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범의 유럽여행 102 - 프랑스 Brignoles여행이야기

 

서울을 출발해 걸어서 유럽으로 횡단하고 있는 젊은이, 김희범 씨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다. ‘마범’이란 블로그명을 지닌 그는 오늘도 유럽의 땅을 터벅터벅 걷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된 그의 도보여행은 악으로ㆍ깡으로ㆍ젊음으로 라는 말처럼, 몸 하나에 의지한 여행이며 기계와 도구를 거부한 걷기다. 길을 통해서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길이 지닌 오름과 내리막의 리듬에 맞춰 그들의 삶을 엿보는 여행이다.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푼 이 땅의 젊음이로서, 유럽의 뚜벅이 여행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만남과 헤어짐을 깨닫게 하는 순간들이다. 악으로 깡으로 부딪히며 얻은 노하우가 담긴 여행이야기들을 바끄로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오랜만에 휴식다운 휴식을 취한 것 같다. 어젯밤에 포스팅 몇개하고 네팔과 인도 여행정보좀 찾아보다가.. 몰랐던 사실이 네팔에서도 인도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이렇게 되면 인도까지 다녀올 수 있을 듯 하다.. 그래서 인도여행 정보도 좀 찾아보다가 늦게 잠들었다. 거의 3시가 다 되서.. 그래도 아침에 9시 반에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이미 호스트인 안드레아는 일어났고 엄마도 이미 일어나서 마트까지 다녀오셨다. 잘잤냐는 인사와 함께 아침 먹을 준비를 했다.

어젯밤에 아침에 한국에선 무엇을 먹냐는 질문에 밥을먹는다고 했더니 아침에 밥 먹고 싶냐고 물어 프랑스 스타일로 먹고 싶다고 했더니 정통 유럽스타일로 먹었다.

크로아상, 바게트와 치즈, 계란 스크럼블 그리고 마실 음료만 3가지였다. 커피, 오렌지쥬스, 생과일쥬스. 그리고 스페인 산 케익까지.. 정말 누가봐도 유럽스타일..ㅎㅎ

아마 한국에 가서도 이제 아침은 유럽스타일로 먹을 것 같다. 나름 느낌있고 좋던데..ㅎㅎ

아침을 먹고 밀린 빨래를 했다. 그동안 빨래다운 빨래를 한적이 없어서 가지고 있던 옷을 거의 다 빤 것 같다. 트래킹용 긴바지까지.. 슬로베니아에서 등산할 때

많이 더러워졌었는데 이번에 같이 빨아버렸다. 얼마만에 정말 뽀송뽀송한 빨래를 받아보는지.. 햇볕이 좋아서 오랜만에 침낭도 말려버렸다. 그동안 꿉꿉했는데 바삭 말리니 기분 업!

빨래가 다 되는 동안 근처 마을 구경을 했다. Monfort 라는 정말 작은 마을인데 산에 둘려쌓여있는 시골마을이다. 걸어서도 30분안에 다 둘러볼수 있는 마을..

걸어다니면서 친구가 설명해주는 설명 들으며 따라다니긴 했는데 많이 이해를 못했다. 안드레아가 지금까지 만난 친구중에 아마 가장 영어를 정말 영어듣기 발음식으로 해서

너무빨리 지나가 이해하기 힘들었다. 보통 유럽사람들은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니까 우리랑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더 잘하는데 이 친구는 어머니가 캐나다 사람이라 그런지

집에서도 영어로 대화를하고 영어를 써서 그런지.. 정말 너무너무 빠르고 발음을 못 알아듣겠더라..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했었는데 하는 후회가 또 들더라..

차라리 내가 호스트였으면 영어를 못해도 도와주는 입장이니까 괜찮겠다만은 난 서퍼인데도 영어를 잘 못해서 묻는 질문에 예/아니오로만 대답을 하려니 오히려 내가 답답하고..

카우치서핑 할때마다 느끼는 미안함과 답답함이다.. 확 내년에 그냥 바로 영어배우러 캐나다러 가버릴까???

한시간정도 돌아다니니 마을 구경이 끝났다. 구경이라고 해바야 그냥 한번 훑어본거지만 성도있었고.. 귀여운 도서관도 있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다 된 빨래를 널어두고 안드레아와 어머니에게 한국 사진을 보여줬다. 내 블로그에 있는 여행이며 활동 사진들을 보여주며

수원화성, 벽화마을 그리고 울릉도 독도 정동진 등 다양한 곳을 보여줬다. 어머니가 얼마나 착하신지 사진 하나하나에 반응을 얼마나 해주시던지... ㅎㅎ

그 후에 3시가 조금 지나 차를타고 근처 마을을 둘러보기로했다. 근처에 폭포가 있다고해서 따라나갔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와서 즐기고 있었다.

우리나라 정말 시골마을처럼 산길을 꼬불꼬불 차를 타고 가는데 우리나라로치면 계곡정도 되는 곳에 사람들이 수영도하고 먹고 즐기고 있었다.

한 곳에 내려서 주차를 한 뒤 어머니를 따라 산으로 들어갔다. 산속을 한 30분 걸어갔더니 작은 폭포가 나왔다. 봄에는 훨씬 큰 폭포고 물도 많고 한데

지금은 작아서 좀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산을 오르고 내려가는 동안 정말 이상한 강아지? 개 한마리를 만났다. 주인도 없는 강아지 같은데 무슨 막대기를

입에물고 우리앞에 와서 내려두고.. 우리가 다시 멀리 던져버리면 또 뛰어가서 물어오고.. 심지어 물속에 던져도 수영해서 다시 가져오고 했다..

