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주인으로 함께 협력하는 캠핑 동호회

▲ 2012년 4월 충남 공주 유구 사계절 캠핑장에서 열린 정기모임 중

정기캠핑은 년 1회, 번개캠핑은 매주 열려

아웃도어 주간 정보 신문‘바끄로’는 인터넷이나 일상을 통해 왕성한 클럽 활동을 하고 있는 동호회를 매주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의 인터넷 우수 카페가 아니더라도 회원들 간의 정이 두텁고 열정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는 클럽이라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 문리버로 모인 사람들 카페지기(닉네임:두물이)
문리버로 모인 사람들(cafe.naver.com/moonrivertent)은 카페지기(닉네임:두물이)가 코베아의 문리버 텐트를 구매한 뒤, 제품 사용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이용자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자 2011년 6월 처음 문을 열었다. 문리버 텐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초기 카페의 이름도 ‘문리버 텐트 사용자 모임’이었다. 그러다 회원 중에 텐트를 교체하는 이들도 샹기고 문리버 텐트 외에 다른 텐트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카페에 가입하면서 문리버 텐트 사용자 모임’이란 카페명이 너무 폐쇄적인 것 같아 문리버로 모인 사람들이란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문리버로 모인 사람들은 여유로운 캠핑을 추구하고 있다. 무리한 일정의 여행이나 단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보다 회원들 자신에게 맡기고 있다. 카페지기는 캠핑의 최대 적은 캠핑을 위한 캠핑이 되어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래 가족을 위해 시작한 캠핑이 어느 순간 가족 간의 시간을 더 빼앗아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장비에 대한 집착과 무리한 캠핑 일정,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가족을 등한시 하게 되곤 한다. 이는 처음 우리가 생각 했던 캠핑의 모습이 아니다. 이에 문리버로 모인 사람들은 가족을 위한 진정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캠핑을 지향한다.

카페지기는 캠핑의 매력이 자립에 있다고 답했다. 누군가 만들어 놓고 대신 해주는 울타리 속을 벗어나, 내가 스스로 집을 만들어 보고 취사를 위한 땔감을 구하는 등 집안에서는 청소 한번 하지 않던 아이들이 야외에서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놀잇감을 찾아 놀고 이웃의 친구들과도 쉽게 친해진다.
이외에 야외에서 캠핑을 하다보면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는 점이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물고랑을 파고, 추울 땐 밤새워 불을 피우고 언 손을 녹이며 설거지를 하는 모습은 권위적인 아빠가 아니라, 부인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다정다감한 아빠의 모습이다.

▲ 문리버로 모인 사람들은 가족사랑번캠이라는 이름으로 번개 캠핑을 진행하고 있다.
캠핑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동안이지만 자신을 해방시키고 자칫 잊고 지낸 가족들과의 소중한 대화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다. 즉 캠핑은 자연의 품속에서 가족들의 얼굴로 시선을 돌리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 하나만 키우겠다던 한 회원은 캠핑을 통해 가족의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고 둘째를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카페지기는 카페가 활성화된 가장 큰 원인으로 늘 정겨운 삶의 이야기들을 올리는 회원들을 꼽았다. 단일 메이커의 단일 텐트 정보 공유에서 시작한 카페가 회원들의 꾸준한 정보 공유를 통해 현재 6300여 명이 활동하는 카페로 성장한 것은 놀랍다고 하겠다. 이는 그만큼 진실된 정보가 담겼기 때문일 것이다.

▲ 가족사랑번캠 모임 중 고리 던지기를 하고 있다.
문리버로 모인 사람들은 1년에 한 차례 정기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는 원하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번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페에 ‘뭉쳐 보아요~’ 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모임을 알리고 함께 준비하고 있다. 또한 10팀 이상이 모이는 모임은 다른 캠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카페 차원에서 전세 캠핑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또한 문리버로 모인 사람들은 가족이 함께 하는 모임인 ‘가족사랑 번캠’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세 차례 진행된 가족사랑 번캠은 아이들 중심의 놀이를 준비해 온 가족이 즐겁게 보내는 작은 운동회와 같이 형식이다.

문리버로 모인 사람들은 회원 간에 등급을 두지 않고 있다. 또한 별도의 운영진도 따로 없다. 그저 회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함께 활동을 하며 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에 협동하며 카페를 만들어 가고 있다.

▲ 2012년 4월 열린 정기 모임 이벤트 중
문리버로 모인 사람들은 카페 내에서 캠핑 사진 콘테스트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캠핑에 관련된 교육을 진행한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캠핑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예절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까 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 올바른 캠핑문화 교육을 접한다면 어른이 됐을 때는 올바른 캠핑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이다.

카페지기는 모임 중에 있었던 가장 미안했던 기억으로 지난 10월 초에 있었던 번개캠핑을 꼽았다. 그날은 번개 캠핑을 주최한 회원이 참여 팀 리스트해서 해당 팀을 체크하지 못하면서 누락되고 말았다. 결국 그 회원은 당일 캠핑장에 왔음에도 같이 어울리지 못하고 말았다. 첫 참가라 선뜻 회원들에게 말을 걸지도 못했고 그냥 돌아가고 말았다. 

캠퍼들이 환경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어

그날 그 사건을 알게 된 것은 사실 해당 회원이 추후 카페에 후기를 올린 것을 보고난 후였다. 다행히 해당 회원은 그 뒤로 함께 어울리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카페 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로는 처음 모임을 가진 곳이었던 안성의 산우물쉼터를 꼽았다. 산우물쉼터는 산자락 아래 있는 저수지 옆에 자리한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캠핑장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회원들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으며 서로간의 정을 나눌 수 있었다.

▲ 가족사랑번캠 중 화로 주위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내에서 캠핑이 활성화된 계기는 온 가족이 함께 야외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며 이는 가족 중심의 여가 문화가 확산된 계기가 되었다. 이에 개인 별로 즐기던 활동에서 이제는 가족이 함께 하는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 회원 자녀의 100일을 맞아 캠핑장에서 열린 축하 파티
캠핑을 시작하시는 사람에게 필요한 조언을 구하자, 카페지기는 가정 먼저 하게 되는 고민은 장비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장비의 선택에 대해 명쾌한 답변은 해줄 수는 없지만 캠핑을 계속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찾아 가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한 그런 경험의 과정을 줄이려면 다른 캠퍼들의 후기를 열심히 읽거나, 먼저 캠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캠핑을 다녀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현재 우리의 캠핑은 극한의 체험이 아닌 답답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즐기는 활동으로 쓰레기를 많이 발생하게하거나 자연을 오염시키는 일은 피해야하며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친환경적인 캠핑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의 캠핑장은 생존을 위협할 만큼 위험한 환경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자연을 위협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캠핑이 더욱더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카페지기는 전국에 많은 캠핑장이 있지만 대부분이 개인사업장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캠핑장들의 경우, 시설적인 면이나 관리적인 면에서 미흡하다는 것이다. 편의시설이나 안전관리도 부족하며 무엇보다 오염물 처리시설이 열악해 주변 환경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캠핑장에 관한 제대로 된 관련 법규를 제정해 관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문리버로 모인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할 것이다. 또한 카페의 탁상용 달력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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