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범의 유럽여행 103 - 프랑스_Aix-en-Provence 여행이야기

 

 

서울을 출발해 걸어서 유럽으로 횡단하고 있는 젊은이, 김희범 씨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다. ‘마범’이란 블로그명을 지닌 그는 오늘도 유럽의 땅을 터벅터벅 걷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된 그의 도보여행은 악으로ㆍ깡으로ㆍ젊음으로 라는 말처럼, 몸 하나에 의지한 여행이며 기계와 도구를 거부한 걷기다. 길을 통해서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길이 지닌 오름과 내리막의 리듬에 맞춰 그들의 삶을 엿보는 여행이다.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푼 이 땅의 젊음이로서, 유럽의 뚜벅이 여행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만남과 헤어짐을 깨닫게 하는 순간들이다. 악으로 깡으로 부딪히며 얻은 노하우가 담긴 여행이야기들을 바끄로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내일이 걱정 되는 날이다. 이유는 오늘 너무너무 운이 좋아서 운이 좋은 날 다음날은 꼭 사건이 하나씩 터졌기 때문에 내일 조심해야 한다...

아무튼 오늘은 정말 너무너무 편하고 행복한 하루였다. 아침 9시반에 눈을 떴다. 들어오는 해를 맞으며 프랑스 남부는 해가 정말 좋다. 정말 살기 좋을듯

아침에 일어나 굿모닝으로 인사를 하고 유럽식으로 아침을 먹었다. 치즈와 계란으로 스크럼블을 해주셨는데 왜이리 맛있는지..ㅎㅎ 계란과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브리뇰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하여 차를 탔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고속도로로 진입을 하는 것. 물어보니 어머니께서 아직 다리가 다 안나았으니까

몇일 더 쉬어야 된다고 차로 엑스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한다.. 거의 60km 가까이 되는데.. 정말 정말 너무 고마웠다..ㅠㅠ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차로 데려다 주시다니..

정말 유럽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순수하고 착한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도 착하지만 계산적인게 있는데 여기는 정말 그런게 없다.

사실 나만 같아도 무슨일을 할때나 상황에 처했을 때 내가 얼마나 손해를 보고 이득을 보는지 계산하기에 바쁜데 여기 사람들을 보면 정말 그런게 하나도 안보인다.

그냥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주는거고 따지고 계산하려 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너무 좋다. 차를 타고 40분정도 오니까 엑스에 도착했다.

엑상프로방스는 프로방스 지역중에 가장 큰 도시로 꽤 볼거리도 많고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좀 알려진 도시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가는 길목이라 오긴 했는데

세잔느로 유명한 도시고.. 그리고 비싼 지역이라고 한다.. 일년내내 햇볕이 좋아서 노후에 이곳에 와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엑스에 도착해서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이틀동안 정말 너무너무 잘 보살펴 주셨는데 헤어지려니 좀 아쉬움이 남았다. 나도 아쉬웠지만 안드레아가 왠지 모르게

아쉬워 하는 눈치가 보였다. 우리가 첫 서퍼라고하는데 아마 그래서 더욱 그런것 같다.. 많은 얘기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고..ㅎㅎ

센터에서 인포로가서 지도한장 받아서 이곳 저곳 구경을 했다. 구경이라기 보다는 또 한국인 여행객들이 어디에 있나 찾아보기도하고..

니스랑은 정말 다른 느낌이다. 니스는 너무 큰 관광지라 살짝 경계심이 생겼었는데 여기는 전혀 그런게 없었다. 관광객이 많긴 한데 정말 깨끗하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여유롭고 깨끗하고 그런 마을이다. 구경을 하다가 시간이 많아 남아서 한국인이나 찾아볼까해서 백화점 쪽으로 갔다. 바로앞에 H&M이 있어서 그냥 들어가봤는데

남자옷이 대박 싸게 팔고 있었다.. 니트도 정말 이뻤는데 5유로...7,500원 그야말로 대박이다... 그리고 하늘색 셔츠도 5유로... 진짜 두개 바로 사버렸다.

횡단끝나고 여행할때 입기도하고 한국 가서도 자주 입을 것 같아서 10유로 주고 질렀다. 진짜 거저지 뭐..ㅎㅎ 안사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무거워도 사기로..

갑자기 쇼핑 중독이 되서 이곳저곳 다 돌아다녀보고 다시 센터로 와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서 햄버거집 퀵 쿠폰이 있어서 쓸수 있나 퀵에 갔는데

쓸수 없는 쿠폰이라고한다... 1유로에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쿠폰을 못쓰면 가격이 너무 뛰어서 그냥 다시 나왔다.

