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와 명사④ 리처드 L 길포일 콜맨 아시아태평양 대표

‘아웃도어 명사’ 인터뷰로 이번 호에는 리처드 L 길포일 콜맨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만났다.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리하고 있는 그는 지난 5년간 한국 고객들의 의견을 경청해왔으며 이를 통해 콜맨 제품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질적인 향상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캠핑문화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캠핑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편집자>

내년 제품은 CPX유닛 이용
천재지변에도 사용할 수 있어

지난 6일 하얏트호텔에서 리처드 L 길포일 콜맨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만났다. 콜맨 창립 110주년 기념과 2012년 신상품 출시 및 이에 따른 상품 전개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그는 콜맨이 걸어온 110년의 시간이 아웃도어 문화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한 인간성 회복에 중점을 두었음을 강조하며 앞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오스트레일리아를 연결해 신상품을 전개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지난 5년간 직접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만나 그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장비를 사용하며,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의 개발에 반영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몇몇 제품들은 생산 초기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직접 평가하도록 해 사용 후 발생한 문제점들을 제품에 반영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오토캠핑 마니아들의 차이가 있다면?
일본에서 오토캠핑을 즐기는 마니아들의 경우 1년에 15회 정도 캠핑을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오토캠핑 마니아들은 거의 매주, 42회가 넘게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마니아들의 캠핑에 대한 열정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마니아들의 제품 평이나 사용 후기 등이 제품에 반영된 것이 있는지요.
웨더마스터 퍼니처 제품의 경우 샘플링 제품을 한국의 소비자들이 사용한 후, 그들이 지적한 문제점들을 반영해 1년간의 개선 작업을 거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지요. 이 제품은 한국은 물론 앞으로 호주와 중국에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경청하고 있습니다.

콜맨이 앞으로 추구할 방향이나 앞으로 콜맨코리아가 중점을 두고 나아갈 방향이라면?
작년 일본 콜맨에서 쿼드 LED랜턴을 새롭게 출시했을 때 기능이나 성능이 좋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1만 5000개 정도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3만개 이상 판매가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문제는 사고방식의 전환입니다. 좀 더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정신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쿼드 LED랜턴은 그해 5만개 매출을 돌파했으며 지금은 10만개가 넘게 팔렸습니다. 생각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크게 생각하고 크게 활동하는 콜맨 사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년 신제품의 특징이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지요. 또한 앞으로 제품의 변화가 있다면?
제품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전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알파인 제품 등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새로운 제품들은 원전 사고나 지진으로 자연재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를 반영한 것들입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충전 가능한 랜턴과 환풍기로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손을 대도 다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콜맨은 랜턴이나 캠핑 스토브가 유명한 만큼 조명기구에 대한 부분은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차량을 이용해 충전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며 홍수나 절전 상황 하에서도 45일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년 신제품의 가장 중점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일본의 경우 대형 지진이 난 지역에서는 배터리를 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충전재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내년 출시되는 6개 라인의 경우 CPX(Coleman Power Exchange)유닛을 이용한 제품으로, 캠핑뿐만 아니라 천재지변과 같이 유사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을 보면, 제품구매 결정권을 지닌 사람은 남편이 아닌 부인입니다. 여성들을 위한 캠핑이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으신지요?
한국의 경우 이미 걸스캠핑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들이 아웃도어와 캠핑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여성이 첫 캠핑을 즐기는 계기는 록페스티벌로, 캠핑과 더불어 음악과 축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캠핑은 첫 경험이 중요합니다. 춥고 불편했다면 다신 캠핑을 떠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캠핑문화만의 장점이나 단점이 있다면?
한국 캠핑문화의 중심은 가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캠핑을 통해 아이들과 대화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 캠핑시장을 성장하게 만든 배경이라고 봅니다. 다만 한국은 캠핑 후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나 환경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과 신경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캠핑 장비 브랜드
       인식서 벗어나
       백패킹 등 다양한
       제품 선보일 것”

캠핑시장이 성장하면서 콜맨이나 스노우피크 등의 제품을 복사한 것도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대응이나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이 있다면?
지난 3년간 실용신안등록 등을 해왔는데 때론 디자인을 카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법처리는 물론 보상금도 청구할 계획입니다. 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이 따라올 수 없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모조품이나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콜맨의 제품과는 다릅니다. 이런 제품은 사고 시 애프터서비스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미국에서 직접 수입한 제품의 경우, 시리얼 넘버가 없으면 애프터서비스가 힘듭니다. 일본에서는 모두 10건의 소송이 전개돼 제품을 모두 폐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 길포일 콜맨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지난 6일 하얏트 호텔 2층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내년도 광고 계획이나 행사 계획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내년 한국과 중국, 동남아 시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한국에 콜맨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며 캠핑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아웃도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한국의 캠핑 및 아웃도어 시장의 전개와 발전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국의 캠핑시장은 점점 더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1996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캠핑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나 한국은 트레킹과 등산, 카누, 오지산행 등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문화의 캠핑 트렌드가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시장이 불꽃놀이처럼 환하게 타오르다 바로 꺼지지 않길 바랍니다.

콜맨 브랜드는 캠핑 장비를 만드는 업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맞습니다. 한국에서 콜맨은 캠핑장비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콜맨은 백패킹의 강자로 다양한 아웃도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콜맨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아웃도어 문화를 소개하고 올바른 아웃도어 문화를 정립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콜맨은 아웃도어 문화 보급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글 : 이철규 기자 sicsicman@baccro.com
사진 : 한동우 기자 east@bacc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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