생긴게 살짝 광견병처럼 생겨 무서웠는데 큰 일은 없었다.. 정말 정말 이상한 강아지였다. 작은 폭포를 보고 내려와 다음 마을로 이동했다.

아마 작은 폭포를 보여준게 마음에 걸려 다른 큰 폭포가 있는 곳으로 간것같다. 또 한 20분 차를타고 가서 봤는데 이번엔 꽤나 큰 폭포다. 동현이 다리가 아파서

저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는데 한 50m 이상은 될법한 큰 폭포였다. 사람들도 꽤 많이 찾아왔다. 사진도 찍고 폭포 근처 마을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건지

작은 장이 열려있었고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노래도 흘러나왔다. "오 ~ 샹젤리제.~~" 프랑스만 오면 왜자꾸 이 노래가 들리는지...ㅎㅎ분위기가 너무 좋아

노래도 따라부르고 한 카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돌아왔다. 안드레아 어머니가 여행하면서 빵에 발라먹으라며 장에서 파는 꿀까지 한통 사주셨다..

초코잼에만 발라먹던 빵을 이제 꿀에도 발라먹을 수 있다.. ㅎㅎ상상만 해도 행복하네.  그리고 안드레아 어머니가 내 신발을 보더니 "유 해브 빅 홀" 이라셨다..

신발이 정말 많이 찢어져있었다. 지름이 5cm는 될만한 구멍이 바닥에 뚤려있었다. 아마 더이상은 못 신을듯... 정말 하나 사긴 사야할 것 같다.

어머니가 사이즈를 물어보셔서 말해줬더니 집에 아버지가 신던 신발이 있는지 한번 가서 신어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마을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아! 돌아오는 길에 브래드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사는 집도 들렀다. 이렇게 작은 시골마을에서 산다고한다. 대문 앞까지 갔는데 대문에서부터 한참을 걸어가야 집이 있는지

아무것도 안보였다..ㅎㅎ 한번 봤으면 진짜 대박이었을텐데..ㅎㅎ

집에 돌아와 저녁준비. 오늘 저녁은 연어와, 밥, 그리고 양배추요리..  날로만 먹던 연어를  구워서 먹었는데 꽤 먹을만 하다.. 걷는데 몸에 좋다며 만들어 주신 음식.

몇일 전에 걸으면서 아 병원도 못가고 정말 힘들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호스트 어머니가 의사일줄이야.. 정말 정말 ..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어머니가 신어보라며 신발을 주셨다. 팀버랜드 신형 워커같이 생겼는데 나한테 딱 맞다. 그 자리에서 새 신발 한켤레를 받았다.

신발산다고 15만원 받았는데 돈 굳었다..ㅎㅎ 말그대로 대박.. 그리고 팀버랜드.  아마 이 신발로 이번 여행은 끝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정리 후

오늘 마을에서 작은 파티가 열린다고 축구경기장 같은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이미 준비가 끝나있었다. 우리나라 월미도처럼 작은 놀이기구 몇개들과 오락실 같이

작게 만들어놨는데 우리가 온 이유는 작은 불꽃놀이가 열린다고 안드레아 친구들을 만나 오락실에서 축구게임하며 기다렸는데 불꽃놀이가 취소됐다고 한다.

이유는 비도 올것같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혹시나 불꽃이 튀어 불이나면 안되서 취소가 됐다고.. 그래서 하는수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과일을 먹고 하루를 끝마쳤다.

이틀동안 정말 너무너무 잘먹고 푹 쉬고 잘 정비하고 가는 것 같다. 이제 또 꽤부리지 말고 열심히 걸어봐야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들 ..ㅎㅎ
 

정통 프랑스 스타일이다..ㅎㅎ 정말 누가봐도 아침식사라고 느낄수 있을만큼 깔끔하게 잘 차려진 식사.!
 

오전에는 Montfort 몬파? 라는 작은 마을을 구경했다. ㅎㅎ 정말 작은 시골.
 

마을 상단 부분에 이렇게 작은 성이 하나 있다.
밤에는 불도 들어와서 참 이쁘다.
 

마을 작은 도서관. ㅎㅎ 아기자기한게 이쁘네

오늘은 마을 행사가 있었다. 행사만 찾아다니는듯.ㅋㅋ 마라톤을 하던거 같던데~ ㅎㅎ

오후에는 차를타고 이동해 폭포를 구경하러 갔다.
아쉽게도 이 폭포는 여름이라 비가 많이 안와서 작다고.. 참 아쉬워했다.ㅎㅎ

이 사진에 포인트는 저기 살짝 왼쪽편에 벽면 보이나?? 절벽!!
사진에 안담기는게 참 아쉽다.. 정말 절경이었는데 .!!

그 다음으로 찾아간 폭포! 여기는 사람도 많고 조금은 더 컸다. ㅎㅎㅎ
 

프랑스 친구 두명과, 그리고 나와, 그리고 티벳에서 온 친구 한명이랑.ㅋㅋㅋㅋ

 

벌레 잡아먹는 식물이었는데 이름이 머였더라!!??? 정말 신기했는데. ㅎㅎ
 

그리고 돌아와서 먹은 저녁!! 연어!!!!!!!!!!!!!!!
허헉.! 연어 샐러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연어와 산처럼 쌓인 밥..ㅋㅋㅋ 짱이지!

 

프랑스 남부 작은 시골마을에서 내 신발은 운명을 다했다. 그동안 고마웠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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