 시골길로 들어갔다. 밤이라 길도 잘 찾기 어려웠는데 아무튼 잘 도착해서 집에 들어갔더니 집이 어마어마 하다.. 엄청나게 큰 집... 휴 럭키!

집에 들어와 잠잘 방을 보여줬는데 더블베드!  얼마만에 침대에서 자는건지..ㅎㅎ 그리고 샤워를 하고 밥을 먹자는 말..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가..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아래층에선 맛있는 냄새가 솔솔 올라오고 있었다. 내려가보니 밥이랑 치킨을 만들고 있었다. 호스트친구와 엄마와 그리고 동현이랑 나까지 함께

샐러드도 만들고 도와가며 저녁을 준비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12시가 다 되서 저녁을 먹었다. 먹는 동안 호스트친구 어머니는 정말 멋진 어드벤처라며 좋아하셨다.

어머니가 캐나다 출신으로 영어를 무척잘해서.. 정말 이럴때 영어 공부좀 열심히 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대화만 자연스럽게 통해도 할말이 참 많을텐데.. 하며

그래도 서로 진심만은 통해서 내일 일정들을 계획하며 밥을먹고 침대로 돌아왔다. 내일은 늦게까지 푹 잔 후 아침을 먹고 근처 호수에 가서 수영을 할 것 같다..

이틀정도 푹 쉬는데 다리가 조금이나마 나았으면 좋겠다. 계산해보니 프랑스만 아직도 800km정도 남은 것 같던데.. 왜이리크니 프랑스야!! 
 

사실 운전자가 영어가 안되면 가는동안 힘든건 사실이다.. 힘들다기보다는 좀 미안해지지..
하지만 아프리카나 중국 이런대서 히치하이킹해서 깝깝한거보단 감사하게 생각하자...ㅋㅋ

사실 운전자가 영어가 안되면 가는동안 힘든건 사실이다.. 힘들다기보다는 좀 미안해지지..
하지만 아프리카나 중국 이런대서 히치하이킹해서 깝깝한거보단 감사하게 생각하자...ㅋㅋ

브리뇰의 모습이다. 마을 센터. 작은마을이다. 마을센터에는 '스파' 마트가 있고
센터 벤치에는 전기코드가있다. 그곳에서 두번째 구멍은 사용이 가능하다. 희범플래닛의 의하면.ㅋㅋㅋ


저녁 9시반이 지나서 픽업 서비스를 받아서 집에도착.
집이 얼마나 큰지..ㅎㅎ 눈부시다.~~ 오자마자 저녁준비!! 


 


 

오늘 저녁은 치킨!! 익어가는 중~!!! 두둥... 아하학 배고프다!~!!!
 


 


 

토마토를 퐁퐁.. 손 세척하는 세재로 씼어서 깜짝놀랐다..ㅋㅋㅋㅋㅋ
 


 

뭔가 왜 심슨에 나오는 한장면같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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