나와서 퀵 앞에서 뭘 먹어여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국인 아주머니로 보이는 6명의 아주머니를 보았다. 설마 한국인인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태극기를 보더니 "어!! 태극기다. 한국인이야!" 하시면서 다가오시는거라.. 그래서 꾸벅 인사를하고 걸어서 여행중이라고하니 정말 정말 대단하고 이쁘다며 뭐라도 좀 먹으라고..ㅎㅎ

사실 너무 배가 고프긴 했는데 그래도 어떻게 바로 예 감사합니다. 할수 없으니 쭈뼛쭈뼛 대다가  한 어머니가 앞에 퀵을보고 그럼 햄버거라도 먹어! 라고 하셔서

퀵으로 들어갔다. 정말 짜릿했다. 어떻게든 먹는구나.. 여행객분들인줄 알았는데 여기에서 사시는 분들이라고 한다. 한 어머니가 지금은 바쁘고 그럼 저녁에 밥먹으로

집으로 오라고 하시며 전화번호를 주셨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해서 계속 감사합니다만 외치고 헤어졌다.. 역시 어머니들이 짱이다 짱.!!!

퀵에서 맛있게 먹고 센터에 벤치에 앉아서 사람들 구경을했다. 그냥 벤치에 앉아서 사람구경하는것도 좀 재미있긴하다. 동양인들 보면서 어느나라 사람인지 맞춰보고

또 지루하면 앞에 서점에 가서 책도 좀 찾아보고.. 그렇게 사고 싶던 유럽 전도를 프랑스에서 샀다. 7유로.. 적당한 가격 같아서 샀다. 나중에 내가 온 길 그려봐야지..

센터에서 돌아다니며 신기해하는 사람들이랑 사진도 찍어주고 놀다가 7시쯤 되서 어머니꼐 전화를 드리니 센터 분수대로 마중을 나오셨다.

한 10분정도 걸어가서 집에 도착했는데.. 정말 얼마만에 먹는 한식인지.. 말 그대로 대박이다 대박.  김치찌개 하나만 먹어도 정말 정말 행복할 것 같았는데

김치찌개, 닭도리탕, 각종 전 등등... 정말 토할듯이 많이 먹은 것 같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지금 한시간이 지났는데도 배가 안꺼져서 잠을 못 잘 것 같다...

여기에서 7년이나 사신분들인데.. 이쪽에서 가장 오래사신 분들이다.. 아저씨께선 핵 융합 에너지 연구하시는 일을 하시는데.. 정말 생소했다.

말로만 듣던 핵 융합이지.. 실제로 일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으니..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하는데 20~30년정도 걸린다고 한다.

아마 우리가 어른이 되면 그 세대쯤에서 핵 융합 에너지로 실생활에 쓰여질거라고 하는데.. 신기하고 솔깃했다..ㅎㅎ

어머니는 한국에서 선생님을하시다가 퇴임하시고 이곳에서 지내시는데.. 정말 정말 좋았다. 아들같으셨는지 엄청 많이 준비하셔서.. 감사해서 어쩔줄 몰랐다.

다 먹고 과일까지 배터지게 먹고.. 마지막엔 커피까지..ㅎㅎ  사진을 한장도 못찍은게 좀 아쉽긴 한데.. 메일로 종종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다.

먹고 나와서 센터로 가는 길에 조용한 풀숲을 찾아서 바로 텐트를 쳤다. 샤워도했고 밥도 배터지게 먹었고 아주 잘 잘것같다..ㅎㅎ 


 

고마웠어요 ~ 안녕~~ 메시~
 


 

엑상프로방스의 가장 중심 광장이다. 수많은 차와 수많은 관광객들이 지나다니는 거리.
 

눈빛만은 아직 죽지 않았다.!!!!!!!!!- -+
 

 

프로방스 향기가 향긋나는 거리
 

퀵 앞에서 만나 세트를 시켜주시고 나가시는 아주머니들.!!
진짜 한국 아주머니들 짱이다 짱이야.. 대한민국 엄마는 진짜 모두 내 엄마다.
자기 자식처럼 챙겨주고 하나라도 더 먹이고싶은 마음인가보다...아 정말 짱!!
 

 

아마 오토바이로 여행을 하는 여행가인가 본데.. 오토바이가 온통 낙서였다. 멋있던데..
역시 한글도 빠지지 않고..ㅎㅎ 내 티셔츠도 나중에는 저렇게 되겠지 ...


 

포토월 느낌있게 찎은 사진인데 잘나왔다!!

그리고 낮에 만났던 어머니가 저녁에 초대해서 차려주신 저녁식사... 진짜 말이 안나온다.. ㅠㅠ 폭풍감동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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