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타고 에버랜드 가자

오는 4월 개통예정인 용인경전철 수요활성화와 관련, 시 집행부가 에버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경전철 개통초기 수요 창출을 위해 에버랜드 방문 관광객을 경전철 수요로 이끈다는 취지다. 시는 장기적으로 경전철을 지역 관광인프라를 활용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용인경전철을 둘러싼 시와 에버랜드 간의 협력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시 예산이 투입된 공공시설물을 사실상 민간기업 전유물로 만들어주었다는 지적. 

무엇보다 지역 내 최대 민간기업이자 관광지인 에버랜드가 지역공동체로서 경전철 문제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경전철 정상화를 위해서는 지역 관광자원 등을 활용한 전략적 수요창출이 더욱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시는 지난달 29일 시청 회의실에서 삼성에버랜드와 ‘용인경전철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에버랜드 협력사업계획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시는 경전철 차량(20량)과 전대·에버랜드 역사 내외를 3년간 에버랜드에 무상제공하고 에버랜드는 역사 내 티켓 발매소 설치, LED 전광판 설치 등의 사업 진행 방안을 논의했다.

또 경전철 이용객을 대상으로 입장권 10% 할인 혜택, 단체관광객 경전철 이용 의무화 등도 검토 중이다.

시는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의회 보고 등을 거쳐 내달 중 에버랜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경전철 설계단계부터 주 타깃으로 설정한 에버랜드 이용객을 수요 창출에 적극 활용하고, 또 하나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민속촌 등 지역 내 관광명소와 경전철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에버랜드와 협약이 성사되면 하루 최대 6200명의 경전철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연간 약 40억 여원 규모의 추가수익이 예상된다. 

그러나 시의회를 비롯한 지역정가는 에버랜드 측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와 에버랜드 간의 전략적 제휴가 자칫 민간기업에 대한 특혜로 비춰질 수 있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에버랜드가 지역사회 일원으로써 지역 현안인 경전철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것. 

실제 일부언론의 경우 시와 에버랜드 간의 이번 제휴에 대해 ‘특혜’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에버랜드의 경우 내부적으로 계획중인 사업규모 확장 등을 위해 시와 지역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도 이 같은 ‘적극적인 동참요구’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우현 시의회 의장은 “경전철 활성화를 위해 지역 대기업이 동참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경전철이 이미 완공된 지역 내 공공시설인 만큼, 에버랜드를 비롯한 지역사회 모두가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나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  hso0910@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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