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큐문화가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

▲ 2011년 봄 진행된 정기모임.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눌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대회 참가해 선수 양성하고 기술 향상시켜 나갈 예정

2002년 10월 웨버마니아에서 시작된 바비큐클럽은 1년 두 차례 정기모임과 바비큐대회 등을 통해 국내 바비큐문화를 선도하는 동호회다. 바비큐클럽은 바비큐문화가 일상을 떠나 휴식과 가족 사랑을 전하는 문화로, 또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가 되길 원하고 있다. <편집자 주>

바비큐클럽은 2002년 10월 웨버마니아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해 만난 회원들과 정기모임과 번개모임을 가지며 서로가 가진 바비큐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실력을 향상시키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 바비큐클럽 카페지기(닉네임 : shaka)
웨버마니아란 이름은 당시 사용하던 그릴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동의보감님, 느쏘니님, 니들님, 토마토님, 참숯그릴님, 지금은 필드바비큐의 마스터가 된 보노보노님 등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함께 운영했으며 당시는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다.

서로 조건 없이 나누고 아낌없이 희생하며 봉사하던 순간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나라의 바비큐 문화가 현재에 이를 수 있었고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매우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하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운영자인 샤카님이 바비큐에 빠져든 것은 사실 군대에서 잡아본 칼이 계기가 되었다. 우연히 취사반에 놀러 갔다가 깍두기 써는 장면을 보고 잠시 빌려 잡았던 칼의 느낌이 좋았다. 이전에는 간간히 집에서 요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던 수준이었지만, 요리하는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서 하는 칼질이 자신도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이후 경기도의 한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접하게 된 웨버 그릴은 커다란 영감을 주었고, 그때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바비큐를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MT나 모임이 있을 때면 너무나 신나곤 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솜씨였지만 이것저것 준비하고, 불을 피우며 고기를 굽고 썰며, 그렇게 스스로 미쳐서 요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본이 없다보니 깊이 있는 바비큐가 나올 수 없었다. 그래서 바비큐와 회사,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급기야 10년 이상 다녔던 국내 굴지의 S기업을 퇴사하고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에 다니며 정식으로 요리공부를 시작했다.

그냥 익으면 먹는 음식을 뛰어넘어 요리에 대한 기본기를 착실히 쌓으며 바비큐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이에 대한 자료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었다. 그래서  영어 사전을 뒤져가며  외국의 관련 사이트를 찾아 공부했다.

▲ 지난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진행된 바비큐대회.
처음 커뮤니티가 만들어 졌을 때는 바비큐가 신기하기도 했고 또 색다른 풍미 또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바비큐클럽을 시발점으로 수많은 바비큐 커뮤니티가 생겨나면서 바비큐문화도 짧은 시간에 폭발적 성장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고기 좀 굽는다고 하면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한다. 이는 바비큐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의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부분이다.

초기 정기모임은 운영진에서 식재료를 준비해 함께 즐기고 이를 1/n로 나누는 형태나 팀을 나눠 운영진이나 고수인 회원이 팀장을 맡아 메뉴를 짜고 재료를 준비해서 모임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식재료를 준비하는 사람도 힘들고 요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같이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아 작년부터는 팀의 구분 없이 각자 준비해서 서로 조금씩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형태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정기모임은 1년에 상, 하반기 두 번이며 수시로 모이는 번개형태의 모임은 과거에는 서로의 기량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는 취지로 열렸지만 작년부터는 주제를 가지고 동일한 샘플을 나눠서 정식 경기로 치루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아웃도어 문화의 하나로 인식하길 원해

바비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구워내기 쉽다고(?) 하는 삼겹살이나 가수 이승기 씨가 도전했다가 실패해서 더 유명해진 비어캔치킨 등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요리에 익숙해지고 좀 더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선수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때부터가 바비큐의 ABC라고 할 수 있는 저온에서 오랜 시간 구워내야 하는 쇠고기 양지에 도전하기 시작한다. 낮은 온도에서 장시간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소홀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도 드리프트하는 짜릿한 맛과 결과를 생각하며 예측할 수 없는 묘한 매력에 빠져 끊임없이 도전하게 된다. 이것이 양지가 가진 매력이다.

▲ 바비큐 믈럽은 자신이 가진 바비큐에 대한 정보와 지식들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2002년 첫 문을 연 카페다.

