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카누를 만든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춘천에 물레길이 생겼다는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몸을 움직여서 하는 모든 아웃도어는 늘 상상으로만 일관했던 기자에게 생소한 단어인 ‘물레길’이 점점 궁금해졌다. 처음에는 ‘물길을 따라 걷는 것인가’라고도 생각했다. 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찾다가 인터넷을 통해 춘천에 물레길을 만든 ‘블루클로버’란 곳을 알게 됐다. 이번만큼은 상상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직접 즐겨 보겠다는 각오로 물레길을 만든 카누 제작소 블루클로버를 찾았다. 카누 제작소에 들어서자 수강생들이 열심히 카누를 만드는 모습이 보였고 천장에 진열된 황금색의 카누가 눈길을 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카누의 실물을 보는 것이다. 나무로 만든 카누는 클래식하면서도 한결 멋스러웠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카누를 만들 수 있다면 도전해 보실 건가요?” 라는 물음에 기자는 “물론이죠”라고 대답했다. 블루클로버 소장인 장목순 박사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당장이라도 카누를 만들어 물레길에 띄워보고 싶어졌다. 그림 같은 강 풍경 속에서 여유롭게 노를 젓고 있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미소가 번진다. 이에 손수 카누의 제작 과정에 맞춰 나만의 배를 만들기로 했다. 이제 카누를 탄다는 것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물레길 카누 투어를 떠나는 그날까지의 모습을 기대하며 연재를 시작한다.

카누는 원시인들이 강이나 바다에서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고 수렵을 위한 도구로써 조그만 배를 고안한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말하자면 초기의 선박인 셈이다. 카누는 원래 나무껍질이나 동물의 가죽, 통나무 등으로 만들었으며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서 이용하였다. 특히 캐나다 서북태평양 연안의 인디언과 폴리네시아, 멜라네시아 지역이 발달하였으며 시대의 흐름과 여건에 맞게 현재의 카누 모습으로 발전하였다.블루클로버에서 제작하게 될 카누는 우든 카누로 가볍고 탄성이 좋은 적삼나무를 사용한다. 적삼나무로 만든 카누의 무게는 20kg 정도이며 최대 300~400kg 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카누는 그 자체만으로도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지만 더불어서 함께 할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이 많다. 요즘 가장 인기가 많은 캠핑 활동에서 좀 더 특별함을 찾고자 한다면 카누 캠핑을 해보는 것도 좋다. 호수나 강가의 섬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카누가 있으니 물길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낚시를 좋아한다면 카누 낚시는 어떨까.

          <사진 제공= 블루클로버>

          이정은 기자 jung@bacc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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