바비큐클럽은 몇 해 전부터 클럽 내에서 좀 더 다른 바비큐문화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취지 아래 크고 작은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0년 영동 아마추어 대회를 시작으로 2012년 남원대회와 문경대회가 그것이다.

남원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Pulled pork는 돼지 앞다리 살을 통으로 저온에서 장시간 구워내 결이 살아있는 채로 흩어 제출 박스에 담아내는 것인데 이 또한 저온에서 장시간 구워야 하는 인내를 시험하는 재료다.

바비큐는 접한 기간에 따라 또는 각자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서 굽는 재료와 방법이 다르게 된다. 앞으로는 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구운 결과물을 가지고 2, 3차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접시에 담아 낼 수 있는 바비큐 문화를 유도해 야외에서도 특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요리와 분위기, 그리고 맛을 연출 할 수 있는 바비큐어가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12년도 하반기 클럽 설립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문경 정기모임은 Pulled pork로 대회를 치러 고인님이 1위, 종이비행기님이 2위, 전천후님이 3위에 입상해 푸짐한 상품을 받기도 했다. 바비큐클럽은 앞으로 이런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실력을 향상시키고 즐기는 쪽으로  모임을 치룰 예정이다. 다만 대부분의 캠핑장이 개인이 운영하는 상업적인 캠핑장이라 대회를 치룰 만한 장소가 부족한 게 문제다. 바비큐대회는 사실 외국에서는 오래된 이야기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체계적인 룰에 의해 경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나 기업들의 참여 또한 활발한 편이다.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에서 아웃도어 문화의 하나로 바비큐대회를 만들어가길 원하고 있다. 국민적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에 맞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외국처럼 시설지원이나 자금지원을 통해 활성화를 주문하고 있는 곳이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

또한 저금리 저성장시대에 맞춰 일만하는 일벌레가 아니라 행복한 삶을 우선시 하는 많은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문화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클럽과 커뮤니티가 하나의 인큐베이터가 되어 선수를 배출하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가 만들어 가기를 바라고 있다.

캠핑요리가 곧 바비큐는 아니다. 바비큐는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마당이 있는 집이 아니면 쉽지 않다. 외국은 바비큐공원이 잘 조성돼 있어 재료만 가지고 가면 손쉽게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기는 하다.

▲ 돼지 앞다리 살을 통으로 저온에서 장시간 구워내는 방식으로 진행된 남원 대회.
하지만 그보다 그들과 우리 요리의 가장 큰 차이는 디테일이다. 외국사람들은 거칠고 터프하게 익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반면, 우리 바비큐 수준은 상당히 섬세한 편이다. 한 예로 브리켓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부터 익히는 과정까지는 익힌다는 점은 똑같지만 과정상의 위생이나 온도관리, 훈연재료의 선택 및 사용방법 등 많은 부분에서 좀 더 섬세하고 치밀하다. 우리민족은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도 기록되어 있듯이 수천 년 전부터 고기 잘 굽기로 소문난 민족이다. 바비큐가 서양음식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일 뿐이다.

바비큐클럽에는 많은 고수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가녀린 여자의 몸으로 거친 사내들과 아웃도어를 즐기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정리한 자료를 통해 바비큐 요리책을 출판한 보노보노님을 들 수 있다. 누가 뭐래도 필드 바비큐의 거장이라 할 수 있는 보노보노님의 바비큐에는 소금 한 톨의 섬세함과 후추의 신선함까지 전해주려는 배려가 그대로 녹아 있으며 아마조네스처럼 강한 그녀만의 카리스마가 바비큐에 배어 있다.

▲ 그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바비큐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바비큐클럽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대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대회 규모가 크던 작던 대회를 통해 바비큐 선수를 양성하고 기술을 향상시켜 최고의 바비큐문화와 실력을 가진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보탬이 될 생각이다. 물론 지금의 수준도 세계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활성화된 국제대회가 없다보니 자웅을 겨룰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그런 대회도 참가해 보고 싶고 이 땅의 척박한 환경에서 자연과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시작한 아웃도어 바비큐문화가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러 갈 계획이다. 또한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과 가족 사랑의 가치가 영원할 수 있는 그런 클럽으로 만들어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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